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악축제'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시간

시민기자 김창일

발행일 2020.09.02. 14:04

수정일 2020.09.02. 16:01

조회 2,676

2019 서울국악축제

2019 서울국악축제 ⓒ 서울시

작년 9월, <국악이 칭칭 나네>란 주제로 서울광장에서 제1회 서울국악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2회를 맞는 ‘2020 서울국악축제’는 8월 28일부터 29일까지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도시를 울리는 치유의 소리>란 주제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비대면 축제로 개최됐다.

서울국악축제는 기악과 노래, 춤과 연희 등 서울의 국악 자원을 모아 국악의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음악 축제다. 2020 서울국악축제는 첫 날 ‘청풍명월’을 주제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활기를 불어 넣고, 둘째 날은 ‘만파식적’의 염원을 담아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2020 서울국악축제문을 연 국악그룹 이상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2020 서울국악축제문을 연 '국악그룹 이상' ⓒ 서울시

첫째 날 열린 ‘청풍명월’ 공연 첫 번째 무대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염원의 무대로 ‘국악그룹 이상’의 <비상>, <굿>, <액맥이 타령> 공연이 펼쳐졌다. 국악은 알아들을 수 없고, 오래된 음악이란 선입견이 있다. 평소에 국악을 자주 접하지 않았다면 서울국악축제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서울국악축제의 공연을 시청했다면, 재택근무 시 국악을 틀어놓고 근무하지 않을까 한다. 그만큼 이번 국악공연이 매력적이었다.

 담백한 국악을 선보인 박순아, 여성룡

담백한 국악을 선보인 박순아, 여성룡 ⓒ 서울시

두 번째는 제일교포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와 중요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전수자 여성룡이 <해당화>,<노랫가락>, <마지막 춤>으로 세상을 향한 따뜻한 위로의 연주를 들려줬다.

온라인 공연으로 관객과 연주자가 마주할 수는 없었지만, 온라인 대화창을 통해 응원의 이모티콘과 감동의 함성이 함께 했다. 눈을 감고 공연을 듣고 있다는 관객의 반응을 보고, 눈을 감고 들으니 우아하고 청아한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때론 보는 것보다 소리에 의지한 연주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연주자들도 공연 후, 응원 댓글을 보고 함께 힘을 냈으면 좋겠다.

 정가도 리듬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2020 서울국악축제

정가도 리듬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2020 서울국악축제 ⓒ 서울시

세 번째 무대는 가장 어렵게 들리고, 우리 소리라고 하면 떠오르는 ‘정가’ 였다. 3대 성악곡이라고 하면 판소리, 민요, 정가를 들 수 있는데, 판소리와 민요는 민간에서 전해졌고 정가는 양반계층에서 전해져 온 소리다. 정가는 옛 언어와 긴 호흡으로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헌데 랩이나 비트가 빠른 요즘 음악도 가사가 안 들리긴 마찬가지다. 느린 정가를 밴드와 함께 해, 정가도 리듬감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빅밴드와 강권순, 송홍섭 앙상블이 ‘우리 소리로 그리는 이상향’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비나리(with 박순아)>, <수양산가>, <편수대엽>, <길군악>의 곡을 선보인 의미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사회자로 나선 국악인 박애리의 무대

사회자로 나선 국악인 박애리의 무대 ⓒ서울시

다음으로 사회를 본 국악인 박애리가 ‘치유의 노래’로 <쑥대머리>와 <사노라면+희망가>를 불렀다. 국악은 몰라도 ‘쑥대머리’를 모를 리는 없을 듯하다. 국악을 흉내 낼 때 가장 많이 인용하는 마디기도 하다. 춘향이가 옥중에서 이 도령을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부분인데, 옥중에 갇혀 머리가 흐트러져 어지럽게 된 머리모양을 쑥대머리라고 한다.

 박애리는 "치유는 치료와 다르다. 치유는 근본적인 것을 낫게 한다. 좋은 음악만큼 치유에 좋은 것은 없다"며 음악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치유하길 바랐다.

 첫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악단광칠

첫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악단광칠 ⓒ 서울시

마지막 무대로 악단광칠이 <모십니다>, <노자노자>, <사랑폈구나>, <어차> 등의 곡으로 ‘새로운 희망’을 노래했다. 악단광칠의 이름은 음악을 해서 ‘악단’, 광복 70주년에 결성돼서 ‘광칠’이다. 정가악회의 유닛 밴드로 출발해서 황해도 민요와 굿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무대에서 빛나는 악단광칠은 팬덤도 단단한 듯했다. 악단광칠이 나오니 온라인 채팅창이 활발해지며 추임새가 많아지기도 했다.

서울국악축제는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을 통해 다시보기로 접할 수 있다.  

■ 2020 서울국악축제
○ 홈페이지 : http://www.seoulgugak.com/
○ 서울국악축제 유튜브 : http://bitly.kr/7KsRWyewFmI
○ 서울국악축제 네이버TV : https://tv.naver.com/seoulgu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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