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착한 마을,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

시민기자 신예은

발행일 2020.07.29. 11:14

수정일 2020.07.30. 09:07

조회 2,950

기후환경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에 많은 지자체들이 여러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지속 가능한 기후환경 도시 서울'의 비전을 품고 환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는 공공부문과 기업 동참, 시민과 함께 모두 주체가 되어 행동하고 실천하길 원하는 바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너지 자립마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에너지 자립마을은 기후변화 위기에 맞서,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꾸는 친환경 마을 공동체이다. 에너지 절약, 에너지 효율 향상, 신재생 에너지 생산으로 외부 에너지를 줄여, 에너지의 자립도를 높이는 걸 목표로 한다. 에너지 자립마을은 2012년 7개 마을로 시작해, 2016년 55개를 달성하였으며, 현재도 마을 수를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구에도, 에너지 자립마을이 있다. 산책도 하고, 에너지 자립에 대한 정보도 알고 싶어 에너지 자립 마을에 다녀왔다.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 곳곳에 빗물저금통 · 파이프 팜이 설치돼 있다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 곳곳에 빗물저금통 · 파이프 팜이 설치돼 있다 ⓒ신예은

필자가 방문한 에너지자립마을은 홍은1동주민센터 근처에 있는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이다. 이곳은 2015년 서울시 에너지 자립마을로 설치되었는데, 민·관·기업 거버넌스의 많은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받는 중이다.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 입구에는 빗물저금통과 파이프 팜이 설치되어 있다. 빗물저금통은 집 주위 빗물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데, 물이 부족하든 충분하든 늘 빗물을 모으는 지혜를 발휘한 것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파이프팜은 2020년 에너지 실천사업의 일환으로 흙이 없는 도심에서 PVC 파이프를 이용해 모종을 심고, 물을 통하게 해 식물을 수경재배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빗물저금통과 파이프 팜 모두, 물을 절약하는 데 기여하는데 의의가 크다.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의 어느 아파트에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의 어느 아파트에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신예은

주위를 둘러보니, 곳곳에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된 것이 보인다.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주택형 태양광발전기 500여 개가 공급되었다고 한다. 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엿보인다.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 내에 있는 홍은 청소년 공부방에는 옥상 태양광 쉼터가 있다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 내에 있는 홍은 청소년 공부방에는 옥상 태양광 쉼터가 있다 ⓒ신예은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에 그려져 있는 벽화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에 그려져 있는 벽화 ⓒ신예은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은 환경과 에너지를 생각한 착한 마을이다. 동시에, 벽화가 조성돼 있어 예술적으로 눈에 띈다. 우선 주택 곳곳에 호박골 램프가 걸려 있는 모양이 보였다. 이 마을에 약 150개가 설치돼 있다. 이것의 명칭은 '호박 모양 태양광 문주등'이다. 태양광발전기로 생산된 이것은 에너지 절감에도 효과적이며, 골목의 치안과 안전을 위해 기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 곳곳에는 벽화가 그려져있다.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벽화들은 마을에 한층 더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북한산 호박골 놀이터에는 태양광 지붕과 태양광 발전 현황이 위치해 있다

북한산 호박골 놀이터에는 태양광 지붕과 태양광 발전 현황이 위치해 있다 ⓒ신예은

길을 쭉 걷다가, 북한산 호박골 놀이터에 이르렀다. 거대한 규모의 태양광 지붕이 눈에 띄었다. 태양광 지붕은 월평균 1,000Kw/h 전력을 생산해 놀이터에서 사용된다고 한다. 지붕은 그늘막 역할이 되어주어 일석이조이다. 마을 곳곳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이용한 것들이 참 흥미롭다.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은 2019년 에너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계속해서 성과를 보여 모범이 되고 있다.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의 만남의 장(場) 홍은한마당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의 만남의 장(場) 홍은한마당 ⓒ신예은

북한산 호박골 놀이터에서 나와 다시 걷다 보니, 홍은한마당을 발견했다. 산기슭이라 그런지 상쾌한 풀 냄새가 코를 찌른다. 공기가 매우 상쾌하고 시원해 좋았다. 북한산 자락길과 맞닿아 있는 홍은한마당은 주민들의 만남의 장(場)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은 강연회를 열거나, 야외 원형극장으로 이용되고, 폭포와 분수연못, 운동시설 등의 자연친화적인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지역주민들이 운동을 하거나 소풍을 할 때에도 종종 방문한다고 한다.

홍은한마당에 태양광 발전기와 태양광 휴대폰 무료 충전소가 구비돼 있다

홍은한마당에 태양광 발전기와 태양광 휴대폰 무료 충전소가 구비돼 있다 ⓒ신예은

홍은한마당은 단순한 여가공간이 아니었다. 이곳 역시 친환경적인 생태를 위한 노력이 물들어 있는 곳이었다. 특히 태양광 휴대폰 무료 충전소가 신기해서 눈여겨보게 되었다. 이 충전소는 공중전화박스를 활용해, 상부에 설치된 태양광발전기를 통해 무료로 휴대폰 충전을 돕는다. 획기적인 신재생에너지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참고로, 홍은한마당 곳곳에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 행사 사진과, 활동가 인터뷰가 붙어있었다. 어느 활동가에 의하면,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이 된 후 전기료 부담이 1/3으로 줄었고, 주민들이 솔선수범해 에너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에너지 자립마을에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태양광 패널 설치비, 교육비를 지원받는 점도 좋다고 한다. 또한 자원도 절약되며, 관광객 발걸음이 늘어나고, 마을과 관련된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기대해도 된다고 의견도 볼 수 있었다.

홍은한마당 뒤편에 자연경관이 멋진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신예은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을 둘러보다, 뒤편의 산책로를 걸었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 길을 따라 위로 쭉 올라가다보면, 생태텃밭이 나온다. 일체의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마을 공동체가 직접 가꾸고 있는 텃밭은 도시농업의 모범 사례이다.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을 둘러보며, 일반 공동체를 뛰어넘어서, 환경을 생각한 지속가능한 공동체가 미래 세대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여러 에너지 자립마을 또한 환경과 상생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노력들이 계속 빛을 발해, 도시의 삶의 질이 나날이 좋아지고, 진정으로 지속 가능하게 유지되길 바라본다.

■ 호박골 에너지 자립마을
○ 소개 : 2015년 서울시 에너지 자립마을의 일환으로 지정된 마을. 태양광 발전기, 파이프팜, 빗물저금통 등의 다양한 친환경적 테마 기술을 선보이며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300번지 일대 (약 320세대, 단독주택과 다세대로 구성)
○ 가는법 :
① 지하철 3호선 홍제역 2번 출구→횡단보도를 건너 버스 중앙차선에서 마을버스 11번 승차→호박골다리 정류장 하차→호박골마을 입구 푯말 방향
② 버스 153, 110A, 7018 탑승 후 서울여자간호대학에서 하차→도보 약 10분 (홍은1동주민센터 방면으로 걷는다.)
○ 유의할 점 :
※ 주민들의 거주공간이므로, 18시 이후에는 방문하지 않는 게 좋다.
※ 오르막이 있는 편이다.
※ 푯말을 따라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보통 홍은청소년공부방→북한산 호박골 놀이터→홍은한마당→마을생태텃밭 순으로 둘러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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