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취미부활전' 안 쓰는 취미용품 대방출 파티!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0.08.12. 15:20

수정일 2020.08.12. 16:57

조회 4,087

예기치 않은 집콕 시대에 슬기롭게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즐거운 '취미생활'이 필수다. 문제는 취미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남들이 좋아한다고 덩달아 같이 할 수도 없고 좀처럼 몸에 익히는 게 쉽지도 않다. 작심삼일하기 십상이다. 그러다보니 누구에게나 실패한 취미생활이 한둘 있기 마련이다. 취미도 나름이어서 큰맘 먹고 거금을 들여 장비를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잘 써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면 좋은데 집안에서 고이 잠만 자는 실패의 흔적들도 적지 않다.

온국민 취미지원 캠페인 ‘실패한 취미부활전’이 열린다.

온국민 취미지원 캠페인 ‘실패한 취미부활전’이 열린다. ⓒ50플러스재단

50플러스 재단과 행정안전부가 ‘실패한 취미부활전’이라는 이름으로 실패의 흔적은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자극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바로 온국민 긴급 취미지원 캠페인 ‘실패한 취미부활전’이다. 실패한(안 쓰는) 취미용품을 나누고 필요한 사람에게 새로운 취미활동을 선사하는 기회를 통해 실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해보자는 취지로, 이 행사는 지난해 50플러스 중부캠퍼스 펼침스테이지에서 처음 등장했다. 원래 2018년부터 열린 ‘실패박람회’의 한 프로그램으로 조촐하게 열렸던 행사인데 올해는 행정안전부와 50플러스재단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취미생활을 위해 장만했다가 볼 때마다 실패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모든 것과 결별할 절호의 기회다. 먼지 쌓인 악기든 자리 차지하고 있는 운동용품이든 다 좋다. 내 실패는 버리고 다른 이들의 실패에는 격려를 보내는 취미부활전이다. 기증한 물품의 판매 수익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액 기부한다고 하니 이래저래 솔깃해진다.

실패한 취미부활전은 ‘2020 실패박람회’ 지역확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패한 취미부활전은 ‘2020 실패박람회’ 지역확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집안을 둘러보며 이미 내 손과 내 마음을 떠난 취미용품을 꺼낸다. 50플러스 홈페이지에서 기증을 하거나 판매 의뢰한다. 물품은 의뢰인이 원하는 대로 경매 혹은 판매된다. 실패한 취미도 없고 내놓을 물품도 없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역할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구매자! 내놨으면 팔려야 이야기가 끝난다. 그 역할을 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물론 관련 이벤트에 적극 참여하고 주변에 홍보도 하면 더할 나위 없는 참여가 될 것이다.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50플러스재단

‘실패한 취미부활전’ 홈페이지(https://hobby.imweb.me/)를 둘러보았다. 내놓은 물품을 살펴보니 경남 산청에서 보내온 원단도 보이고 뜨개실과 자수세트도 올라왔다. 디지털 줄넘기, 배드민턴 채와 테니스 라켓, 스쿼트머신과 스키세트, 등산화와 아이젠 등 등산용품, 그릴팬과 생선그릴, 제빵틀 등 주방용품, 바이올린과 우쿨렐레 같은 악기도 보인다.

누군가의 실패한 취미 용품들이 또 다른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의 실패한 취미 용품들이 또 다른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실패한 취미부활전 홈페이지

여기저기 둘러보다보니 지난해 ‘실패한 취미부활전’에서 기타를 득템한 시민 이야기가 있었다. 필자도 불현듯 잠자고 있던 욕구가 꿈틀거렸다. 오래전 클래식기타를 치다가 손을 놓은 바람에 갖고 있던 기타도 버린 참인데 몽글몽글 기대가 피어올랐다. 기타가 나오면 다시 시도해볼까? 현재 기증한 물품 가운데 우쿨렐레가 보였다. 기타가 안 되면 우쿨렐레라도?

지난해 중부캠퍼스 ‘실패한 취미부활전’에서 기타를 득템한 시민 이야기를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중부캠퍼스 ‘실패한 취미부활전’에서 기타를 득템한 시민 이야기를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실패한 취미부활전 홈페이지

취미용품 기증은 8월13일까지 수집한다. 경매 물품은 8월14일 유튜브 라이브 경매로 구매할 수 있고, 판매 물품은 8월15일 9시부터 신청서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먼저 신청서를 보낸 분에게 문자를 보내 입금이 확인되면 구매확정이 된다.

‘실패한 취미부활전’은 간단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실패한 취미부활전’은 간단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50플러스재단

50플러스 재단에서는 이와 연계해 ‘2020 실패박람회 토크콘서트-나의 보물 같은 실패이야기’도 진행한다. 방송인 김미화, 한양대 정재찬 교수,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이 실험과 도전과 실패를 이야기한다.

50플러스 재단에서는 ‘2020 실패박람회 토크콘서트-나의 보물 같은 실패이야기’를 진행한다.

50플러스 재단에서는 ‘2020 실패박람회 토크콘서트-나의 보물 같은 실패이야기’를 진행한다. ⓒ50플러스재단

'실패가 포기보다 낫다'고들 한다. '실패는 성공의 아버지'라는 격언도 있다. 그래도 실패의 기억이 유쾌하진 않다. 내가 겪은 실패, 이웃이 겪었던 실패의 자취를 보며 서로를 응원하고 새로운 도전에 박수도 보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실패한(안 쓰는) 취미용품을 기증하거나 판매하는 일은 우리 살림을 좀 가볍게 하는 것이기도 하고 필요한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는 지구환경에 미안함을 더는 일이기도 하다. 사실 어마어마한 물품들이 미처 제 기능을 해보지도 못하고 버려진다. 풍요의 안타까운 이면이다. 이렇게 일석삼조의 캠페인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뭐든 함께 하면 좋겠다. 단순히 벼룩시장이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에서 서로 위로하고 연대하자는 뜻으로 판을 벌인 ‘실패한 취미부활전’의 선전을 기원한다.

‘실패한 취미부활전’에 대한 모든 것은 관련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카카오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채널을 통해 기증과 구매, 이벤트 참여 등 궁금한 점에 대해서도 문의하면 된다.

■ 실패한 취미부활전
○ 행사 일정
- 취미용품 기증 및 온라인 이벤트 진행 : 2020. 07.06.(월)~08. 13(목)
- 온라인 경매(유튜브 라이브) : 2020. 08. 14.(금) 14:00~16:00
- 온라인 물품 판매 : 2020. 08. 15.(토)~08.31.(월)
○ 관련 사이트
- 안쓰는 취미물품 기증 : https://50plus.or.kr/
- 실패한 취미부활전 홈페이지 : https://hobby.imweb.me/
- 실패한 취미부활전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gohobbymarket/
- 실패한 취미부활전 카카오톡 : https://pf.kakao.com/_paPLx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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