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향하는 길 ‘북악스카이웨이’ 한번 달려볼까?

시민기자 김창일

Visit173 Date2020.07.13 11:06

모든 길엔 목적지가 있다. 출근길, 등굣길, 여행길 등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우리는 매일 매일 여정을 떠난다. 일상이란 길에서 때론 방향을 잃고 헤매기도 한다. 매일 걷던 길이 낯선 길이 되는 순간이다. 낙산사에 가면 “길에서 길을 묻다”라는 비석이 있다. 해석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일상을 떠나 글귀를 보면 누구나 잠시 생각에 잠긴다.

북악산 산책로길 안내

북악산 산책로길 안내 ⓒ김창일

서울은 여러 갈래의 길로 뒤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끊임없이 이동한다. 그 중 서울엔 ‘하늘로 향하는 길’이 있는데, 바로 ‘북악스카이웨이’다. 1968년 개통됐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통행이 불가능했던 북악스카이웨이는 2007년 일반에 개방됐다.

산책로가 조성돼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산책로가 조성돼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김창일

‘북악스카이웨이’는 자하문에서 정릉 아리랑고개에 이르는 길로, 약 10km에 달하는 관광도로다. 자동차로 30분 내 관람 가능한 코스이다. 북악산길 산책로가 조성되기 전까지는 도보로 걷기엔 위험했지만 현재는 운동 삼아 걸을 수 있는 길이 말끔히 조성됐다. 산책을 하더라도 산길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요즘처럼 기온이 30도가 넘는 때에는 햇볕이 강한 낮 시간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북악스카이웨이를 가면 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분들이 많은데 차들이 다니는 왕복 2차선 도로이기에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김창일

동전으로 작동하는 망원경

동전으로 작동하는 망원경 ⓒ김창일

북악스카이웨이의 길 중간쯤 지붕을 여덟 모로 지은 정자인 팔각정이 있다. 남산에도 팔각정이 있는데 남산은 단층인 반면,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은 2층으로 돼 있다. 팔각정 2층으로 올라가면 팔각정을 둘러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망원경 주변에는 흥인지문, 부암동의 유래,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관한 설명 등이 함께 있다. 서울을 조망하며 여러 이야기도 함께 알 수 있고, 맑은 날 서울의 전경과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위치다.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평창동 전망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평창동 전망 ⓒ 김창일

평창동 방면으로 전망대가 있는데, 흐린 날이어서 그런지 수묵화처럼 보이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먹 하나로 선과 선 사이를 비우는 여백이 많은 수묵화를 그렸다. 여백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한다.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숭가봉, 보현봉, 형제봉 등이 품고 있는 평창동은 흐린 날은 수묵화, 맑은 날은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전망을 감상하며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전망을 감상하며 커피도 마실 수 있다. ⓒ 김창일

주차장 한쪽에는 작은 오락실이 있다. 날이 더워 찾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한산한 모습이었다. 요즘처럼 사람간 접촉을 꺼리는 시기에는 역설적으로 시간을 보내기 좋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팔각정 2층에는 음료와 식사를 판매한다. 매장 안에는 1년 후 편지를 전하는 느린 우체통이 있다. 속도를 강조하는 시기에 때론 느린 편지가 시간을 되돌아 보게 해주는 것 같다. SNS에서 1년 전 오늘, 또는 수년 전 오늘이라고 알려주는 알람을 보면 ‘아! 맞아, 그때 여길 갔었지!’, ‘이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북악스카이웨이와 팔각정을 둘러보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순간이 있었다. 팔각정까지 힘겹게 자전거를 타고 와 휴식을 취하던 시민이, 담배를 피우고 불이 붙은 꽁초를 그냥 버리고 가버리는 모습이었다. 불이 붙은 상태로 버려진 담배꽁초를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 함께 공유하는 장소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자칫 불이 나기라도 한다면 피해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북악스카이웨이의 모든 길은 금연구역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북악팔각정
○ 위치 : 서울 종로구 북악산로 267 북악팔각정
○ 운영시간 : 11:30~23:00
○ 주차요금 : 5분당 200원,1회 주차 시 승용차 10분당 400원 , 버스 1,200원
○ 홈페이지 : https://blog.naver.com/bukakpalgakjeong
○ 문의 : 02-725-6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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