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신물물교환법 ‘탁트인 나눔상자’

시민기자 김미선

Visit1,255 Date2020.09.11 15:00

이웃과 물건을 나누며 어울리는 ‘아나바다 장터’는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용하고 버리기엔 아까운 물건들을 아끼고, 나누고, 바꾸고, 다시 쓰는 벼룩시장인데, 자원이 순환되며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간다. 지난해까지는 동네마다 크고, 작은 나눔장터가 펼쳐져 주민들이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팔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나바다 장터를 여는 것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린장터는 내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팔고, 다른 사람의 물건을 구입하는 정이 넘치는 장터였다

2019년 동네 주민들과 함께했던 그린장터 모습 ©김미선

코로나19 시대, 그럼 이제 가정에서 잠자고 있거나 필요 없는 물건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영등포구에서는 주민들이 물건을 교환할 수 있도록 동주민센터에 ‘탁트인 나눔상자’를 설치했다.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고 필요한 물건으로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재활용 시스템이다.

영등포구 동주민센터와 동청사에 설치된 ‘탁트인 나눔장터’

영등포구 동주민센터와 동청사에 설치된 ‘탁트인 나눔상자’ ©영등포구청

영등포구청은 지난해 ‘탁트인 나눔상자’를 6개 동에서 시범운영한 바 있다. 당시 높은 이용률을 보였기에 영등포구는 올해 전 동주민센터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영등포구 동주민센터 동청사와 양평1동(주민복지회관 내)에 나눔상자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수시로 안 쓰는 물건을 나눔상자 안에 기부하고 필요한 물건을 가져간다.

책, 가전제품, 장난감 등을 나눔상자에 넣고, 교환한다.

책, 가전제품, 장난감 등을 나눔상자에 넣고, 교환한다. ©영등포구청

‘탁트인 나눔상자’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되어 녹에 강하고, 밖에서 물건을 볼 수 있도록 입구가 투명하다. 물건 사이즈에 따라서 공간을 선택해서 넣으면 된다. 단 상자의 문이 자연스럽게 닫힐 정도 크기의 물품만 넣어야 한다. 물건을 꺼낼 때 문이 안 열리거나 상자의 문이 파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너무 큰 물건은 넣을 수 없으니 이 점은 주의하자.

나눔상자에는 책, 가전제품, 장난감, 공구 등 재사용이 가능한 물건이라면 모두 가능하다. 지역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낡거나 고장나서 사용이 어려운 물건, 음식물, 인화물질 등 부패, 변질되기 쉽거나 위험한 물건은 넣으면 안 된다. 물건을 넣었다면 필요한 물건을 가져갈 수 있어 물물교환으로 색다른 즐거움과 공유 가치를 창출한다.

‘탁트인 나눔상자’는 소유가 아닌 공유의 시대 물건의 가치를 발견한다.

‘탁트인 나눔상자’는 소유가 아닌 공유의 시대 물건의 가치를 발견하게 한다. ©영등포구청

또한 새로 조성된 나눔상자에는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이 제작되었다. 음식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장제로 사용되는 아이스팩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사용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이 아이스팩은 완전히 연소되지 않아 환경 오염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아이스팩이지만, 터지지 않고 깨끗한 아이스팩은 재사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수거함에 모아진 아이스팩은 지역자활센터에서 수거 및 세척을 하고, 전통시장 상인회 등 필요한 곳에 무상 배포한다. 아이스팩을 재활용하며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장 상인들을 돕고 환경보호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깨끗한 아이스팩은 재활용이 된다.

깨끗한 아이스팩은 재활용이 된다. ©영등포구청

정리의 시작은 ‘비움’에서부터 시작한다.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한 물건일 수 있다. ‘탁트인 나눔상자’를 통한 물물교환은 공유경제의 한 부분으로, 물건의 재사용과 나눔을 통해 물건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 더불어 이웃과 물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나눌 수 있는 온정이 가득한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홈페이지 : 영등포구청 https://www.ydp.go.kr
문의 : 영등포구청 청소과 자원재활용팀 02-2670-3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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