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초안산 산림치유 프로그램’ 참여기

시민기자 강사랑

Visit264 Date2020.07.24 12:12

가만히 있어도 분통이 차오른다면, 코로나 블루(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는 산이나 숲을 찾는 것이 답이다. 그저 숨만 쉬어도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갈 것 같다. 굳이 멀리 찾아갈 필요도 없다. 필자가 사는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는 초안산 잣나무 숲이 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인근 지역 주민들도 잘 알지 못하는 숨겨진 명소이다.

지난 주말, 코로나 여파로 의기소침한 부모님을 모시고 초안산 치유센터를 찾았다.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숲 산림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산림치유’란 숲이라는 환경을 이용하여 심신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요즘에는 생애 주기별로 태교숲, 유아숲 체험, 노년층을 위한 휴양림 등 산림복지 서비스가 전문화되고 있다. 산과 숲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게는 무척 반가운 일이다.

도봉구 공원여가 프로그램 ‘행복숲’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도봉구 공원여가 프로그램 ‘행복숲’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강사랑

산림치유는 단순히 수목을 매개로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숲의 냄새, 숲에서 나는 소리, 숲에서 생산되는 산소, 숲에서 나는 부산물을 이용한 음식물, 허브 등 숲의 모든 환경을 활용한다. 숲을 찾아 산을 오르는 길에서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과 후각을 사용하여 나무와 식물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산림치유 프로그램 전과정은 전문 산림치유지도사의 지도하에 안전하게 진행된다.

산행이 목적이 아니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 목적이기에 틈틈이 휴식을 취하면서 움직였다. 산을 오를 때에는 피로를 쉽게 느끼지 않도록 편안한 자세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산림치유지도사의 설명에 따르면, 산을 오를 때는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도록 하고, 내리막에서는 뒤꿈치부터 발이 닿도록 하면 무릎에 오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초안산을 오르며 나무와 풀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초안산을 오르며 나무와 풀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강사랑

초록이 무성한 나무들 사이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초안산 산림치유지도사는 산과 숲이 선사하는 건강 효과에 대해 말해주었다. “10분, 20분만 거닐어도 스트레스의 지표인 혈압과 맥박이 낮아져요. 우리 몸이 피톤치드에 노출되면 암세포를 죽이는 자연살해세포가 활성화되어서 면역력도 상승하지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숲에서 얻을 수 있는 정서적 효과에 대해 말하며 “ 산과 숲에는 경관, 햇빛, 피톤치드 등 다양한 숲의 치유 인자가 있습니다. 숲에서 우리는 긴장과 우울, 분노, 피로 같은 부정적 감정을 해소할 수 있지요.”라고 전했다. 

초안산 잣나무 숲을 찾아서 산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초안산 잣나무 숲을 찾아서 산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강사랑

약 15분가량 천천히 산을 올랐을까. 가파른 오솔길이 사라지고 눈앞에 드넓은 잣나무 숲이 펼쳐졌다. 스트로브 잣나무 거목 약 150그루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다. 잣나무 거목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을 되찾는 느낌이었다. 우리 일행은 숲 가운데 터에 자리를 잡고 앉아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했다. 도심 속에서 맡을 수 없었던 신선한 공기가 폐부를 가득 채우면서 머릿속이 맑아졌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이번에는 동백 오일로 손을 마사지하며 몸의 혈액순환을 돕는 방법을 배웠다.

손 마사지를 하면서 건강관리법을 배웠다

손 마사지를 하면서 건강관리법을 배웠다 ⓒ강사랑

잣나무 숲속에서 마시는 차는 과연 어떤 맛일까? 마사지를 하고 난 후에는 즉석에서 소박하게 차린 다과를 즐겼다. 평소 말수가 적은 부모님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시면서 분위기가 한결 화기애애해졌다. 대부분 건강에 대한 관심사를 나누며 산과 숲이 선사하는 치유를 이야기했다. 현재 부모님은 산과 숲을 꾸준히 산책하며 당뇨와 고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초안산 잣나무 숲처럼 도심 속에 자리한 아름다운 숲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잣나무 숲속에서 즐기는 다과

잣나무 숲속에서 즐기는 다과 ⓒ강사랑

초안산 산림치유센터는 월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직장인을 위한 힐링숲, 부부와 가족을 위한 행복숲, 중장년층을 위한 새닐숲, 청소년을 위한 꿈이 자라는 숲 등 생애주기별 치유 프로그램이 무료로 상시 진행 중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준비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도봉구 통합예약사이트(http://yeyak.dobong.go.kr/)를 이용하거나 유선 전화(02-904-9901)로도 가능하다.

아름다운 자연이 선사하는 치유가 있는 초안산

아름다운 자연이 선사하는 치유가 있는 초안산 ⓒ강사랑

너도 나도 ‘치유’를 말하고 ‘치유’를 구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이 선사하는 치유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집 근처 가까운 숲을 찾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불안감과 답답함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생활권 주변의 ‘나만의 숲’을 찾아 틈틈이 이용하면 어떨까? 코로나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이 숲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를 바란다.

■ 초안산 잣나무 치유의 숲길
○ 위치 : 서울 도봉구 마들로 656(방학동)
○ 기간 :  2020. 4 ~ 2020. 12
○ 체험료 : 무료
○ 예약 : http://yeyak.dobong.go.kr/recruit/ReserveDesc.asp?Mode=&Idx=677&MCode=UMA1003&Gnb=GnbTp3&Cate1=&Backpage=%2Frecruit%2FReserve.asp&ClickDate=20200722&holiday=&sltYearMonth=20200722&sltArea=&sltSearchType=&txtSearchText=%EC%B4%88%EC%95%88%EC%82%B0+%EC%9E%A3%EB%82%98%EB%AC%B4+%EC%B9%98%EC%9C%A0%EC%9D%98+%EC%88%B2%EA%B8%B8
○ 문의 : 02-904-9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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