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핀테크 허브' 꿈꾼다! 서울핀테크랩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0.08.14. 15:15

수정일 2020.08.14. 17:43

조회 3,056

영국 핀테크회사 ‘트랜스 와이퍼즈’는 은행 인프라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해외 송금을 가능하게 해 평균 10% 정도인 해외 송금수수료를 0.5%로 낮췄다. 일반 고객 입장에서는 95%나 저렴한데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폭발적 수요증대로 ‘트랜스 와이퍼즈’는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주식시장에 상장까지 했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의 성공사례 중 하나다. 

각층 중앙에 위치한 공유 라운지에서 자유롭게 음료를 마시며 쉬거나 미팅할 수 있다.

서울핀테크랩, 각층 중앙에 위치한 공유라운지. 자유롭게 음료를 마시며 쉬거나 미팅할 수 있다. ⓒ조시승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T기술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 핀테크랩은 우리말로 해석하면 ‘금융과 IT기술융합연구소’라고 할 수 있다. '서울핀테크랩'은 국내 핀테크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핀테크 업계와 상생 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 사업모델을 만들기 위한 인큐베이팅 보유공간인 셈이다.

서울핀테크랩 입주 조건은?

서울시 서울핀테크랩은 2017년 10월 설립과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여러가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이곳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창업기간 7년 이내, 연 매출 1억원 이상, 직원 4인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외에도 혁신성, 투자유치실적, 고용인원, 글로벌 진출 가능성뿐만 아니라 향후 금융기술산업의 유니콘기업 성장가능성 등을 두루 살핀다.

서울 핀테크랩에 입주해 있는 회사의 모습. 외형은 크지 않지만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해 있는 회사의 모습. 외형은 크지 않지만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 ⓒ조시승

서울핀테크랩 목표는 ‘아시아 핀테크 허브’ 육성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핀테크랩’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핀테크랩의 위치는 국제금융의 심장부 여의도다. 지하철 여의도역에서 내려 3번출구로 나가니 바로 안내받은 오투타워가 보였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와 케이액셀러레이터, 팀위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핀테크 스타트업 전문 공간이다. 로비에서 모인 서울시민기자 취재단은 발열체크 후 서울 핀테크랩 소영 팀장의 안내로 미팅장소로 올라갔다.

층층마다 보안이 철저하여 출입증을 태그 해야 원하는 층에 갈 수 있었다. 가는 도중 창가로 보이는 개성 있는 입주사들은 저마다 주어진 과제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미팅장소에서 관련 영상PT를 보며 ‘서울핀테크랩’에 대한 사업개요를 들었다. 핀테크랩의 목표는 ‘서울을 아시아 핀테크 허브로 육성’하고, 또 입주기업이 글로벌 톱 수준으로 성장해서 유니콘기업이 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다.

카페를 연상하게 하는 깔끔한 인테리어의 공유라운지

카페를 연상하게 하는 깔끔한 인테리어의 공유라운지 ⓒ조시승

‘서울핀테크랩’ 운영과 입주 혜택

기업이 아이디어와 기술력만으로 세계 톱 수준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 VC,투자기관 등 민간지원기관 간 협업이 요구된다. 서울핀테크랩은 올해 새롭게 참여한 신용보증기금, 서울지식재산센터, 서울산업진흥원 등의 기관과 손잡고 운영자금와 R&D사업 지원에 나선다. 금융감독원도 유관정책기관 지원 차원에서 참여했다. 더불어 해외 핀테크 스타트업 유치와 기술교류를 통한 BM(비지니스 모델) 역량 강화도 필수요소다.

서울핀테크랩에는 현재 스타트업 회사 70개사가 입주해 있다. 매년 연장평가를 통해 기업들은 연장여부를 평가 받고 최대 2년간 입주혜택을 받는다. 사무실 제공뿐만 아니라 전문가 맞춤 멘토링, 투자를 받기 위한 IR(Investor Relation) 피칭과 데모데이, 주제별 교육, 외부기관과 네트위킹 행사의 장, 시가 개최하는 해외IR 참여혜택 등 입주사를 위한 전용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사업 규모도 연내 더욱 확장된다. 우선 입주사를 기존 70개사에서 연내 100개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유치를 위한 전용공간인 ‘원큐 애자일 랩(1Q Agile Lab) 글로벌센터’도 오는 10월에 개관한다. 2019년 7월 개관 당시 1개 층으로 시작해 당해 10월 4개 층으로 확대 조성되었는데, 1년 만인 올 10월 더 확장되어 총 6개 층을 운영할 예정이다.

