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밤에도 문 여는 '서울시 공공야간약국' 어디?

시민기자 박혜진

발행일 2020.09.24. 14:40

수정일 2020.09.24. 17:16

조회 4,436

9월 16일부터 밤에도 문을 여는 ‘서울시 공공야간약국’의 운영이 시작되었다. 밤에 갑자기 아프거나 의약품을 사야 할 경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공공야간약국은 평일, 주말, 공휴일 밤 10시~새벽 1시에 운영한다. 서울시 20개구 31개 약국이 지정돼 요일별로 운영하는 8개 약국을 빼면 23곳이 365일 밤마다 문을 연다. 이 중 필자가 거주하는 관악구의 공공야간약국인 난우길에 위치한 ‘뿌리약국’을 찾았다.

서울시 공공야간약국이 지난 16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시 공공야간약국이 지난 16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박혜진

하루 일과를 마치고도 여유있게 찾아갈 수 있는 동네의 공공야간약국에 들러 필요한 약을 구입해보기로 했다. 마침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를 위한 약을 사둘 참이었다.

주변 상점들도 문을 닫고 어둑해진 거리, 약국 간판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약사 분이 책상 앞을 지키고 있었다. 관악구의 공공야간약국 '뿌리약국'은 30년 가까이 같은 자리를 지킨 오래된 약국이다.

심야약국은 밤10시~새벽1시에 운영한다.

심야약국은 밤10시~새벽1시에 운영한다. ©박혜진

밤에 문을 여는 이른바 ‘심야약국’을 연지 4일째라고 밝힌 약사는 “처음에는 멋모르고 ‘도전,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약사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다”며 “운영시간이 늘어났지만 아직까지 피로를 느낀 적은 없다”고 기운차게 말했다.

특히 “의외로 밤에 아픈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서 공공야간약국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약사가 직접 작성한 ‘심야약국 일지’를 통해 어떤 시민들이 방문했는지 소상한 사연도 알 수 있었다.

예컨대 한 손님은 5살 아이가 머리를 다쳐 밤 12시가 넘는 시각에 약국에 방문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봤더니 119 콜센터가 알려주었다고 한다. 첫 날은 7명, 둘째 날은 15명, 어제는 17명이 다녀가는 등 점점 방문 인원이 늘고 있다.

서울시내 20개구 31곳의 공공야간약국 지정 현황

서울시 공공야간약국

서울시내 20개구 31곳의 공공야간약국 지정 현황  ©서울시

직접 가본 공공야간약국은 폐점시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 무척 편리했다. 다만 아직 서울시 전역을 지원하기에는 그 수가 적은 듯해 아쉽다. 

아울러 공공야간약국 표지판은 밤이라는 특성을 살려 재질을 바꿔보면 어떨까? 조명을 더하거나 LED간판을 만들어 멀리서도 눈에 띄도록 하는 것이다. 시민들에게 공공야간약국을 알리는 홍보 효과도 클 듯하다. 

공공야간약국은 위급한 환자뿐 아니라 일상에서 마스크나 피로회복제 등 가벼운 의약품이 필요할 때에도 유용하게 방문할 수 있다. 편의점, 코인빨래방 등 무엇이나 24시간 불야성인 도시, 약국만이 예외라면 이상할 테다. 밤낮 할 것 없이 아픈 사람을 보살펴주는 공공야간약국 제도가 서울 어디에서나 활용될 수 있도록 잘 정착하면 좋겠다.

■ 서울시공공야간약국 운영안내 : https://news.seoul.go.kr/welfare/archives/52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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