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 '서울핀테크랩'에서 쑥쑥 크고 있어요!

시민기자 박영실

발행일 2020.08.13. 14:26

수정일 2020.08.13. 15:52

조회 1,614

이제 통장을 가지고 직접 은행을 찾는 것보다 모바일이나 PC에서 인터넷뱅킹을 사용하는 게 익숙해졌다. 휴대폰 속 앱카드나 각종 페이(pay)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손쉽게 결제하기도 한다. 이미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핀테크'가 기반이 된 금융 생활이다.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핀테크(fintech)는 이제 더이상 낯선 분야가 아니다. 이러한 핀테크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역인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생겼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공간인 '서울핀테크랩'이 바로 그 곳이다.

지난 8월 6일, 일주일 넘게 계속된 장마 속에서도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 차 있던 서울핀테크랩을 찾아가보았다.

서울핀테크랩은 은행·증권·보험사 등 대다수의 금융 회사들이 위치한 서울 금융중심지 여의도에 위치했다. 마포와 여의도로 나뉘어 운영되던 핀테크랩은 지난해 10월, 이곳 여의도 서울핀테크랩으로 통합되어, 글로벌 공유 오피스 위워크 여의도역점 4개 층에 자리했다. 오는 10월에는 2개층을 더 확장해,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유치를 위한 전용공간인 '원큐 애자일 랩' 글로벌센터가 오픈한다. 

'서울핀테크랩' 공용라운지 모습

'서울핀테크랩' 공용라운지 모습 ⓒ박영실

서울핀테크랩은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과 투자자, 이들의 기술과 서비스를 사줄 금융회사, 그리고 해외진출 발판이 될 해외업체를 이어주는 공간이자,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는 곳이다.

서울핀테크랩의 운영을 담당하는 케이액셀러레이터의 소영 팀장에게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소영 팀장에 따르면 이곳에 입주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은 1년간 사무 공간과 함께 기업 성장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입주사 기업 간 네트워킹 외에도, 금융감독원과의 정책 협업 등 민관 협력 네트워크도 제공받는다. 또한 핀테크랩 내에서 법률·특허 등에 대한 자문이나 마케팅·IT 관련 교육도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이외에도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자들에게 기업들을 소개하는 월 정기 데모데이도 운영 중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에겐 글로벌 지원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여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싱가포르 온라인IR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전폭적인 성장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서울핀테크랩에 들어가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핀테크 산업영역에서 창업 7년 이내 기업 중 1억 이상 투자유치 실적, 연 매출 1억 이상, 직원 4인 이상의 국내외 기업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올해 10월에는 30개 업체를 추가 선발해 100개 기업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니, 조건이 맞는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이라면 일정에 맞춰 지원을 해봐도 좋을 듯하다.

이곳에 들어온 스타트업 기업들은 입주 1년 뒤 심의를 통해 1년 더 연장도 가능해, 최장 2년까지 서울핀테크랩에서 일할 수 있다.

서울 핀테크랩 입주 중인 스타트업 데이터유니버스 강원석 대표(왼쪽)과 디레몬의 명기준 대표

서울 핀테크랩 입주 중인 스타트업 데이터유니버스 강원석 대표(왼쪽)과 디레몬의 명기준 대표 ©박영실

1년 전부터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해 일하고 있는 '데이터유니버스'의 강원석 대표에게 직접 일해본 소감을 들어보았다.

"현재 저희 회사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스마트피싱보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창업 3년차 되는 스타트업 입장에선 '서울 핀테크랩' 공간 자체가 주는 이점이 아주 큰 편입니다. 사무 공간으로서 만족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옆에서 일하는 다른 입주사 직원들을 보며 서로 열정의 시너지를 얻고 있거든요."

강 대표의 설명을 듣고보니, 4개 층에 조성된 사무공간과 공용라운지 등에선 자유로운 미팅과 회의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핀테크라는 공통의 산업 분야로 모인 입주사간 네트워킹은 이 곳만의 또 하나의 큰 강점으로 보였다.  

위워크 여의도역점 내 위치한 서울핀테크랩 사무 공간들

위워크 여의도역점 내 위치한 서울핀테크랩 사무 공간들 ©박영실

흩어져 있는 보험 가입정보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 '레몬클립'을 운영중인 디레몬의 명기준 대표는 지난 1년 서울핀테크랩의 경험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쾌적한 내부 사무 공간뿐만 아니라, 주요 금융기관이나 많은 보험사들이 위치한 여의도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도 아주 만족스러워요. 또 평소에 알고 싶거나 필요했던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특히 강제적으로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필요한 교육을 스스로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고요."

필자가 방문한 날 역시 서울핀테크랩에서는 구글 애널리스틱 관련 마케팅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강의나 교육도 입주사들의 수요 조사를 통해서 주제가 선정되고, 입주사들도 자유롭게 필요한 교육에 참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게 케이액셀러레이터 측의 설명이다.

서울핀테크랩에서 구글 마케팅 교육을 받고 있는 입주사 직원들 모습

서울핀테크랩에서 구글 마케팅 교육을 받고 있는 입주사 직원들 모습 ©서울핀테크랩

소영 팀장은 "이곳엔 현재 70개 업체, 625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어요. AI 등 새로운 기술이 기반이 되는 산업이다 보니 일하는 직원들 연령대도 2~30대 소위 밀레니얼 세대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금융과 IT기술이란 산업분야 융합뿐 아니라, 세대간 융합의 장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소 팀장의 설명대로, 알면 알수록 서울핀테크랩은 산업간·세대간 쉴새 없이 활발한 융합이 일어나는 에너지 넘치는 공간이었다.

내수 중심의 국내 금융산업 특성상 우리나라의 핀테크 산업은 아직까지 영국을 비롯한 유럽처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진 않다. 하지만 서울 핀테크랩에서 양질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 중인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직접 만나보니 서울이 '아시아 핀테크 중심지'가 될 날이 곧 올 것이라는 기대가 된다.

■ 서울핀테크랩
○ 위치 :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83, 위워크여의도역점 4~8층
○ 교통 :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3번출구, 도보 1분
○ 문의 : 02-786-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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