2019년 서울 핀테크랩 입주기업실적을 도표로 설명했다

2019년 서울 핀테크랩 입주기업실적을 도표로 보여주고 있다. ⓒ조시승

입주사들, 쾌적한 서울핀테크랩에 만족

랩 공유공간 라운지에 입주사 직원들과 방문객들이 상담하는 모습이 보였다. 쾌적한 공간에 세련된 테이블 배치, 안온한 조명의 분위기에서 자연스레 고객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었다. 라운지에서는 취향에 따라 음료도 자유롭게 선택해 즐길 수 있다.

현재 입주한 70개사 중 국내기업은 46개사(65.7%), 해외기업은 24개사(34.3%)로 3~5년 된 기업이 72.9%이며 평균 직원수는 11.7명이다. 사업분야는 S/W 개발 및 서비스분야가 41.4%로 가장 많다. 이날, 질의응답에 이어 빌딩을 시찰하며 입주업체의 모습을 담고 직접 입주사들 대표를 만나는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가졌다.

입주 기업 중 데이터유니버스 강원석 대표와 디레몬 명기준 대표를 만나보았다

입주 기업 중 데이터유니버스 강원석 대표(좌)와 디레몬 명기준 대표(우)를 만나보았다. ⓒ조시승

㈜데이터유니버스는 2018년도에 설립한 회사로 전화금융사기 예방에 특화된 인공지능 음성인식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보이스 피싱은 해가 갈수록 더욱 다양하고 첨단화되고 있다. 스미싱, 몸캠피싱 등의 피해가 하루 134명, 매일 12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데이터유니버스는 특허기술을 이용, 국내·국제 신종금융사기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한 후, 수집된 데이터에 통계적 기법을 적용하여 신종 금융사기 및 시기별 발생 가능한 사기를 예측하고 고객에게 알려 사기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각층 공유공간에 비치되어 있는 파쇄기. IT산업인 만큼 보안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각층 공유공간에 비치되어 있는 파쇄기. IT산업인 만큼 보안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조시승

2015년 설립된 ‘디레몬’은 보험 데이터 비즈니스가 주종목인 회사다. 축적되고 보유한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험내역 조회와 자동분석을 통해 고객이 최적의 체계적인 보험 관리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보험,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베트남, 필리핀 등 신규 마켓에 진출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 준비 중에 있다.

소규모 회의에도 어울리는 공간배치가 돋보인다

소규모 회의에도 어울리는 공간배치가 돋보인다. ⓒ조시승

데이터유니버스 강원석 대표와 디레몬 명기준 대표는 회사 소개를 마친 후 서울핀테크랩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들은 “금융의 중심지 여의도 한복판에 위치, 지하철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첨단 IT산업들이 모여 있어 선의의 경쟁심도 생긴다”면서 “자유롭게 상담하기 좋은 여건의 라운지 공간은 팬트리와 커피머신도 있어 방문 외국인들도 크게 만족하는 리셉션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핀테크 스타트업 성장 지원에 총력

한편 서울시는 하나은행과 ‘핀테크 스타트업 성장 지원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6월 30일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에서 체결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혁신 핀테크 기업의 발굴, 육성, 투자유치, 해외진출 지원은 물론, 시장 동향과 규제·정책 분석, 지원 프로그램 공동운영 등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다각도의 협력을 약정했다.

올해 서울핀테크랩의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운영 안에는 기업별 맞춤형 교육부터 해외진출 지원까지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진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2020년 성과목표인 600억 원의 투자금 유치와 413억 원의 매출, 그리고 676명의 일자리 창출이 달성되기를 바란다. 예비 유니콘 지원기관인 서울핀테크랩의 성공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금융과 IT강국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한다.

■ 서울핀테크랩
○ 위치 :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83, 위워크여의도역점 4~8층
○ 교통 :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3번출구, 도보 1분
○ 문의 : 02-786-0650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코로나19 서울생활정보' 한눈에 보기
▶ 내게 맞는 '코로나19 경제지원정책' 찾아보기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