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천 ‘수인선’ 9월 12일 개통…그 의의는?

시민기자 한우진

Visit5,057 Date2020.09.01 15:10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71) 수인선 광역전철 전 구간 개통

연배가 좀 있는 분이라면 수인선 협궤철도를 타보거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수인선(水仁線)’은 수원과 인천 잇는 철도라는 뜻으로, 철로 사이 간격인 궤간이 일반선의 절반인 762mm에 불과한 협궤인 것이 특징이었다.

도로 교통의 발달로 1995년 수인선 협궤철도는 폐지되었는데, 그동안 이를 1호선 같은 광역철도로 다시 만드는 사업이 진행 중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는 9월 12일 수인선 전 구간(한대앞-수원)이 개통된다.

수인선 협궤철도 ⓒ경기도청

수인선 협궤철도 ⓒ경기도청

수인선 광역철도의 개통 의의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서울 주변에 운행하는 기존선 개량 방식의 ‘5대 광역철도’의 완성이라는 점이다. 

서울시가 시내에 서울지하철을 지어온 것처럼 정부에서는 수도권에 광역철도를 건설해왔다. 그런데 그 방식은 기존선 개량과 신선(新線) 건설이라는 두 가지로 나뉜다는 점이 흥미롭다. 

우선 첫 번째 광역철도는 1974년 서울지하철 1호선과 동시에 개통된 경인선, 경부선, 경원선이다. 이들은 기존선 개량이었다. 원래 디젤기관차가 끄는 완행열차가 다니던 구간에 전동차를 운행시켰다.

그 후에는 1기 신도시 사업에 맞추어 새 노선들이 지어졌다. 이들은 기존에 철도가 없던 곳에 새 전철을 만드는 신선이었다. 과천선(1993), 분당선(1994), 일산선(1996)이 그것이다.

그리고 90년대 후반부터는 다시 기존선 개량 사업이 시작되었다. 5개의 노선인 중앙선(2005), 경원선(2006), 경의선(2009), 경춘선(2010), 수인선(2012) 등이 차례로 개통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다음 주 말에 수인선이 전 구간 개통하면서, 5대 광역전철망이 완성된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신선 건설사업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진행되고 있다. 이렇듯 기존선-신선-기존선-신선이 교대로 등장하는 수도권 광역철도망 사업에서, 수인선의 전 구간 개통은 3단계 철도망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9월 12일 수인선 전 구간이 개통된다

9월 12일 수인선 전 구간이 개통된다 ⓒ서울교통공사

둘째, 수인선은 수도권 도시 간 연결성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설명한 5대 광역철도 중 나머지들은 모두 서울과 수도권을 잇고 있는데, 유일하게 수인선만 수도권 도시(수원-안산-인천) 끼리를 연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통에서는 중심에서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노선을 방사형 노선이라고 하고, 바깥쪽 간에 연결된 노선은 순환형 노선이라고 한다. 그동안 수도권에는 방사형 광역철도만 지어져 왔는데 수인선은 최초의 순환형 노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도에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이름을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로 바꾸고(9월 1일 적용), 이곳에 경기순환버스를 운영해오는 등 경기도 도시 간의 독자적인 연결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가 서울에 의존적인 ‘위성도시’로 머무는 게 아니라, 서울과 대등한 독자적인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수도권 도시 사이를 이어주는 광역철도인 수인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수인선은 현재 운행 중인 서해선(소사원시선) 및 분당선과 현재 공사 중인 대곡소사선 및 별내선, 향후 구상 중인 교외선 등과 연결되어, 수도권 순환전철망의 일부가 될 수도 있는 노선이니 그 잠재력은 더욱 크다. 비록 서울로 들어오지는 않지만, 서울시에서 수인선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도 순환철도망 개념도 경기연구원

경기도 순환철도망 개념도 ⓒ경기연구원

셋째, 수인선의 개통이 4호선의 운행을 변경시킬 가능성이다.

이번에 전 구간 개통되는 수인선의 특징은 한대앞-오이도 구간에서 수도권전철 4호선과 선로를 함께 쓴다는 점이다. 즉 현재 1호선 구로-청량리 구간에서 열차를 기다리다보면 인천 방면과 수원 방면(서동탄, 신창 등) 열차가 교대로 오는데, 마찬가지로 한대앞-오이도에서도 서울 방면의 4호선 열차와 수원 방면의 수인선 열차가 모두 온다는 것이다. 

이는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있다. 우선 인천시 송도역에서 출발하는 KTX 사업이 진행 중인데, 이 KTX도 같은 구간에서 달릴 예정이라 선로가 더욱 혼잡해진다. 반면 안산에서 출발하여 서울 서남부로 들어오는 신안산선 전철이 새로 공사 중이라, 이 노선이 개통되면 기존 4호선의 수요는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추후에는 4호선 오이도행 열차의 일부를 한대앞까지만 운행시켜 열차 공급을 재조정할 수 있다. 즉 현재 서울시내 4호선 역에서 사당행과 오이도행이 번갈아오고 있지만, 나중에는 한대앞행 열차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국이 검토중인 사항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향후가 주목된다.

송도역의 수인선 열차 ⓒ한우진 

이밖에도 수인선 전 구간 개통에 따라 분당선 수원행이 고색행으로 바뀌고, 분당선과 수인선이 하나로 이어져 왕십리부터 인천까지 운행하는 열차가 생기는 등 수도권 광역철도의 운행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다. 5대 광역철도 중 유일하게 서울을 지나지 않아 관심도가 떨어지는 수인선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서울시에도 영향을 미칠 중요한 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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