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순성길에서 만난 보물 '서울미래유산'

시민기자 이영남

발행일 2020.07.14. 11:45

수정일 2020.07.14. 15:23

조회 1,266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문 앞에 '서울미래유산' 현판이 붙어있다. 한양도성순성길을 걷다보면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된 곳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 한양도성순성길 백악구간을 순성하면서 '1·21사태' 교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소나무 역시 '서울미래유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는 구 서울시장공관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간직해야 할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구나 생각했지만, '1·21사태' 소나무가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것을 보고 서울미래유산의 기준이 궁금해졌다. 

한양도성순성길 성곽을 따라 다양한 서울미래유산을 만날 수 있다.

한양도성순성길 성곽을 따라 다양한 서울미래유산을 만날 수 있다. ©이영남

서울이야기 간직한 100년 후 보물, '서울미래유산'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사람들과 함께 기억하고 싶은 근·현대 서울의 이야기가 담긴 것으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과 관련된 장소부터 사물, 옛 모습을 간직한 서점, 이발소, 식당, 골목길, 영화, 드라마, 소설, 노래까지 서울의 생활문화를 담고 있어 사라지면 아쉬울 유·무형의 유산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미래세대에 전달할 만한 다양한 가치가 있는 100년 후의 보물인 것이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는 구서울시장 공관의 역사적 배경으로 서울미래유산이 되었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는 구 서울시장 공관의 역사적 배경으로 서울미래유산이 되었다. ©이영남

서울미래유산 선정 사업은 급속한 사회의 변화와 함께 근·현대 서울 시민의 모습이 담긴 문화유산이 멸실·훼손되고 있어 이를 보전하기 위함이다. 특히 미래유산은 가치평가가 불완전한데다 현재에도 이용되고 있어 보전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 스스로가 서울의 문화와 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일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문화보전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남산타워가 7월의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남산타워가 7월의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이영남

하지만 시민들에게 미래유산은 아직도 생소한 것들이 많아 서울시는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달의 미래유산을 선정해 SNS를 통해 기프트콘 이벤트도 진행하는데, 7월에는 1905년 7월 10일 설립된 '광장시장', 1968년 7월 20일 발매된 은방울자매의 노래 '마포종점', 1975년 7월 30일 준공된 '남산서울타워'가 그 주인공이다.

구 서울시장 공관,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는 일제강점기 말, 경성부윤 관사로 건립되어 1959년까지 개인주택으로 활용되었다. 경성부윤은 일제강점기 경성부의 기관장으로 오늘의 서울특별시장과 같은 지위를 가진 관리이다. 관사는 이후 20년간 대법원장의 공관으로, 1981년부터 33년간 서울특별시장의 공관으로 이용되었다. 2013년 박원순 시장을 마지막으로 공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한 뒤, 2014년 5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인근 지역민과 한양도성 순성객을 위한 전시 시설로 임시 개방하였다.

코로나19 방역관리 강화를 위하여 전시안내센터는 임시 휴관중이다.

코로나19 방역관리 강화를 위하여 전시안내센터는 임시 휴관중이다. ©이영남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서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 •안내센터로 이어지는 마을지도.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서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로 이어지는 마을지도. ©이영남

전시센터는 한양도성 성곽 위에 지어져 있어서 외부의 담이 성곽 모양이다

전시센터는 한양도성 성곽 위에 지어져 있어서 외부의 담이 성곽 모양이다.  ©이영남

보존가치가 높은 이 건물은 전체 리모델링을 한 후 2016년 11월 2일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 센터로 개관하였다. 전시관, 관리실, 순성안내실 등 총 3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으며, 전시관은 1전시실부터 4전시실과 영상실로 구성했다. 공관 입구에는 순성안내실이 있으며 전시관 1층에는 한양도성 관련 기록물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역대 시장들에 대한 소개와 물품들이 역사처럼 전시되어 있다.

‘1·21사태’ 교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소나무

1·21사태 소나무는 1968년 ‘1·21사태’ 교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소나무이다

1·21사태 소나무는 1968년 ‘1·21사태’ 교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소나무이다. ©이영남

1968년 1월 21일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공작원(124부대)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여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서울 세검정 고개까지 침투했던 사건이 있었다. 이때 침투한 31명 중 29명은 교전 중에 사살되었고, 1명은 도주했으며, 1명(김신조)은 투항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김신조의 이름을 따서 이 사건을 일명 ‘김신조 사건’이라고도 불린다.

이 사건이 있을 때 북악산 서울성곽길 백악마루에서 숙정문 사이에 위치한, 수령 200년, 나무키 7.5m, 나무둘레 1m에 달하는 소나무에 15발의 총격전의 흔적이 남겨졌는데, 이 소나무를 일컬어 ‘1.21사태 소나무’라고 한다. 현재 소나무의 총탄자국은 수지로 구멍을 메웠으며 붉은 색깔로 15개의 탄흔을 표시해놓았다. 이 소나무를 보려면 창의문~숙정문~말바위안내소~와룡공원~혜화문(4.7㎞/2시간)으로 이어지는 북악산 등산로를 올라야 한다.

서울미래유산을 둘러보는 체험코스 '그랜드 투어'를 7월11일 재개한다.

서울미래유산을 둘러보는 체험코스 '그랜드 투어'를 7월 11일 재개한다. (출처: 서울도시문화연구원)

다양한 서울미래유산을 한 자리에서 만나고 싶다면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는 서울시가 지원하고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다양한 코스를 신청할 수 있다 . 10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 신청(20명 정원)이 가능하며,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web/program/list.do)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 서울미래유산
○ 홈페이지: http://futureheritage.seoul.go.kr
○ 문의: 02-772-9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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