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에서 만난 '독립출판물'의 매력!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20.07.27. 13:21

수정일 2020.07.28. 09:14

조회 1,558

영화계에서 독립영화가 존재하듯 출판업계에서도 독립출판이 버젓이 숨쉬고 있다. 주류에서 벗어난 비주류 출판문화인 독립출판은 작가가 출판의 모든 과정에 참여해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책을 만드는 것이다. 유명 출판사가 자본주의적인 책을 펴내는 것과 달리 자유롭고 비영리적인 책을 생산한다.

작가만의 개성 넘친 방식으로 담아낸 독립출판물

작가만의 개성 넘치는 방식으로 담아낸 독립출판물 ⓒ김진흥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시대가 번창하는 요즘, 독립출판은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다. 자기 목소리를 이전보다 더 내고 있는 트렌드에 맞게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출한다. 작가의 개성 넘치는 독립출판 책들은 대형서점이 아닌 인터넷이나 동네서점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그래서 독립 출판에 대해 잘 모르는 시민이 많다. 이런 와중에 독립출판 책들이 석촌호수에서 대거 등장했다.

전시가 열리는 문화실험공간 '호수'

전시가 열리는 문화실험공간 '호수' ⓒ김진흥

2020년 송파책박물관 독립출판, 책의 새로운 취향 기획전시가 연말까지 열린다.

2020년 송파책박물관 '독립출판, 책의 새로운 취향' 기획전시가 연말까지 열린다. ⓒ김진흥

송파구는 지난 20일, 석촌호수 문화실험공간 ‘호수’ 2층에서 2020년 송파책박물관 순회전 '독립출판, 책의 새로운 취향' 전시를 개최했다. 12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4개의 주제와 함께 1세대 독립출판물부터 독립서점 추천도서를 만날 수 있다. 잡지와 단행본, 전자책 등 400여 점의 독립출판 자료와 인터뷰 영상도 선보인다. 한국의 독립출판이 시작됐던 2000년대 초반부터 오늘날 트렌드로 점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전시에서 살펴볼 수 있다.

'독립출판, 책의 새로운 취향'은 문화실험공간 ‘호수’의 첫 번째 전시다. 석촌호수 서호 근처에 위치한 ‘호수’는 3층 규모의 시설로 민간 운영 레스토랑이 공공문화 공간으로 바뀐 건물이다. 지난 5월 18일에 온라인 개관을 진행했고 7월 1일에 오프라인으로도 공개했다.

송파책박물관 순회전이기도 한 이 전시가 박물관이 아닌 이곳에서 열린 이유는 두 가지다. 접근성면에서 ‘호수’가 송파책박물관보다 더 뛰어나다. ‘호수’가 있는 석촌호수는 송파구민이 가장 많이 찾는 송파구 핫 플레이스 중 한 곳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독립출판 전시를 볼 수 있도록 정했다. 그리고 문화실험공간이라는 개성 넘친 ‘호수’의 콘셉트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 독립출판물들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 독립출판물들 ⓒ김진흥

1부 ‘출판, 독립하다’는 1세대 독립출판물을 만날 수 있다. 이 책들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우리나라에 새로운 출판문화를 보여주었다. 2000년대 초반, 독립잡지 ‘싱클레어’가 창간되면서 다양한 독립잡지가 출현했다. 이는 국내 독립출판문화 활성화에 신호탄이 되었다.

2부 ‘저 책 만드는데요?’에서는 독립출판을 선택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독립출판물 제작자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다. 어느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경험, 관심사 등을 책에 담아 독자들에게 가감없이 전달한다. 전시에서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접할 수 있다.

독립출판물은 기존 방식과 달리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생산, 유통, 판매까지 실시된다. 글을 쓴 작가가 기획하고 편집하며 이미지까지 그리기도 한다. 독립출판물이 나오는 과정에 대해서도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독립출판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독립출판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김진흥

3부 ‘책, 어디까지 읽어 봤니?’는 키워드로 살펴보는 독립출판물이 주제다. 작가들의 다양한 관점과 취향들이 고스란히 담긴 책들을 13개 주제로 묶어 소개했다. 주제는 독립출판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나, 감정, 엄마, 동네 등 13개 주제어들로 선정했다.

전시를 관람한 한 시민은 “하나의 주제를 작가마다 다양하게 풀어놓아서 재미있다. 어떤 책은 내 생각과 비슷해 공감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키워드로 모여 있는 독립출판물들

키워드로 모여 있는 독립출판물들 ⓒ김진흥

4부 ‘서점, 어디까지 가봤니?’는 독립서점에 대해 전했다. 독립서점은 주인의 취향과 서점의 개성에 따라 책을 선별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2008년 이후 독립서점들이 홍대, 서촌, 북촌을 중심으로 문을 열었고 현재까지 그 수가 크게 확대되면서 독립출판문화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오늘날 독립서점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독립출판의 영역을 넓히는 문화 공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립서점이 추천한 2020년 독립출판물 23권이 소개되어 있다.

독립서점 30곳 지도와 독립서점이 추천한 2020년 독립출판물 23권이 소개되어 있다. ⓒ김진흥

전시에서 서울의 독립서점들을 소개했다. ‘무엇보다책방’, ‘다시서점’, ‘별책부록’, ‘책방연희’ 등 30곳의 독립서점들을 위치와 함께 설명했다. 그리고 2020년 독립서점이 사랑한 책들도 전시됐다.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오아시스갤러리’, ‘서울특별시 취업안되구 무슨수로82’ 등 25권의 책 이름과 간략한 설명이 적혀 있다. 이 책들은 송파책박물관에서 서울에 위치한 23곳의 독립서점 운영자들에게 추천 받은 ‘올해 주목할 만한 독립출판물’이다. 이 책들을 전시 장소에서 읽을 수 있어서 독립출판물의 매력과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 시민은 “전시장 안에서 예전과 요즘 독립출판물이 한자리에 있어서 서로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만의 책 표지를 만드는 아이

나만의 책 표지를 만드는 아이 ⓒ김진흥

전시 감상을 나만의 책갈피로 적은 시민들

전시 감상을 나만의 책갈피로 적은 시민들 ⓒ김진흥

4개의 주제 외에도 체험공간도 마련되었다. ‘나만의 책 만들기’는 스스로 북 디자이너가 되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자서전 표지를 터치스크린으로 디자인하는 체험이다. 전시장 한 켠에는 나만의 책갈피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독립출판물을 읽고 느낀 감상을 ‘나만의 책갈피’로 만드는 것이다. 전시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많은 시민들이 책갈피로 소감을 남겼다.

송파구청 혁신도시기획과 경쟁력개발팀 허은정 주임은 “이 장소가 수개월간 여러 과정들을 거치고 새로 탄생한 곳인 만큼 전시도 많은 구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산책을 하다가 컬러풀한 홍보물을 보고 흥미가 있어서 오신 분들도 꽤 있다"면서 "주민을 위한 공간이니 편히 와서 전시를 통해 독립출판의 매력들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호수' 2층에서 전시중인 독립출판, 책의 새로운 취향

'호수' 2층에서 전시중인 '립출판, 책의 새로운 취향' ⓒ김진흥

2020년 송파책박물관 순회전 '독립출판, 책의 새로운 취향'
○ 기간 : 2020.07.20 ~ 12.31
○ 위치 : 문화실험공간 호수(서울 송파구 송파나루길 256 석촌호수)
○ 운영시간 : 매일 10:00-20:00,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무료
* 코로나 19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마스크 필수 착용.
○ 홈페이지 : https://www.bookmuseum.go.kr/

○ 문의 : 02-2147-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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