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체험으로 생생하게 '동대문역사관' 새단장

시민기자 김창일

발행일 2020.08.13. 13:00

수정일 2020.08.19. 10:44

조회 1,397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별도 안내 시까지 동대문역사관 사전예약 관람을 중지합니다.

대학 1학년 때 선배들을 따라 동대문야구장에 갔다. 출신 고교 후배들의 경기라며, 내야석에 앉아 목놓아 응원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동대문운동장은 1926년 일제강점기 때 근대식 종합운동장인 경성운동장으로 시작돼, 1934년 테니스장, 1936년 수영장이 생기고, 1959년에는 야구장이 확장됐다. 해방 후 ‘서울운동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잠실종합운동장이 개장하면서 1985년 동대문운동장으로 변경됐다. 2007년 철거될 때까지 동대문운동장은 각종 경기가 열리며 우리나라 체육의 산실이자, 동시에 우리나라 역사가 잠들어 있던 곳이었다.

동대문역사관이 상설전시장을 개편해 8월 재개관 했다.

동대문역사관이 상설전시장을 개편해 8월 재개관 했다. ⓒ김창일

2007년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되며 다량의 유물이 발견됐다. 동대문운동장 터에는 한양의 문화유산인 한양도성 성곽, 조선 전기 관청 및 군사시설, 조선 중기 생산시설, 후기 관청 터, 일제강점기 훈련원 공원의 연못과 산책로 등 근대조경시설이 묻혀 있었다. 또한 조선 태조 및 세종 때 축성된 한양도성과 이간수문, 조선 후기 영조 때 만든 치성의 기초 부가 발굴됐다. 서울시는 발굴된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해 2009년 동대문역사관을 세웠다.

동대문역사관은 개관 후 11년 만에 상설전시장을 개편하며 지난 8월11일 재개관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https://yeyak.seoul.go.kr/)을 통한 사전예약 관람제로 운영하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을 맞이하는 동대문역사관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을 맞이하는 동대문역사관 ⓒ김창일

역사관 내부는 ▲훈련원과 하도감, ▲도성의 수문, ▲이십세기의 변화, ▲땅속에서 찾은 역사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어린이를 위한 공간에는 유물 발굴과정과 모형, 성벽과 치성, 이간수문의 홍예 구조 등을 알기 쉽게 안내하고 있다.

조선시대 기창과 투구

조선시대 기창과 투구 ⓒ김창일

동대문운동장 부지는 조선시대 군사들을 훈련시키던 훈련원과 훈련도감 군사들의 주둔지였던 하도감의 자리였다. 훈련원은 조선시대 군사의 시재, 무예, 병서의 습독을 담당하던 병조시대의 관서다. '훈련원과 하도감'에서는 조선시대의 활(철궁, 각궁 등), 기창, 투구, 환도, 조총, 상평통보 등을 전시하고 있다.

영상을 통해 수문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영상을 통해 수문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김창일

‘도성의 수문’에서는 이간수문의 홍예 구조를 영상으로 상영해 건축기법을 알 수 있게 했다. 한양도성의 수문은 도성 안의 치수(治水)를 위해 성 밖으로 하천수를 통과시키는 배수구의 역할과 적의 침입을 막는 방어의 기능도 있었다. 수구의 개수에 따라 오간수문(五間水門)과 이간수문(二間水門)으로 불렸다.

동대문운동장 야구장 발굴 조사에서 약 40m의 보도가 있었다. 조성 후기 건물에 사용된 기와로 조성했으며 통행을 위한 시설이었다.

동대문운동장 야구장 발굴 조사에서 약 40m의 보도가 있었다. 조성 후기 건물에 사용된 기와로 조성했으며 통행을 위한 시설이었다. ⓒ김창일

 ‘이십세기의 변화’는 일제강점기로 인한 우리 역사의 소멸이다. 개항 후 신식군대인 교련병대가 창설된다. 훈련원은 신식군대의 창설로 군제가 개편됨에도 군사들에게 활쏘기와 병서를 읽혔다. 하지만 하도감은 훈련도감의 역할이 줄어듦에 따라 1882년인 고종19년 10월 폐지됐다. 1907년 대한제국 군대 해산에 대한 황제 칙령이 반포되며 훈련원도 폐지된다.

역사관 외부로 나오면 복원된 이간수문을 만날 수 있다

역사관 외부로 나오면 복원된 이간수문을 만날 수 있다. ⓒ김창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도성의 수문도 훼손된다. 1907년 오간수문이 철거되고 오간수교를 건설했다. 훈련원과 하도감터에는 1925년 경성운동장이 건설되며 이간수문이 훼철된다. 이후 도시위생과 하수처리의 목적으로 복개되며 1977년 모든 물길이 지상에서 사라졌다.

‘땅속에서 찾은 역사’에서는 유구의 발굴과 이전·복원, 다시 찾은 수문, 하도감 철기 생산의 흔적들을 안내하고 있다.

테블릿 통한 AR 체험

태블릿 통한 AR 체험 ⓒ김창일

전시장 내부 바닥에는 QR코드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AR영상을 통해 조선시대의 모습을 간접 경험 할 수 있다. 신분증을 맡기면 태블릿을 대여해 준다.

야외유구전시장 2 모습

야외 유구전시장2 모습 ⓒ김창일

역사관 내부에서 야외유구전시장을 볼 수 있게 했다. 동대문운동장 기념관 옆 야외유구전시장 1에서는 동대문운동장 축구장 부지 아래에서 발굴된 조선 전기 도성방어를 위해 건설된 관청 건물, 무기고, 집수시설, 우물 등의 유구들을, 갤러리문門 앞 유구전시장2에서는 야구장부지 아래에서 나온 조선 후기의 하도감, 염초청 등의 건축 유구와 일제강점기 훈련원공원 조경시설을 만날 수 있다.

11년 만에 전면 재편되어 8월 재개관한 동대문역사관을 찾아 발굴 유물과 AR체험 등을 통해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켜켜이 쌓인 역사를 생생하게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

■ 동대문역사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 교통 :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1번, 2번 출구 / 4호선 동대문역 7번출구

○ 관람시간 : 10:00 – 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 입장료 : 무료

○ 사전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1일 3회 10시/ 13시/ 16시 , 회당 40명 2시간 관람)

○ 홈페이지 : 한양도성박물관
○ 문의 : 02-2153-0200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별도 안내 시까지 동대문역사관 사전예약 관람을 중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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