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날, 밤 9시 불끄고 반짝이는 별을 봐요!”

시민기자 이선미

Visit356 Date2020.08.21 11:35

2003년 8월 22일. 이날은 우리나라 역사상 전력소비가 최고치를 기록한 날이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이날을 에너지의 날로 지정하고, 가장 무더운 때이지만 환경문제의 절실함을 기억하는 축제를 열고 있다. ‘불을 끄고 별을 켜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에너지 축제로, 인간과 지구가 건강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날이기도 하다.

오는 8월22일은 제17회 에너지의 날 축제가 열린다

오는 8월22일은 제17회 에너지의 날 축제가 열린다. ⓒ에너지시민연대 홈페이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제17회 에너지의 날을 앞두고 에너지시민연대를 찾아 홍혜란 사무총장에게 행사 의의와 진행 상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서울시청 환경시민협력과 이승현 주무관을 함께 자리했다.

지난해까지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거리 캠페인도 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직접 만나기도 하며 진행됐던 에너지의 날 행사가 코로나19 감염 예방 때문에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바뀐다. 장소도 달라졌다. 시청광장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리던 행사가 올해는 월드컵공원 별자리광장 솔라스퀘어에서 무관중,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된다.

전국 11개 시도에서도 에너지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11개 시도에서도 에너지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시민연대 홈페이지

에너지의 날은 낮 2시부터‘냉방기기 슬기롭게 사용하기’캠페인의 일환으로 에어컨을 끄거나 적정온도로 유지하고, 밤 9시에는 전국에서 동시에 5분 동안 소등한다.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시청, 전력거래소 등에서 생중계되며 15분 정도 후에 전력절감량을 발표한다. 2004년 제1회부터 지난해 제16회까지 전국에서 총 695만 명의 국민이 참여했고, 소등으로 인한 누적 전력 절감량은 총 957만9,000kWh에 달한다고 한다.

에너지의 날은 낮 2시부터 에어컨을 끄거나 온도를 2도 올려 캠페인에 동참한다.

에너지의 날은 낮 2시부터 에어컨을 끄거나 온도를 2도 올려 캠페인에 동참한다. ⓒ에너지시민연대 홈페이지

홍혜란 사무총장은 에너지의 날 9시 소등이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해주었다. “불을 끔으로써 전기를 아끼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은 본질적인 문제이고, 또 하나의 의미는 “그 잠시나마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도 하면서 ‘공동체의식’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제로 에너지의 날은 소등으로 절약한 에너지를 취약층에 나누자는 취지도 있다.

올해 에너지의 날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하며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올해 에너지의 날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하며 유튜브에서 실시간 중계된다. ⓒ에너지시민연대 홈페이지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 2000년 발족해 전국 230개 환경·소비자·여성단체가 함께하는 에너지 전문 NGO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자발적 시민참여 운동,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대안 마련, 기업의 자발적 탄소 저감 및 에너지 효율화 유도를 활동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절약 100만 가구 운동 2.0’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에서 교회나 병원, 복지관, 호텔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기사용 절감을 위한 교육과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에너지‧기후변화 전문가를 양성해 시민교육을 진행하고, 가정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절약하는 방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에너지진단사도 양성해 나가고 있다.

에너지시민연대 홍혜란 사무총장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잘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시민연대 홍혜란 사무총장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잘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선미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공공기관이나 은행 등에서는 에너지 소비가 지나치게 많았다. 에어컨을 켜고 문을 연 채 영업을 하는 가게들도 많았다. 시민연대는 이러한 에너지 낭비 실태를 파악해 공개함으로써 정부의 에너지기본법 제정과 지역 에너지 조례제정을 이끌어냈다.

에너지 빈곤층을 고려하는 일도 시민연대의 관심사다. 폭염과 혹한에 특히 취약한 빈곤층 실태조사를 통해 2015년 겨울부터 에너지 바우처 지원사업을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여름철까지 지원이 확대되었다.

많은 시민들이 에너지의 날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에너지의 날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에너지시민연대 홈페이지

에너지의 날 행사에는 시민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많다. 에너지퀴즈, 별의별 챌린지 등 시민이 참여하는 온라인 캠페인이 지금 진행 중이다. 에너지의 날을 기념하고 저탄소 친환경 생활실천 확산과 녹색교통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1차 비대면 바이크스루 캠페인도 지난 7월 28일 송파구 잠실부근에서 진행됐다.

오프라인에서는 따릉이를 활용해 비대면 바이크스루 캠페인이 진행됐다.

오프라인에서는 따릉이를 활용해 비대면 바이크스루 캠페인이 진행됐다. ⓒ에너지시민연대 홈페이지

에너지의 날은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22일 저녁 9시 소등에 동참하려면 에너지시민연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전력 감축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소득은 불을 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시민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는 점일 것이다. 에너지나 자원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염려는 하고 있지만 일상에서의 실천은 쉽지 않다. 그래서 때때로 자극과 환기가 필요하다. 에너지의 날이 바로 그 기억의 날이다.

22일 9시 5분 소등에 동참하려면 에너지시민연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22일 9시 5분 소등에 동참하려면 에너지시민연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에너지시민연대 홈페이지

서울시청 이승현 주무관은“시민들의 의견이 모여 공론화되어야 비로소 제도화가 가능해지고 힘을 얻는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불편을 느끼는 시민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러한 부분까지 충분한 의견 수렴이 가능하도록 시민단체가 수고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제안하고 참여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필자도 ‘기후와 미래를 지키는 시민행동’에 참여해 별빛지기가 되었다.

필자도 ‘기후와 미래를 지키는 시민행동’에 참여해 별빛지기가 되었다. ⓒ에너지시민연대 홈페이지

필자는 이날 손수건을 들고 나갔다. 며칠 전 한 인터넷 카페에서 환경을 위해 우리가 실천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글을 보았다. 손수건은 더위에 땀을 닦는 데도 필요하지만 손을 씻은 후에 쓰는 티슈나 냅킨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글을 올린 이는 한 사람이 하나라도 실천하면 나비효과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썼다. 결국 에너지 절약은 ‘참여’가 필요한 일이다. ‘기후와 미래를 지키는 미래행동’에 함께하며 오는 22일 저녁 9시 5분 간의 소등에 동참해 반짝이는 별을 함께 만나보는 건 어떨까.

제 17회 에너지의날 ‘불을끄고 별을켜다’
○ 참여 : 2020. 8. 22.(토) 21:00부터 5분간 소등
○ 홈페이지 : http://www.energyday.org/
○ 유튜브 라이브 방송 : 2020. 8. 22. 20:30부터
○ 문의 : 02-73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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