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기 솔솔~ 서울 한복판에서 만난 '소나무 숲'

시민기자 김명옥

발행일 2020.07.16. 13:28

수정일 2020.07.16. 13:35

조회 3,890

100년 된 소나무들이 서있는 솔숲의 모습

우이동 솔밭근린공원, 100년 된 소나무들이 서 있는 솔숲의 모습 ⓒ김명옥

'우리나라 나무' 하면 많은 사람들이 소나무를 떠올릴 것이다. 애국가 가사에도 나오는 소나무는 우리의 멋진 산 풍경 사진에서 빠지지 않는다. 오래된 소나무 군락은 유명한 산이나 바닷가 해풍 지대에 가야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서울에서도 오래된 소나무가 울창하게 군락을 이루는 솔숲을 만날 수 있다. 북한산 동쪽 우이동에 100년이나 된 1,000여 그루의 소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선 솔밭근린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여름날 솔향기를 느끼기 위해 우이동 솔밭근린공원으로 가보기로 했다.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의 2번 출구로 나가 10분 정도 도로를 따라 걸으면 솔밭근린공원이 나온다. 산이나 바닷가도 아닌 도시의 평지에, 그것도 대로 옆 주택가로 둘러싸인 곳에 수려한 소나무가 푸른 숲을 이루고 있다.

솔밭근린공원 입구의 모습

솔밭근린공원 입구의 모습 ⓒ김명옥

솔밭근린공원은 사람이 계획하거나 꾸민 숲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숲으로 총 면적이 3만 4,955m²나 된다. 예전에는 사유지였던 이곳은 서울 개발 붐이 이어진 1990년 아파트 개발지로 선정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솔밭 보존운동을 벌였고, 1997년 서울시와 강북구가 땅을 매입하여 2004년에 솔밭근린공원으로 개장하였다. 

100년 된 소나무들이 서있는 솔숲의 모습

100년 된 소나무들이 서있는 솔숲의 모습 ⓒ김명옥

공원 안에 들어서면 수려한 소나무의 자태에 감탄을 하게 된다. 커다란 키, 붉은 빛이 도는 나무 기둥, 멋스럽게 구부러진 가지, 넓게 퍼져 하늘을 가린 솔잎은 따가운 여름 햇빛을 막아주며 시원한 그늘이 되어준다. 소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은 아름다운 숲의 풍경을 만든다.

솔숲에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게 산책로가 따로 조성되어 있다.

솔숲에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게 산책로가 따로 조성되어 있다. ⓒ김명옥

솔숲에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게 산책로가 따로 조성되어 있고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소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 아래 앉아있는 주민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평화스럽게 보인다. 공원 입구에 있는 문화놀이마당과 야외 씨름장 근처에는 운동시설이 있는데 소나무 그늘 아래서 운동을 하는 주민들도 볼 수 있다.

삼각산탑의 모습, 만경봉, 백운봉, 인수봉을 의미한다.

삼각산탑의 모습, 만경봉, 백운봉, 인수봉을 의미한다. ⓒ김명옥

소나무 사이로도 북한산의 수려한 산봉우리가 보인다.

소나무 사이로도 북한산의 수려한 산봉우리가 보인다. ⓒ김명옥

이 곳에 가면 꼭 봐야할 게 '삼각산탑'이다. 이곳 솔밭공원 조성을 기념하고 예로부터 우리조상들이 마을의 협동의례와 천재지변 등의 액을 막기 위해 마을 어귀에 돌을 쌓았던 의미를 되새기고자 삼각산을 상징하는 돌탑을 쌓았다. 왼쪽부터 만경봉, 가운데는 최고봉인 백운봉, 오른쪽은 인수봉을 상징한다. 북한산의 만경, 백운, 인수 세 봉우리가 아름답기로 명성이 높은데 삼각산이라고도 불리운다. 이곳의 소나무 사이로도 북한산의 수려한 산봉우리가 보인다.

솔숲에 정취를 더해주는 정자인 삼각산송림정 모습

솔숲에 정취를 더해주는 정자인 '삼각산송림정' 모습 ⓒ김명옥

솔숲에 정취를 더해주는 정자도 있다. 현판에는 '삼각산송림정'이라 써 있고 정자 주변 노송마당에는 수령이 오래되어 보이는 노송이 여러 그루 서 있는데 옛 그림에 등장하는 소나무 모습을 보는 듯하다.

솔밭공원 안에는 개울산책로와 생태연못이 있는데 실개울을 따라 야생화와 수생식물이 자라고 연못에는 수련이 예쁘게 피어 있다.

생태연못에는 수련이 예쁘게 피어 있다.흔들그네에 앉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들

생태연못에는 수련이 예쁘게 피어 있다(좌), 흔들그네에 앉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들(우)  ⓒ김명옥

'애솔마당'은 넓은 광장으로 중앙엔 야외무대가 있으며 가장자리에는 벤치와 흔들그네가 있다. 흔들그네에 앉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마음이 흐뭇하다. 이곳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배드민턴장, 장기바둑쉼터 등의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배드민턴장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고 장기바둑쉼터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한참을 솔밭 벤치에 앉아 소나무의 수려한 모습을 감상하고 바람에 실려오는 솔숲의 향기를 느껴보았다. 여름이지만 소나무가 만들어주는 짙은 그늘 때문에 시원하게 느껴졌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 솔향이 더 깊게 느껴졌을 거다.

솔밭공원 관리사무소

솔밭공원 관리사무소 ⓒ김명옥

이곳은 북한산둘레길 1구간과 2구간이 만나는 곳이라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모여서 산행을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입구에는 솔밭공원 관리사무소와 화장실이 있어 방문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이동 솔밭근린공원은 누군가 숲을 지키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이런 휴식공간을 선물 받는 것 같다. 소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 아래서 100년 된 솔향을 느껴보고 싶다면 솔밭근린공원을 방문해보면 좋을 듯하다.

우이동 솔밭근린공원 안내
 ○ 위치 :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 561
 ○ 교통 :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 2번 출구에서 280m(도보10분)
 ○ 문의 : 02-901-6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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