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서커스 축제, 차 안에서 안전하게 즐겨요!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0.09.22. 14:49

수정일 2020.11.24. 13:25

조회 1,930

성큼 다가온 가을이지만 코로나19로 가을이 주는 축제를 즐기지 못해 아쉬운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한 달간 매주 금·토·일요일마다 신명나는 화려한 서커스 기예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올가을,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인 서커스' 축제가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선보인다. 서커스는 실제 인물이 아슬아슬한 곡예를 뿜어내는 현장 무대예술이다. 위험요소가 따르는 만큼 긴장과 스릴 속에 환상의 묘기를 즐길 수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특히 인기다.

서울문화재단 거리예술창작센터의 행사안내 브로쇼어

서울문화재단 거리예술창작센터의 '서커스 캬라반' 포스터

6m 높이의 줄 위에서 펼치는 공중곡예, 15m 상공에서 펼치는 화려한 불꽃과 로프 묘기까지, 총 74회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모든 공연은 100% 사전예약제이며 무료다. ​관객이 문화비축기지에 입장, 발열 체크하는 순간부터 관람과 퇴장까지 전 과정이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진행된다. 공연장 내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공연자와 관람객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접촉까지 최소화해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코로나 시대 새로운 관람 방식이다.

승용차 썬루프를 열고 관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승용차 썬루프를 열고 관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조시승

공연은 '서커스 캬라반'와 '서커스 캬바레' 두 가지로 진행된다. '서커스 카라반'은 9월18일부터 10월 4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에 저글링, 마임, 공중곡예 등 국내 서커스 아티스트 16팀이 총 50회 공연한다. '서커스 카바레'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전통연희, 근대 서커스, 현대 서커스 등 공연 10편 총 24회와 온라인 전시 1편을 선보인다. 총 74회로 구성된 공연은 차량에 탑승한 채로 공연을 관람해야 하지만 렌터카를 관람석에 배치해 차 없는 사람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장인 문화비축기지에서 예약된 승용차들이 입장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공연장인 문화비축기지에서 예약된 승용차들이 입장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조시승

필자는 첫날 세 번째 공연을 관람했다. 입장 시부터 차량 탑승자의 체온측정, 탑승인원파악을 하고 차량 배치를 무대를 중심으로 넓게 반원형으로 펼쳐 주차하는 등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에 최우선을 두었다. 입장 시 봉투를 주었는데 내용물을 보니 행사 브로쇼어와 서커스 축제 웹하드, 문진표, 보도자료 등이었다. 안내받은 대로 주차를 하니 공연 무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잠시 작품 관련 영상2편이 상영되어 사전 분위기를 띄웠다. ‘공연 중 경적을 울리거나 차량 밖으로 나올 수 없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도록 당부’하는 주의사항이 안내되었다.

재주많은 아저씨가 펼치는 굴렁쇠 묘기 공연 중이다

'재주 많은 아저씨의 50가지 서커스 쇼', 굴렁쇠 묘기 공연 중이다 ⓒ조시승

산속에 둘러싸인 문화비축기지에 어둠이 아스라이 깔리기 시작하는 저녁 7시가 되자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공연은 예술인의 ‘재주 많은 아저씨의 50가지 서커스 쇼’였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 가는 서커스 쇼다. 아크로바틱의 갖가지 묘기를 보이고 점핑 부츠로 무대 안팎을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다. 굴렁쇠를 굴리는가 하면 이내 훌라후프로 변해 몸을 휘감는다. 불이 무대를 둥그렇게 그리며 수놓았다. 차이니스 폴에 몸을 휘감고 자유자재의 포즈를 취한다. 솟대로 액을 막고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며 복을 부르는 민속신앙 재현에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즐거워했다. 차안에서 상향등을 켜 박수를 대신한다. 보다 좀 더 선명하게 보기를 원하는 아이들은 차 지붕 선루프를 열고 상반신을 내밀어 관람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옛 추억의 사진첩을 넘기는 듯 펼쳐지는 30분 간의 신명나는 파노라마 공연이었다. 온몸이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출연자들의 쇼에 어른도 동심으로 돌아갔다. 아이들은 한순간이라도 놓칠세라 양손을 모으고 두 눈을 고정시키며 쇼를 즐겼다. 주제와 잘 어울리는 세트와 조명의 조화는 관객들이 폭 빠져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불 공연이 시연 중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불 공연이 시연 중이다 ⓒ조시승

두 번째 공연은 서커스 디 랩의 ‘날갯짓’이었다. 밤하늘을 잔잔하게 수놓는 음악이 흐른다. 나비가 한 소년에게 날아든다. 이별을 경험한 소년에게 찾아온 새로운 인연일까? 나비인 듯 연인인 듯 디아볼로(중국요요)를 바라보는 소년의 눈빛에서 누군가와 무지개와 같은 사랑 떠올리길 기대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웠던 시절과 지나친 집착으로 이별하는 마음까지 함께 떠나보내는 애틋하고도 서정적인 마음을 디아블로로 그려본다. 서커스 공연이라기보다는 작품발표회 같은 감성적인 무대였다.

날갯짓의 한 장면. 서정적인 작품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날갯짓의 한 장면. 서정적인 작품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조시승

‘날갯짓’ 공연한 이준상님이 읊은 한옥순 시인의 ’나비가 앉았던 자리‘는 여성분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것도 이별이라고 꽃이 피는구나
이것도 이별이라고 꽃이 지는구나
이것도 인연이라고 흔적이 남는구나
잠시 머무른 자리가 참 고요하구나

오늘 공연하셨던 두 분 모두 180일 만에 무대에 서는 것이라 마음이 울컥하다고 했다.

문화비축기지를 찾은 방문객들도 테이블에서 쉬면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문화비축기지를 찾은 방문객들도 테이블에서 쉬면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조시승

예술은 우리의 일상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생산적인 역할을 한다. 첫 번째 공연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시간과 공간의 서커스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면, 두 번째 ’날갯짓‘ 공연은 젊은 시절과 꿈을 회상하며 추억과 상상을 떠올리게 한다.

서울서커스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약은 네이버 검색 창에서 ‘서커스 캬라반’ 또는 ‘서커스 캬바레’를 검색 후 예약 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마다 해당 주간 공연 티켓을 오픈한다. (예약 문의 : 02-6203-2537)
☞ 예약 신청 : https://bit.ly/2Zxeb5m   

 ■ 문화비축기지
○ 위치 : 서울 마포구 증산로 87
○ 홈페이지 : http://parks.seoul.go.kr/template/sub/culturetank.do
○ 문의 : 02-376-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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