코로나19 꼼짝마! 구석구석 살펴본 지하철 방역조치

시민기자 박혜진

Visit266 Date2020.09.28 10:04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
서울시 지하철 개찰구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생겨난 변화다. 당초 지하철은 감염위험이 매우 큰 곳으로 지목되었다. 출퇴근 시간을 비롯해 늘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오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요즘 지하철을 타면 새로운 가능성이 눈에 띈다. 시민들이 지켜야 할 방역수칙을 안내하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다양한 캠페인이 펼쳐지는 플랫폼 기능을 겸하는 것이다. 실제로 올 들어 서울 지하철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갖가지 변화가 눈에 띈다.

개찰구에 카드를 태그하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개찰구에 카드를 태그하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박혜진

지하철에서 발견한 방역조치 A to Z

서울시는 지난 8월 23일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조치를 취했다. 시민들 역시 빠르게 적응했다. 요즘 지하철을 타 보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착용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만연했던 ‘턱스크’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마스크 미착용 사례를 신고할 수 있는 ‘또타 지하철앱’ 운영도 마스크 착용률을 끌어올리는 데 한 몫 했을 것이다.

서울 지하철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서울 지하철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박혜진

또타 지하철앱은 간편한 민원신고, 지하철 정보 이용 등을 지원한다

또타 지하철앱은 간편한 민원신고, 지하철 정보 이용 등을 지원한다. Ⓒ서울교통공사

무엇보다 자주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각종 방역지침 홍보물이다. 포스터부터 배너,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시민들이 지켜야 할 방역수칙들을 일러준다. 손 씻기, 마스크 쓰기, 승객 간 거리두기, 출입명부 성실하게 작성하기 등등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수칙들이다. 혹시라도 경각심이 해이해질 때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방역 알람’ 역할을 하는 셈이다. 홍보물 종류는 인쇄물,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박혜진

열차 내부에는 귀여운 캐릭터의 방역수칙 안내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열차 내부에는 귀여운 캐릭터의 방역수칙 안내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박혜진

지하철이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한 생활수칙을 알려주는 방역 지킴이 플랫폼이 되었다.

지하철이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한 생활수칙을 알려주는 방역 지킴이 플랫폼이 되었다. Ⓒ박혜진

역사 내부 벽면에 부착된 방역수칙 홍보물. 이용수칙을 되새기고 일상의 격려도 얻는다.

역사 내부 벽면에 부착된 방역수칙 홍보물. 이용수칙을 되새기고 일상의 격려도 얻는다. Ⓒ박혜진

방역지침 안내 포스터는 외부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 근처에도 붙어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지켜야 할 안전수칙은 적정거리 유지하기,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을 경우 계단 이용하기 등이 있다. 승강기를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엘리베이터가 너무 혼잡할 때는 다음 차례에 이용하고, 이용시 통화나 대화를 하지 않는다. 호출 대기 중에도 승객 간 거리를 두는 것이 권장된다.

어떤 안전수칙을 지켜야 하는지, 포스터를 보지 못했다면 미처 몰랐을 것이다. 유례없는 위기상황에 맞서 곳곳에서 발빠르게 대처하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에스컬레이터 근처에도 감염예방 안전수칙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다.

에스컬레이터 근처에도 감염예방 안전수칙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다. Ⓒ박혜진

유용한 정보를 담은 안내문들도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이나 직장맘 등을 위한 지원사업을 알리는 게시물이다. 방문판매 등 소모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포스터도 눈에 띄었다. 지하철은 서울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이다. 거리두기 이후에도 하루 4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만큼, 정책 홍보효과가 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한 지원사업 홍보 포스터들들이 게시돼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한 지원사업 홍보 포스터들들이 게시돼 있다. Ⓒ서울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아주 세세한 곳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미친 것을 알 수 있다. 예컨대 화장실 앞 자판기에는 손세정 티슈와 마스크 상품이 추가됐다. 급하게 마스크가 필요할 때 지하철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자판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자판기 외에도 포스터를 통해 주변 약국, 편의점 위치 등을 안내하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화장실 옆 자판기에 방역물품이 추가됐다

화장실 옆 자판기에 방역물품이 추가됐다. Ⓒ박혜진

마스크, 손세정용 티슈 등을 역 안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마스크, 손세정용 티슈 등을 역 안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박혜진

물론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있을 것이다. 안내 포스터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배치가 산만하다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스크린도어에는 시, 벽과 기둥에는 포스터, 계단 벽까지 광고가 잠식한다면 보는 사람은 금세 정신이 피로해진다. 미관을 해치지 않고, 시민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홍보물을 배치할 수 있는 계획이 갖춰진다면 좋겠다.

기둥에 부착된 포스터에 인근 마스크 판매처 위치가 나와 있다.

기둥에 부착된 포스터에 인근 마스크 판매처 위치가 나와 있다. Ⓒ박혜진

또한, 아무리 창의적인 방역 아이디어로 무장했다고 해도 지하철을 안전지대로 착각해선 안 된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종식될 때까지 바깥 활동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도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로 한정하고, 경계심을 풀지 말아야 한다.

2호선 당산역에서 발견한 서울 지하철 공식 캐릭터 '또타'.

2호선 당산역에서 발견한 서울 지하철 공식 캐릭터 ‘또타’.  Ⓒ박혜진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아우르는 서울 지하철의 변화, 지하철계의 ‘방역 뉴노멀’을 제공하는 듯하다. 스마트 선진사례로서 다른 도시에 영감을 제공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삼아 더욱 개선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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