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부터 조기검진, 관리까지 “치매안심센터가 답이다!”

시민기자 윤혜숙

Visit1,086 Date2020.08.06 15:28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조기 검진사업, 치매 예방등록관리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조기 검진사업, 치매 예방등록관리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윤혜숙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는 무엇일까? 기억력만으로 따진다면 건망증과 치매는 언뜻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힌트를 줬을 때 회상이 가능하면 건망증, 힌트에 의한 회상이 어려우면 치매다. 주위에서 예의 주시하다가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이 여러 번 반복되면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서 선별검사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그런데 어르신에게 치매 검사를 받으러 가자고 하면 본인은 치매가 아니라면서 강하게 거부할 수 있다. 그래서 치매 검사를 건강검진이라고 생각을 바꿔, 뇌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인지 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경우에 따라 치료가 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별 ‘치매안심센터’를 두고 치매예방교육부터 조기검진, 치료지원 등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치구 ‘치매안신센터’에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시민들이 어떻게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지, 성동구 치매안심센터를 찾아 알아보았다. 

공공복합청사 내에 있는 성동구 치매안심센터

공공복합청사 내에 있는 성동구 치매안심센터 ⓒ윤혜숙

성동구 치매안심센터는 성수1가 제2동 공공복합청사 5층에 있다. 2007년 7월부터 시작된 성동구 치매안심센터는 성동구 지역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예방에서 치료 연계까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맞춤형 치매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미숙 총괄팀장을 만나 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 자세히 들었다.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아래와 같은 5가지 주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치매안심센터의 주요 사업 5가지

① 치매 조기검진사업

치매의 원인이 되는 질환은 다양하지만, 치매의 약 10~15%는 조기에 발견하여 초기 원인 치료를 통해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선별 검진으로 인지 저하가 보이면 진단검사 1, 2단계를 거쳐 어떤 유형의 치매인지를 찾는다. 이를 위해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서울의료원이나 협력병원에서 원인 확진을 위한 검사를 진행한다. 조기 검진을 통해서 치매의 진행 단계에 따라 정상군, 고위험군, 치매군으로 구분할 수 있다. 2019년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9’(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는 알츠하이머 74.5%, 혈관성 치매 8.8%, 기타 16.6%에 이른다.

② 치매 예방등록관리사업

치매 예방 및 중증화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상군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매년 1회 정기검진을 하고, 비약물 치료법으로 쉼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치매환자를 위해 기저귀, 미끄럼 방지 매트 등 조호물품을 제공하고, 인식표나 지문 사전등록제를 통해 실종 예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매환자 가족지원프로그램도 있어서 방문간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치매환자 맞춤형 사례관리사업을 통해 치매환자의 만성질환관리 및 안심주치의 연계, 주거환경 개선 등을 지원한다.

③ 치매환자 치료비 지원사업

중위소득 120%이하인 자에게 국가가 치매 치료비를 지원한다.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대상 중 치매 진단서나 소견서, 치매약 처방전 사본을 제출하면 선정기준 심의를 거쳐 월 3만원 이내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직접 대상자 계좌로 지급한다.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해 비약물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해 비약물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윤혜숙

④ 쉼터사업

치매예방 및 인지 기능 유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비약물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정상군을 대상으로 기억지킴학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기억배움학교,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기억키움학교, 기억나눔학교 등 치매 진행단계에 따라 적절한 치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⑤ 치매예방 및 인식개선사업

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 및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지원의 차원에서 시설종사자 교육을 한다.

관내 치매안심마을을 지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마을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주민들이 치매예방지킴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치매안심마을 운영위원회가 있어서 매월 회의를 하면서 치매가 있어도 걱정없이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좋은 의견을 주고받는다. 최근에는 허브 화분 나누기 사업 등을 전개했다. 성동구에선 1호 금호 2, 3 가동을 시작으로 2호 성수1가 2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뚝섬역 상점가에 치매 안심길을 지정해서 치매환자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안심 스티커를 부착하고, 미디어 게시판에 치매예방교육 영상을 재생하고 있다.

