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좋아하는 ‘서울시 교통정책’은?

시민기자 한우진

Visit1,226 Date2020.07.23 15:00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68) ‘서울시 10대 뉴스’를 통해 본 서울시 교통정책

지난 수년 간, 서울시의 교통정책은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키 작은 사람과 어린이를 위한 지하철 객실 내 ‘낮은 손잡이’부터 코로나19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통정책들이 시행되었다. 그 가운데 시민들이 좋아한 교통정책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객관적인 선정을 위해 2013년부터 매해 연말 시민투표로 결정되는 ‘서울시 10대 뉴스’ 중 교통 부문 항목을 바탕으로 짚어보았다.

지하철 9호선 민자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3조원 이상의 재정절감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지하철 9호선 민자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3조원 이상의 재정절감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서울시

서울 교통 시스템 기반 구축

우선 ‘심야전용 올빼미버스 운영’(2013년 10대 뉴스 1위)이 눈에 띈다. 과거에도 늦은 밤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긴 했지만, 올빼미버스는 훨씬 본격적이었다. 주간버스 첫차가 운행되는 새벽까지 운행하여 진정한 24시간 버스 체제를 열었다. 또한 ‘N’으로 시작하는 전용번호, 브랜드명과 캐릭터 도입, 밤에만 근무하는 전문 버스기사 투입 등 심야운행에 최적화한 정책들을 시행했다. 이는 단순히 주간버스의 연장 운행이 아니라, 시민의 심야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독자적인 버스체계의 신설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2009년 첫 개통된 ‘서울지하철 9호선의 개선‘도 빼놓을 수 없다. 타 노선과 달리 9호선은 민자사업으로 시작되다 보니 논란들이 많았다. ‘급행열차‘와 같은 뛰어난 부분도 있었지만, ‘높은 혼잡도‘와 같은 어려움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 상황은 변하는데 민자사업자와의 계약은 그대로이다 보니 시민들이 불리한 상황에 놓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서울시는 9호선의 지하철 운임 결정권을 회수하고, 재정지원 방식을 최소 수입 보장제에서 비용 보전 방식으로 바꾸었다. 시중 금리 인하에 따라 사업자의 수익률도 낮추었다. 이를 ‘9호선 민자사업 재구조화‘(2013년 7위)라고 부른다. 이로 인해 서울시는 3조원 이상의 재정절감 효과를 보게 되었다. 이것이 시민들의 이익으로 돌아온 것은 물론이다. 아울러 ‘9호선의 2단계 개통‘은 2015년 10대 뉴스에도 포함되어(9위)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였다.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끈 타요버스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끈 타요버스 ⓒ서울시

인간 중심 서울 교통

2014년 10대 뉴스 1위를 차지한 ‘타요버스’는 ‘꼬마버스 타요’라는 만화 캐릭터를 실제 버스에 적용하며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이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부모의 손을 잡고 차고지까지 방문할 정도였다. 타요버스를 통해 서울 버스는 이미지의 극적인 개선을 이루어냈으며, 운수 사업도 캐릭터 상품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 서울시, 운수 업계, 캐릭터 업계 등 모든 참여자들이 상생을 이루어낸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게 되었다.

2016년에는 ‘심야콜버스‘가 10대 뉴스 1위로 등장하였다. 콜버스는 앱으로 차를 부르는 민간 운송 서비스이다. 택시와 달리 큰 차를 사용하고 사람들을 모아 태워 비용을 절감하는 게 핵심이다.

지금까지 심야택시는 분명히 택시인데도 불구하고 기사의 허락을 받고 타야하는 게 현실이었다. 이렇게 수준 낮은 서비스에 지쳐있던 시민들은 콜버스의 저렴한 비용과 승차거부 없는 편리한 이용 방법에 열광했다. 서울시도 당초 3개구뿐이었던 운영 지역을 차츰 늘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콜버스는 각종 사회적인 논란과 정부 규제 속에서 결국 폐지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경춘선숲길. 서울시는 다양한 보행로를 확대해가고 있다 ⓒ2019년 서울사진공모전 수상작-홍주희

경춘선숲길. 서울시는 다양한 보행로를 확대해가고 있다 ⓒ2019년 서울사진공모전 수상작–홍주희

보행 중심, 자전거 중심

자동차가 지배하는 도시는, 처음에는 어느 정도 발전해나가는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 발전이 지체되고 종국에는 쇠퇴하게 된다. 자동차가 가져오는 에너지 낭비, 공간 낭비, 온실가스 배출, 환경오염 등을 도시와 시민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보행자와 자전거를 우대하는 교통을 펼쳐왔다.

우선 ‘신촌 연세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2014년 6위)로 만들어 보행자들이 마음 놓고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하였다. 자가용은 차단되었지만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근린상업과 지역경제가 발전했다.

이 같은 서울의 보행로 확보는 ‘서울둘레길‘(2014년 5위), ‘경의선 숲길‘(2015년 2위), ‘서울로7017′(2015년 5위), ‘경춘선 숲길‘(2017년 7위)로 이어져왔다. 이를 통해서 시민들에게는 휴식공간과 교통로를 제공하고, 도시의 품격과 가치도 높일 수 있었다.

3년 연속 시민이 뽑은 '서울시 10대 뉴스' 1위를 차지한 서울형 공공자전거 따릉이

3년 연속 시민이 뽑은 ‘서울시 10대 뉴스‘ 1위를 차지한 서울형 공공자전거 따릉이 ⓒ서울시

‘서울형 공공자전거인 따릉이‘(2016년 4위, 2017~2019년 3년 연속 1위)도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어디서나 누구나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는 따릉이는, 작년 말 기준으로 2만5,000대까지 증가하였으며, 1,540개의 대여소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울러 지금은 대여와 반납이 간편해진 QR코드형 따릉이가 도입되고, 언덕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전기자전거가 준비되고 있는 등 따릉이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Untact) 문화가 퍼지고 있는 지금, 따릉이는 자가용과 대중교통의 장점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애프터코로나’ 시대의 핵심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수년간의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서울시 교통정책은 한마디로 ‘인간 중심 교통’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도시는 자동차가 사는 곳이 아니라 인간이 사는 곳이다. 시민을 위한 보행 중심, 인간 중심의 서울시 교통정책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응원해본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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