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는 얼리고 마음은 녹인다! '얼음 땡 캠페인'

시민기자 신예은

발행일 2020.08.24. 16:00

수정일 2020.08.24. 16:29

조회 3,244

무더위가 찾아오니 아이스팩 사용이 증가하는 요즘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며 아이스팩 사용이 상당히 증가하였다. 필자 가족도 평년보다 아이스팩 사용이 잦아졌다. 그러나 아이스팩 사용 빈도에 비해 처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곤란할 때가 종종 있다. 주로 아이스팩을 냉동고에 보관해놓는데, 아이스팩이 계속 쌓이다보면 냉동실 공간이 부족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버리기도 난처한 법. 때마침, 서울시자원봉사센터 V세상에서 주최하는 '얼음 땡 캠페인'을 알게 되었다. 아이스팩을 재활용해 이웃을 돕는다는 것이 눈에 띄어 캠페인을 신청한 후 담당자를 만나보았다.

얼음 땡 캠페인 참여신청 화면 (8월 11일 기준)

얼음 땡 캠페인 참여신청 화면  ⓒ서울시자원봉사센터 V세상

'얼음 땡 캠페인'은 동네 냉장고인 '얼음땡 박스'를 통해 여름을 극복하는 물품을 함께 나누고, 코로나19로 닫힌 이웃에 귀 기울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이스박스에 버려지는 아이스 팩을 기부 받고 얼음물을 담아, 무더위에 힘든 이웃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동네 냉장고 ‘얼음 땡’박스를 운영한다. 

강북구 삼양동, 관악구 삼성동, 노원구 중계본동,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8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캠페인은 운영기간 후에도 각 지역과 단체들이 연결해 관리하고, 여러 기관들이 기금과 음료를 후원할 계획이다.

얼음 땡 캠페인은 5가지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① 아이스팩, 보냉가방, 음료 등 여름 물품 기부, ② 얼음땡 박스의 아이스팩 다시 얼리기, ③ 얼음땡 박스 관리 봉사자로 참여, ④ 외출 힘든 이웃에 얼음 전달, ⑤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안부 묻기이다. 필자는 ①번에 동참하였다. 우선 활동 번호 상관 없이, 참여신청을 누르면 참여완료가 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신청을 하면 관계자에게 더욱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캠페인을 신청하니 V세상 측에서 안내 문자가 도착하였다

캠페인을 신청하니 V세상 측에서 안내 문자가 도착하였다. ⓒ신예은

캠페인을 신청한 후 서대문구 홍제동의 얼음땡 박스를 찾았다. 그러나 계속되는 장마 때문에 얼음땡 박스의 온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관계자가 양해를 구해왔다. 그래서 다음주에 방문 약속을 잡았다. 다음 날 V세상 측에서 문자가 도착하였다. 또한 홍제동 얼음땡 박스 관계자한테 전화 한 통이 걸려왔고 냉장고 운영방식.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서대문 유니온에서 하는 봉사 취지 등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집에서 얼려놓았던 아이스팩들

집에서 얼려놓았던 아이스팩들 ⓒ신예은

냉동실에서 몇 개의 아이스팩을 꺼내보았다. 집에서 다시 활용하는 아이스팩도 있지만, 개수가 계속 늘면 냉동실 공간차지가 돼 난처해진다. 코로나19 때문에 가뜩이나 일회용품 사용도 늘었는데, 아이스팩 사용도 증가하니 지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행히 지구와 필자에게 부담을 덜 수 있는 캠페인이 있어 기쁘다. 적절한 재사용을 기대하며 아이스팩을 조심스레 챙겨본다. 참고로 아이스팩을 미리 얼린 상태에서 방문하면 더욱 좋다고 한다.

얼음땡 박스가 있는 홍제동의 서대문유니온 전경

얼음땡 박스가 있는 홍제동의 서대문유니온 전경 ⓒ신예은

홍제동 얼음땡 박스(동네냉장고) 모습

홍제동 얼음땡 박스(동네냉장고) 모습 ⓒ신예은

홍제동 얼음 땡박스는 홍제역 근처에 있는 서대문 유니온 앞에 위치하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동네냉장고가 있다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얼음땡 박스는 더위에 지친 이웃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단, 다음 사람을 배려해 함부로 파헤치는 행위는 지양하고 에티켓을 지켜야한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어, 건강 이상 유무도 따져보며 이용해야 한다. 또한 방문 시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며, 활동 참여 전 손소독제를 사용해 청결한 손을 유지해야 한다.

