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가면 더 재밌어! 돈의문역사탐방

시민기자 김정훈

발행일 2020.07.21. 12:27

수정일 2020.07.21. 17:57

조회 2,090

조선의 수도 한양은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 성곽에 4개의 문이 있었는데 남으로는 숭례문, 북으로는 숙정문, 동으로는 흥인지문, 서로는 돈의문이었다. 숭례문과 흥인지문은 서울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있기에 사람들이 잘 알고 있고, 숙정문도 최근 시민들에게 개방이 되며 차츰차츰 사람들도 알아가고 있다. 그러나 돈의문을 모르는 사람이 꽤 많다. 서울의 서쪽 문을 물어보는 질문에 돈의문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보다 서대문이라고 대답할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일제강점기 때 돈의문이 철거되어 다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의문 지역에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지역들이 남아 있다. 알고 떠나면 더 재미있는 돈의문역사탐방을 떠나 보자.

서울역사박물관  –  경희궁  –  돈의문박물관마을  –  돈의문 옛 터

그러나 앞의 두 곳은 현재 임시 휴관중이라 취재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일부 개방된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중심으로 서술하겠다.

경희궁의 흥화문과 서울역사박물관 ©김정훈

경희궁은 조선 후기에 임금이 정사를 보던 곳이다. 현재 정문 흥화문 안으로는 입장이 가능했다. 그러나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숭정문 안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임시휴궁으로 현재 들어갈 수 없었다. 경희궁 바로 옆에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있는데, 그곳도 현재는 전시를 소개하는 걸개만 걸려있을 뿐, 정문에는 쓸쓸한 ‘임시 휴관’ 문구만이 쓸쓸하게 필자를 맞았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돈의문박물관마을로 향했다. 3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조성된 수직정원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조성된 수직정원 ©김정훈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돈의문 바로 옆에 위치했던 새문안 동네에 세워진 곳이다. 2003년 ‘돈의문 뉴타운’지역으로 선정되어 새문안 동네는 철거되고 근린공원으로 해당 지역이 조성될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2015년 새문안 동네의 역사적 중요성을 고려하여 해당 지역을 그대로 보존한 채 돈의문박물관마을로 탈바꿈하기로 결정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정문에는 사진과 같이 수직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수직정원에는 4계절에 해당되는 식물들이 골고루 식재되어 있다. 연중 언제든지 방문해도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삭막한 도심 건물 속에 초록빛 식물을 보니 마음도 편안해진다.

레트로 감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새문안극장

레트로 감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새문안극장 ©김정훈

1960~1980년대 스타일의 극장 포스터

1960~1980년대 스타일의 극장 포스터 ©김정훈

1960년대~1980년대 스타일의 가게 간판이 정겹다

1960년대~1980년대 스타일의 가게 간판이 정겹다 ©김정훈

안으로 들어서면 60년대~80년대 콘셉트의 간판과 포스터들이 우릴 맞이한다. 비록 건물은 들어갈 수 없지만 포스터과  간판만으로도 그 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 기분이 들었다. 꼭대기에는 쉴 곳도 마련되어 있어서, 걷느라 가빴던 숨을 잠깐 돌릴 수 있었다.

박물관마을에서 조금만 걸으면 돈의문 옛 터가 나온다. 비록 쓸쓸하게 터였음을 가리키는 간판만이 있었으나, 최근 서울시에서는 이를 복원해냈다.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실물로는 불가능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AR/VR 기술을 이용했다. 돈의문 터에서 AR 체험용 앱을 켜면 복원된 돈의문의 모습을 휴대전화 화면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 느낌의 하사관 후보모집생 포스터

1960년대 느낌의 하사관 후보모집생 포스터 ©김정훈

옛 정치 인물이 담긴 선거포스터

옛 정치 인물이 담긴 선거포스터 ©김정훈

3.1 운동을 기리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의 꼭대기 쉼터 모습

3.1 운동을 기리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의 꼭대기 쉼터 모습 ©김정훈

비록 이번 취재 내내 돈의문역사탐방을 위해 기획했던 코스 전체를 직접 체험하지 못해 아쉬웠다. 겉모습만 사진으로 담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위에서 소개한 코스를 완전하게 재방문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코로나19 사태의 종결로 돈의문 지역의 관광 코스를 다시 걷게 될 날이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 

■ 돈의문박물관마을
○ 위치 :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7-22
○ 운영시간 : 매일 10:00 ~ 19: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 http://dmvillage.info/
○ 문의 : 02-739-6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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