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하는 게 뭘까’ 고민될 때…청년인생설계학교 똑똑!

대학생기자 이정하

Visit266 Date2020.08.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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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몰랐어!서울청년지원사업 ③ 청년인생설계학교  

“고기를 잡아서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라” 

탈무드에 나오는 옛 격언이다. 당장 눈앞의 먹을거리보다는 스스로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길러 주자는 얘기다. 사회생활을 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얘기지만, 정작 실상에서는 고기 잡는 법 보다는 잡은 고기를 나눠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하다. 

2019년 청년인생설계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섬마을 인생학교’

청년은 도전과 경험의 시기이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2017년 서울청년의회에서 청년들은 청년들의 갭이어를 제안했고, 2018년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청년인생설계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갭이어는 스스로 탐색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삶의 경로를 찾아보는 기간을 뜻한다. 청년인생설계학교에서 청년들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또래를 만나 혼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 탐구,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시범 사업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3년 동안 진행해왔다. 매 학기마다 약 1,000명의 청년들이 지원하고 긍정적인 후기가 쏟아졌다. 청년인생설계학교가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담당자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청년인생설계학교 취재 현장 

청년인생설계학교는 크게 베이직 코스, 워크앤라이프 코스, 프로젝트 코스로 운영된다. 베이직 코스는 ‘나’와 ‘세상’을 알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연결’되는 종합적인 진로설계 프로그램이다. 또 풍요로운 삶의 경험을 위해 다양한 주제의 선택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워크앤라이프 코스는 일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모여 심리적인 지지와 건강한 직장생활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소통과 멘토링이 주를 이룬다. 프로젝트 코스는 인생을 살면서 꼭 하고 싶었지만 사정상 미뤄왔던 꿈에 새롭게 도전하는 장을 마련해주며 이를 위해 활동비와 멘토링을 지원해준다. 

청년인생설계학교에는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나는 어떤 어부가 될 수 있을까? | 베이직 코스 

– 모집인원: 500명 (학기별 250명씩) 
– 모집방식: 전산추첨 
– 분반운영: 일정과 인원을 분배하여 총 5개 분반 운영, 분반 내에서도 약 10명 내외의 소그룹으로 분화

청년인생설계학교 담당자는 “베이직 코스는 청년들이 자기만의 고기를 잡는 어부가 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진로 고민을 하다보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 막막한 경우가 생긴다. 이에 모든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베이직 코스에서는 자신을 발견하고 꿈에 확신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공통적으로 참여해야하는 통합 교육과정에서는 ‘프로진로고민러’, ‘연결과 사유의 방’이 있다. ‘핫소스(HOT SOURCE)’는 나와 우리, 다양한 삶의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강연이다.

인생 멘토와 만나보는 인문학 강연 ‘멘토스’

‘프로진로고민러’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의 강점을 분석하고, 진로를 제대로 탐색할 수 있고, ‘연결과 사유의 방’에서는 소그룹 스터디를 통해 자신이 개척해나갈 삶의 방향을 공유하고, 공감의 토대를 마련하는 시간을 가진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유튜브와 줌 등 온라인을 통해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다양한 선택 프로그램도 진행되는데,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슬기로운 취미생활’과 맞춤 운동을 설계해주는 ‘마이리얼짐’ 등의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또한, 다양한 직무분야의 현직 실무자나 청년들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 프리랜서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다만, 이곳은 대학생, 취준생, 회사원 등 다양한 청년들에게 ‘다른 삶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곳이기에, 취업을 목표로 참여하기보다 ‘다양한 삶’을 경험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청년인생설계학교에서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진다. 

일에 좋은 감정을 더해간다 | 워크앤라이프 코스 

– 모집인원: 100명 (학기별 50명씩)   
– 지원조건: 일 경험이 있는 청년   
– 모집방식: 서류심사   
– 분반운영: 3권역 6개 분반, 각 지역 당 8명씩 2분반 운영     
– 분반지역 및 장소: 서북권 (합정역 인근), 동북권(혜화역 인근), 동남권(선릉역 인근)

워크앤라이프 코스는 회사생활에서 받게 된 마이너스 감정들을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과정이다. 회사에 재직 중이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모여 ‘나답게 일하는 법’을 고민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전의 사례를 들어보니 주변인들에게 하지 못했던 직장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인 참여자도 있었다고 한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들과 함께 고민을 공유하고 심리적인 지지와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퇴근 후의 시간에 준비된 다양한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만남의 즐거움을 얻고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다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만남이 어렵기에 코로나 사태에도 소통이 이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현재 기획 중이라고 한다.

청년인생설계학교의 지난 활동들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인생설계학교에서 진행했던 활동들에 대한 영상을 시청했다. ©이정하

가지 못했던 그 길을 가다 | 프로젝트 코스

– 모집인원: 50명 (도전프로젝트 40명, 기록프로젝트10명)   
– 모집방식: 서류, 면접 심사

우리는 흔히 “로또만 되면 OO하고 만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누구나의 마음 속에 상황과 여건이 된다면 꼭 하고 싶은 일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여건 상 가보지 못했던 인생의 길을 돕는다’는 취지의 프로젝트 코스는 청년들의 새로운 시도와 탐색을 위해 전문가의 멘토링과 활동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프로젝트 코스는 ‘도전 프로젝트’와 ‘기록 프로젝트’로 나누어지는데, 신청을 할 때 두 프로젝트의 기획 주제를 잘 알고 신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전 프로젝트’는 시도해보지 못했던 꿈을 새롭게 시도해보는 것으로 최대 300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지며, 개별 산출물을 마지막에 제출해야 한다. ‘기록 프로젝트’는 아직 정확히 해보고 싶은 일은 없는 청년에게 세상을 탐색하고 배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의도로, 최대 200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지며 마지막에 자기정리 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프로젝트 코스는 지원금 규모가 크고 모집 인원이 적은 만큼 선정되기 위한 지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매 학기마다 서울청년포털 사이트에서 합격자발표와 함께 합격지표를 공지한다고 하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청년들의 고민과 인생 설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청년인생설계학교 담당자들

청년인생설계학교는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참여자들에게 피드백을 받는다. 더 유익한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 수정과 기획을 반복해 나가는 중이라고 한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이 사업을 맡은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청년팀 직원들의 자세도 인상적이었다. 청년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그들의 나아가는 길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인생의 고민과 진로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면, 혼자 끙끙 거리지 말고 ‘청년인생설계학교’의 문을 두드려 보자.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랄 것이다. 

가을학기는 8월 중 서울청년포털(https://youth.seoul.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청년인생설계학교
맹목적인 스펙 쌓기와 구직 활동에 내몰려, 내 삶을 내 힘으로 계획하기 어려웠던 청년들을 위한 학교이다. 베이직 코스, 워크앤라이프 코스, 프로젝트 코스 세 가지로 운영되며, 서울을 생활권으로 하는 만 19세~34세 청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청년인생설계학교 소개페이지 ☞바로가기 
○ 문의 :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02-719-6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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