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선별진료소, 빠르고 안전하게 검사 완료!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0.09.24. 14:40

수정일 2020.11.24. 13:22

조회 2,426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19 감염자 숫자도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한동안 주춤세를 보이더니 지난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특정 시설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확진자 검사를 진행해야만 했다. 이럴 때 찾아가는 선별진료를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러한 바람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보건소 옆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천막

보건소 옆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천막 ©윤혜숙

지난 3월 9일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의심 상황에서 구로보건소에선 첫 야외 선별진료소 천막을 설치했다. 그런데 갑작스레 비가 와서 예정된 장소에 설치하지 못하고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 이후 교회, 어린이집 등 현장에 이동식 선별진료소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설치하는 방법이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연필로 간단한 도면을 그리고 업체에 제작을 부탁했다. 여러 차례 회의 및 보완 끝에 지금의 '차량탑재형 이동식 선별진료소'가 탄생했다.

차량탑재형 선별진료소에는 양압 필터, 에어컨, 선풍기, 무선마이크, LED등, 전기콘센트, USB잭, 선반 등이 설치되어 있다. 무엇보다 의료진이 앉아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도록 무릎까지 다리 진입이 가능하도록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안전성, 효율성, 편리성을 추구한 제작이다.

차량탑재형 이동식 선별진료소

차량탑재형 이동식 선별진료소 ©구로구보건소

구로구보건소 김일구 팀장이 올해 1월 17일부터 감염병예방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이루어낸 성과였다. 그는 집단시설이나 종교시설 등 확진자 발생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험이 많았다. 지난 7월 부서를 옮겨 현재 식품안전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차량탑재형 개발 담당자로서 필자의 서면인터뷰에 응해주었다.

기존 선별진료소는 붙박이 형태로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별도의 장소에 선별진료소 천막을 설치하려면 차량에 적재한 뒤 이동한 후 지게차나 리프트로 바닥에 내려놓는 고정 형태였다. 이에 반해 차량탑재형은 트럭 적재함에 검체 부스를 통째로 올려놓아서 별도의 차량 개조가 필요 없다. 검체 부스를 다른 트럭에 옮길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일체형으로 제작할 수도 있다. 즉 차량탑재형은 차량에 선별진료소가 탑재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차량을 신속히 이동할 수 있으며, 바닥에 내려놓지 않고 직접 검사할 수 있다.

차량탑재형 이동식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

차량탑재형 이동식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 ©구로구보건소

검사 부스 투명창으로 검사자와 피검사자 간 공간을 분리하여 투명창에 연결된 글로브로 검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한다. 또한 차량 내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에어컨 및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다. 검사 요원은 방호복을 입지 않고 앉아서 안정적으로 검사할 수 있어서 피로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차량탑재형을 본 구로구 주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8월 25일, 26일 이틀간 A아파트에 처음 출동해 검사했다. 주민들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차량탑재형에서 근무한 의료진 또한 “방호복을 입지 않아서 간편하며, 에어컨과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좋다”라면서 “무엇보다 앉아서 검사하니 덜 피곤해서 교대를 자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량탑재형 이동식 선별진료소 풍경

차량탑재형 이동식 선별진료소 풍경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선별진료소 천막과 비교하면 구로구의 차량탑재형은 최상이다. 그래도 보완할 사항도 있다. 한쪽 면에 글로브 2개 외 부스 뒤편에 2개의 글로브를 추가하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검사도 가능하다. 트럭 뒤편에 트레일러를 접속하거나 차량 앞쪽에 직접 펼치는 천막 등을 보강한다면 더 진보된 형태일 것이다.
 
구로구보건소 김일구 팀장은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불린다. 하지만 깜깜이 환자 및 집단 발병이 잦은 현 상황에서 마스크 쓰기 등 개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2차 팬데믹이 발생하지 않도록 슬기롭게 대처야해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방역 대응 공무원 및 의료진 종사자 분들에 대한 격려나 지원책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구로보건소 김일구 팀장(가운데)

사무실에서 근무 중인 김일구 팀장(사진 중앙) ©구로구보건소

차량탑재형을 항시 운영할 필요는 없다.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상시 검사를 진행하되 시설에서 집단감염 위험이 발생할 때만 현장에 출동해서 검사한다. 현재 차량탑재형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면서 보완할 점을 반영 중이다. 구로구의 차량탑재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타 자치구에서도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 김일구 팀장은“모든 보건소마다 고정형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 별도의 예산과 적재 트럭을 필요로 하므로 한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구로구보건소
○ 주소 : 서울 구로구 구로중앙로28길 66 구로5동 주민센터
○ 문의 : 02-86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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