성동구 치매안심센터 내에 치매검진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

성동구 치매안심센터 내에 치매검진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 ⓒ윤혜숙

치매안심센터 시민 이용 방법

정상군은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 검진을 받고 치매예방교육을 수강할 수 있다.

고위험군은 고위험군 쉼터 프로그램인 ‘기억배움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진단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 또한 센터에서 치매예방정보와 최신동향을 얻을 수 있다.

치매군은 기억키움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고, 맞춤형 사례관리사업을 받을 수 있다. 방문간호, 치매 치료비, 조호물품, 가족 모임 지원을 비롯해 치매 어르신의 지문 등록을 통해 실종 시 경찰서와 연계해 찾을 수 있게 지원한다. 성동구는 가족이 모르는 새 치매 어르신이 사라져서 배회할 경우를 대비해서 꼬까신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어르신은 치매에 걸려도 외출할 적에 신발을 신고 나가는 습관에 착안해서 신발 안에 GPS 기능을 탑재했다. 가족 몰래 가출했을 때 어르신의 위치를 추적해서 찾을 수 있다. 올해까지 GPS 기능이 장착된 신발 100켤레를 무료로 지원한다. 

치매 걱정 없는 서울시와 성동구를 위해 천만시민 기억친구 프로젝트 진행 중이다

천만시민 기억친구 프로젝트 안내 배너ⓒ윤혜숙(좌), 중앙치매센터에서 제공하는 치매체크 앱을 통해 치매 자가진단이 가능하다(우)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치매지원센터를 출범시켜서 현재 전국 치매안심센터의 모범이 되고 있다. 치매 어르신에게는 ‘기억’을, 치매환자 가족에게는 ‘희망’을 주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치매 어르신은 ‘기억키움학교’, 정상군 어르신은 ‘기억지킴교실’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치매 가족에게는 희망 메신저, e 희망 교실, 희망 다이어리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치매안심주치의’ 제도를 추진 중이다. 치매안심주치의는 지역사회의 의료기관, 치매안심센터 간 정보를 공유하고 서비스의 효과적 연계로 촘촘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치매환자를 지속해서 관리하고 있다.

‘천만시민 기억친구’ 프로젝트도 빼놓을 수 없다. 일반 시민이 치매교육을 받고 일상생활에서 치매환자를 만났을 때 작은 도움을 실천할 수 있는 ‘기억친구’로 활동하는 범시민 치매인식개선 프로젝트다.

1시간 교육을 받으면 활동할 수 있는 ‘기억친구’는 현재 약 15만 명이 있다. 여기서 나아가 ‘기억친구 리더’는 5시간 교육을 받는데 현재 약 5,200명이 있다. 기억친구 리더가 주위 지인을 기억친구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기억친구가 늘어나다 보면 서울시의 천만에 가까운 인구가 모두 기억친구가 되는 날이 다가올 것이다.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유미숙 총괄팀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유미숙 총괄팀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윤혜숙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약해져 있다. 지금 같은 시기에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은 더욱 힘들 것이다. 가족들이 치매환자를 지켜보고 돌보는 과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놓을 대상이 필요하다. 마음을 터놓고 하소연을 얘기하면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천만시민 기억친구의 존재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와 내 가족에게 닥친 일이 아니라고 치매에 대해 무심하고 무지했던 필자를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천만시민 기억친구는 치매환자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사업이다. 주위에 길을 가다가 치매환자와 맞닥뜨릴 때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또 내 가족이 치매환자가 된다면 당황하지 말고 치매안심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치매안심센터가 답이다’라는 유미숙 총괄팀장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시간을 내어서 기억친구 교육을 받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을 내어 기억친구나 기억친구 리더 교육을 받아보면 어떨까? 우리 주변에 있는 치매환자가 달리 보일 것이다.

■ 서울시 광역치매센터
○ 위치 : 서울 종로구 대학로 47 이화에수풀 2층
○ 문의 : 02-711-3809

 

■ 성동구 치매안심센터
○ 위치 :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5길 3 성수1가 제2동 공공복합청사 5층
○ 문의 : 02-499-8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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