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루 명물 첨성대 '이것'으로 만들었다!

시민기자 이영남

발행일 2020.07.24. 10:23

수정일 2020.07.27. 09:14

조회 2,350

덕수궁 옆 서울마루에 '힘을내요, 우리'라는 주제로 첨성대 모형 작품과 달거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왜 첨성대가 여기에 전시되었을까?', '작가는 왜 첨성대를 만들었을까?' 호기심이 생기기에 충분했다. 한원석 작가는 버려진 쓰레기를 '재활용'의 의미를 넘어서 '가치'를 부여해 완전한 재탄생을 뜻하는 '환생-Rebirth'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시민들에게 출퇴근 이색 볼거리뿐만 아니라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위 서울마루에서 모형 첨성대와 첨성대를 비추어 주는 달거울이 전시되고 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위 서울마루에서 모형 첨성대와 첨성대를 비추어 주는 달거울이 전시되고 있다. ©이영남

'환생-Rebirh'은 국보31호인 첨성대와 동일한 크기로 지어졌다. 특이하게 첨성대 나이만큼 1,374개의 폐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모아 만들어졌다.  '환생'의 모티브가 된 첨성대는 탄생한 지 1천년이 넘었고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 속에 우리 민족의 저력, 선조들의 지혜, 수많은 국난을 이기고 우뚝 선 우리 민족의 힘을 가지고 있다. 첨성대가 수많은 국난을 이기고 우뚝 선 우리 민족의 긍지를 보여주듯, 작품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격리된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우리가 숨(Breath)을 쉬며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되었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는 첨성대의 기단에 '힘을내요, 우리'는 만화가 허영만의 손글씨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는 첨성대의 기단에 '힘을내요, 우리'는 만화가 허영만의 손글씨이다. ©이영남

문화적,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대한성공회, 서울특별시의회, 서울시청, 덕수궁이 있는 곳 중심에 첨성대가 있다.

문화적,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대한성공회, 서울특별시의회, 서울시청, 덕수궁이 있는 곳 중심에 첨성대가 있다. ©이영남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서울시청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마루'다. 문화적,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대한성공회, 서울특별시의회, 서울시청, 덕수궁이 있는 곳 중심에 첨성대가 있다. 이 곳은 80여년 만에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곳으로 도시 경관 및 역사성 회복을 위해 조성된 곳이다. 역사적으로 사회경제, 문화예술의 지역 거점이었던 뜻깊은 곳에 '힘을내요, 우리'라는 작품이 전시된 점이 눈길을 끈다. 환생 작품은 건축적으로도 수평적인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대비하여 첨성대라는 수직적 요소를 가미하고, 주변의 건축문화유산인 덕수궁의 담벼락과 디자인적 연계성을 더했다.

달거울에 비쳐진 서울시와 모든 헤드라이트에 불이 켜진 첨성대의 모습을 촬영해 볼 수 있다

달거울에 비쳐진 서울시와  모든 헤드라이트에 불이 켜진 첨성대의 모습을 촬영해 볼 수 있다.  ©이영남

달거울과 첨성대

달거울 주변에 달빛이 비추고 첨성대의 밝은 헤드라이트 불빛을 볼 수 있다.  ©이영남

한원석 작가의 말처럼 코로나19가 모든 '관계'의 '재설정'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의 근대화 이후 신산업화의 시대를 맞으며 관계는 점차 변화되어 왔다. 또한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감염병으로 50년, 100년 뒤에 일어날 산업혁명의 종식은 더욱 앞당겨졌으며 가상현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이토록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는 설렁탕을 먹을 것이고 미래에도 이 고전적인 음식을 사랑할 것이다.

밤에 보면 더 멋진 첨성대는 모든 헤드라이트에 빛이 들어오고 달거울에도 달빛이 뜬다.

밤에 보면 더 멋진 첨성대는 모든 헤드라이트에 빛이 들어오고 달거울에도 달빛이 뜬다.  ©이영남

이처럼 '환생-Rebirth' 전시는 서울의 중심에 터를 잡아 '관계 재설정-Re:relationship'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더 많은 연결을 위한 단절이라는 언택트의 시대에 자동차의 버려진 눈에 재생의 삶을 부여하듯. 삶과 죽음, 빛과 어둠, 연결과 단절이라는 관계들의 경계 사이에서 감각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듯. '환생-Rebirth'의 맥동하는 빛은 살아있는 심장, 숨(breath)을 은유하며 여전히 살아있음을 말하는 듯하다.

쓰레기를 다시 쓴다는 의미를 Recycle(재활용)이라고 하는데 재활용을 넘어서 다시 환생(Rebirth)한다에 의미를 두었다

쓰레기를 다시 쓴다는 의미를 Recycle(재활용)이라고 하는데 재활용을 넘어서 다시 환생(Rebirth)한다에 의미를 두었다. ©이영남

이곳에 가면 응원 메시지 이벤트에 참여해볼 수 있다. 손글씨 보드현장은 무인으로 운영되는데, 무인함에서 보드를 꺼내 '힘을 내요, 우리'와 같은 응원문구를 적어 인증샷을 찍고 응모함에 제출하면 된다. .#힘을내요우리, #cheerupus, #환생, #rebirth 태그를 입력하면 응원에 동참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응원의 메시지는 SNS에 홍보되고, 외벽에 전시되어 지나가는 이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고 있다.

무인으로 운영되지만 응원 참여하는 방법이 자세히 안내되고 있다.

무인으로 운영되지만 응원 참여하는 방법이 자세히 안내되고 있다. ©이영남

일상에서 무수히 버려지는 가치들이 예술을 통해 생명력을 얻고 위기 속 기회라는 모뉴먼트가 되어 사람들에게 관계를 일깨우는 상징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창작한 작가의 말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 속에서 분주하게 달려왔던 일상생활이 코로나19로 한 순간에 얼어버린 순간,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우리의 시선이 결코 간과해선 안 되는 소중한 사람과 참된 가치로 돌아오게 되었다.  …지금은 비록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막막하고 두렵지만 결국 우리는 힘을 내 이겨낼 것이고 잃어버린 삶의 보물을 찾는 계기로 작용하리라 생각한다. 빛으로 숨을 쉬는 첨성대를 통해 우리가 모두 새 숨을 머금고 살아있다고 보여주고 싶다. "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환생-Rebirth' 기획전시
○ 일정 : 2020.06.03(수) 부터
○ 장소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마루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9)
○ 홈페이지 : http://www.seoulhour.kr
○ 문의 : 02-736-8050
* 첨성대를 만드는 과정 영상(미디어아티스트 황규백 작가) : https://vimeo.com/428480369
* 한원석 작가가 첨성대를 만들게 된 계기 인터뷰(심은진TV) : https://www.youtube.com/watch?v=uHtq_m0hH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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