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은 조기 게양…그 이유를 아시나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0.08.28. 12:59

수정일 2020.08.28. 16:04

조회 2,936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전시된 태극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전시된 태극기 ⓒ김윤경

많은 사람이 광복절은 알아도, 경술국치일은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경술국치일은 1910년 8월 29일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상실한 날로 통치권을 일본에 넘기도록 규정한 한일병합조약을 공포한 날이다.

일본은 한일합방 또는 한일합병이라고 표하나, 국가적 치욕이라는 의미로 경술국치라고 부른다. 경술국치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미국 동포가 사용한 태극기

미국 동포가 사용한 태극기 ⓒ김윤경

한일병합조약은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과 일본제국 사이에 강제로 체결되었다. 대한제국 내각 총리대신 이완용과 한국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회의로 통과시켰으며, 8월 29일 조약이 공포 되었다. 1905년 을사조약 후, 실질적인 통치를 잃었던 대한제국은 조약공포로 국권을 상실, 일본제국에 편입돼 일제강점기를 맞았다. 이 날이 바로 1910년 8월 29일이다.

조기 게양, 깃면의 너비만큼 내려 달아야

집에 있는 태극기를 점검했다.

집에 있는 태극기를 점검했다. ⓒ김윤경

경술국치일 조기 게양 소식을 듣고, 다시 태극기 함에 들어 있는 태극기를 꺼냈다. 이날은 광복절과 달리 조의를 표하는 조기를 단다.

조기 게양 방법은 깃봉과 깃면의 사이를 깃면의 너비(세로)만큼 떼어 게양한다. 깃대가 짧아 조기로 게양하기 어렵거나,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에 지장이 있는 경우, 또는 눈, 비, 바람이 심해 훼손될 우려가 있으면 게양하지 않는다.

게양 시간은 가정을 포함한 민간 기업이나 단체는 당일 7시부터 18시까지며, 관공서나 공공기관은 당일 7시부터 24시까지다.

국기를 다는 위치는 단독 주택 대문 및 공동 주택 각 세대 난간으로 밖에서 봤을 때 중앙이나 왼쪽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하게 게양해야 한다.

만약 태극기가 없다면 시, 구청, 동 주민센터 등 각 자치단체 민원실이나 인터넷 우체국 및 인터넷 판매업체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옛 용산구청 자리, 대한제국 '평식원 도량형 제조소 터'

용산구 꿈나무종합타운 내 평식원 표지석

용산구 꿈나무종합타운 내 평식원 표지석 ⓒ김윤경

경술국치 생각을 하니 집 근처 표지석이 떠올랐다. 현재 용산구에 위치한 꿈나무종합타운, 옛 용산구청자리다. 가까운 도서관에 가거나, 보건소를 찾아 꿈나무종합타운에 가면서 '평식원 도량형 제조소 터’라고 적힌 표지석을 본 적이 있다.  어떤 곳일까 궁금해 적힌 걸 찬찬히 읽어보니, 대한제국 때 저울과 자 같은 도량형 도구를 만들어 검사했던 곳이라고 한다. 오늘날 국가기술표준원 같다고나 할까.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 황제는 자주독립을 위한 광무개혁 일환으로 황제 직속 기구 ‘궁내부’에 평식원을 설치했다. 평식원은 1902년 운영을 시작해, 같은 해 10월 '도량형 규칙'을 반포했으나, 급속히 식민지 화가 진행되는 탓에 1904년 폐지되고, 농상공부로 편입됐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에는 조선총독부 식산국(殖産局) 상공과 용산분실로 바뀌어 관련 업무가 진행됐던 곳이다.

경술국치 역사와 연관이 있는 용산구 꿈나무종합타운 터

경술국치 역사와 연관이 있는 용산구 꿈나무종합타운 터 ⓒ김윤경

자주 가던 곳이 경술국치와 연관이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의외로 서울 여러 곳에서 옛 역사가 숨  쉬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올해 8월 29일은 국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일 110년을 맞는다.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나라를 빼앗긴 날이다. 서울시는 2016년 7월 14일에 제정 및 시행된 서울특별시 국기 게양일 지정 및 국기 선양에 관한 조례에 의거, 조기를 게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날 만큼은 태극기를 꺼내어 나라를 빼앗긴 선조들의 슬픔과 지금 누리는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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