얼음 땡박스 내부에 아이스팩과 음료 등이 담겨있다

얼음 땡박스 내부에 아이스팩과 음료 등이 담겨있다. ⓒ신예은

손소독제 사용 후, 담당자에게 확인을 받고 얼음땡 박스를 열어보았다. 아직 초기라 많이 채워져 있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여름 물품들이 안에 있었다. 아이스팩이 주가 될거라는 생각을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물과 음료도 많았다. 담당자에 의하면, 얼음땡 박스 관리가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음료는 식용이기에, 더 민감하게 관리되었으면 좋겠다.

가져온 아이스팩들을 얼음땡 박스에 넣어보았다

가져온 아이스팩들을 얼음땡 박스에 넣어보았다. ⓒ신예은

필자가 가져온 아이스팩들을 담아보았다. 집에 꽁꽁 놓아 두었던 아이스팩들을 좋은 취지를 담아 처리하니 뿌듯하였다. 왠지 모르게 시원섭섭한 마음도 들었다. 아이스팩이 필요한 이웃에게 부디 적절하게 사용되길 기대해본다. 담당자에게 몇 번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니, 필자 또한 이런 캠페인이 있어 감사하다는 마음이 저절로 든다.

홍제동 얼음땡 박스에 '얼음땡 백'이 구비돼 있다.

홍제동 얼음땡 박스에 '얼음땡 백'이 구비돼 있다. ⓒ신예은

아이스팩 기부 후 담당자가 '얼음땡 백'을 소개해주었다. 심플하며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에코백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얼음땡 백은 보냉가방으로, 이웃에게 주로 얼음물을 배달하는 데 이용된다고 한다. 얼음물 뿐만 아니라, 음료와 아이스팩도 역시 전할 수 있다. 이웃 모두가 쓸 수 있는 자원으로, 이 역시 에티켓을 지켜 사용해야한다. 사용 후 반납은 필수이다. 눈으로 직접 보냉가방을 보니 신기했다. 여름 물품 기부를 위해 방문했었는데, 담당자를 통해 캠페인의 다양한 면을 보게 되었다.

얼음 땡 캠페인에 참여한 후, '이웃'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점이 매우 가치있다고 느껴졌다. 이웃을 위한 측면을 생각했을 때, 더위로 힘든 이웃에게 한 줄기 시원한 빛을 비추는 듯한 느낌이었다. 또한 코로나 시대 단절된 이웃 관계에 정을 불어넣어주는 계기가 돼 좋았다. 환경을 생각했을 때도 일회용품 사용과 폐기물이 늘어가는 상태에서 절약하고 한 번 더 재사용할 수 있어 보람있었다.

현재 서울시 4개 구에서 시행되는 얼음 땡 캠페인이 더 많은 구에서 자리잡아 다양한 나눔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아이스팩 기부와 동시에 다른 4가지 캠페인도 더욱 성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웃과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은 얼음 땡 캠페인! 안전한 진행 하에 더욱 알려져 따뜻한 마음 왕래가 계속되기를 바라본다.

■ 얼음 땡 캠페인
○ 소개 : 여름물품을 얼음땡 박스를 통하여 기부하며, 더위를 이기고 이웃간 마음을 녹이는 캠페인이다.
○ 기간 : 2020. 8. 7.(금) ~ 2020. 8. 28. (금)
○ 참여방법 : ‘V세상 플랫폼’ 검색→이런 활동 어때요→얼음 땡 프로젝트→참여하기
○ 운영지역
- 강북구 삼양동 : 삼양로53길 14-8(미아동) 동거동락 앞
- 관악구 삼성동 : 관악구 원신길 100, 은빛사랑방 앞
- 노원구 중계동 : 노원구 중계로6길, 104마을 입구
- 서대문구 홍제동 : 서대문구 통일로39길 20, 서대문유니온 앞
○ 문의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V세상, 02-2136-8735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코로나19 서울생활정보' 한눈에 보기
▶ 내게 맞는 '코로나19 경제지원정책' 찾아보기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