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로 변신하다!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0.07.22. 11:58

수정일 2020.07.23. 09:38

조회 1,882

공릉동도깨비시장에 있는 웰빙견과

공릉동도깨비시장에 있는 웰빙견과 ⓒ윤혜숙

노원구 공릉동도깨비시장에서 '웰빙견과'를 찾기란 쉽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점포들 사이에서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간판인데다가 매대 앞에 견과류를 볶는 기계가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다. 웰빙견과의 김성미 대표(53세)는 견과류 판매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최근에 웰빙견과의 인테리어를 재단장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인데도 과감하게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었던 건 노원구에서 추진하는 ‘우리동네 아트테리어’ 사업에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 지역예술가와 소상공인 점포를 매칭하여 침체된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우리동네 아트테리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동네 아트테리어’에서 아트테리어(Art + Interior)는 말 그대로 지역예술가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의 내·외부 디자인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경험의 기회가 부족한 청년예술가들에게는 창의력을 펼칠 공간 제공 및 소득 지원을, 소상공인에게는 가게 특성을 살린 인테리어 개선을 통해 지역의 골목상권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점포의 간판에 견과류 이미지를 담아내었다.

점포 간판에 견과류 이미지를 담아내었다. ⓒ윤혜숙

노원구는 서울시의 사업에 선정되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공릉동, 상계동을 중심으로 총 36개 점포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백년가게, 장인가게 등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우수 소상공인을 우선 선발했다. 김성미 대표가 운영하는 웰빙견과도 그중의 하나였다. 김성미 대표와 같은 소상공인이 별도로 인테리어를 하기가 쉽지 않다. 인테리어 재단장에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점포를 얻어서 간판을 달고 매대에 상품을 전시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장사를 하면서 아쉬울 때가 많았다. 간이매대여서 허술한 데다 현수막에 견과류 이미지가 약했고, 대표가 작성한 상품안내문도 깔끔하지 못했다.

매대에 있는 각 상품별로 안내문을 달아두었다

매대에 있는 각 상품별로 안내문을 달아두었다. ⓒ윤혜숙

노원구는 점포를 방문하여 사업의 취지를 안내하고 사업주의 요구사항들을 모은 사전자료를 작성하였다. 참여 예술가의 전문 분야와 해당 가게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논의하여 총 12명의 예술가가 1인당 3개의 점포를 대상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스티커와 명함도 제작해줬다

스티커와 명함도 제작해줬다. ⓒ윤혜숙

김 대표는 지역예술가에게 자신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설명했고, 지역예술가는 김 대표의 요구사항에 한술 더 떠서 완벽하게 가게 외부의 인테리어를 바꿨다. 더불어 지역예술가는 김 대표의 명함과 상품 포장지에 붙이는 스티커까지 제작했다. 과거엔 명함이 없어서 종이를 찢어서 고객에게 상호와 연락처를 적어주곤 했다. 또한 새로 만든 스티커는 상품을 고급스럽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고객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지연되어 작업은 두 달가량 걸렸다. 가게 문을 닫고 작업할 수 없어서 가게가 쉬는 일요일에 작업했다. 또한 지역예술가가 발품 팔아서 최소한의 예산 내에서 제작했다. 단골손님들의 반응은 어떨까? “뭔가 바뀌긴 한 것 같은데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예전보다 훨씬 정리·정돈된 느낌이다”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웰빙견과는 견과류를 매일 볶아서 판매한다.

웰빙견과는 견과류를 매일 볶아서 판매한다. ⓒ윤혜숙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웰빙견과는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견과류가 몸에 좋다는 인식 때문에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매장을 찾는 덕분이라고 한다. 견과류 판매는 6~8월인 여름철이 비수기다. 아무래도 여름엔 습기가 많아서 견과류가 눅눅해지기 쉽다. 그러나 김 대표는 재료가 비싸도 꼭 매일 소량의 재료를 사서 직접 볶아서 판매하고 있다. 재료비가 많이 들지만, 고객의 건강을 책임지기에 견과류를 신선하게 판매한다는 자부심으로 번거로워도 매일 견과류를 볶고 있다.

노원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시로부터 사업비 1억5,100만원을 확보했다. 상반기에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신청자격 및 기준 등 개선점 등을 보완하여 7월 중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해서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동네 아트테리어사업은 소상공인의 비용부담 없이 점포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어 코로나19로 힘든 소상공인과 지역예술가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문의 : 02-2116-3486 (노원구청 일자리경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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