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감시하는 눈, 미스터리쇼퍼가 떴다!

시민기자 김은주

Visit264 Date2020.07.09 14:40

남산공원에서 미스터리 쇼퍼가 활동하는 모습

남산공원에서 미스터리 쇼퍼가 활동하는 모습 ©김은주

손님을 가장해 매장을 방문하여 서비스를 평가하고, 개선할 점을 기업에 제안하는 사람을 ‘미스터리 쇼퍼’라고 한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향상에 기여하는 이들이 매장이 아닌 공원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가? 남산공원에서 점검활동을 하는 미스터리 쇼퍼의 뒤를 따라가보았다. 이들이 누구이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했다.

남산공원에 비치된 예방행동수칙 배너와 현수막

남산공원에 비치된 예방행동수칙 배너와 현수막 ©김은주

‘푸른서울시민협력단’은 서울시의 공원 이용에 있어서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사전예방하고, 시민 주도의 공원 관리를 위해 서울시 직영 공원 25개를 대상으로 공원 서비스를 점검하는 미스터리쇼퍼다. 현재 숲해설가, 시민정원사, 주부,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남녀 25명의 시민들이 푸른서울시민협력단으로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맡은 공원을 대상으로 점검활동을 한다.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인 이들은 평소에도 공원녹지 분야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이었다. 공원을 자주 이용하는 이들이기에 누구보다 공원에 대해 잘 알고 공원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2014년에 1기로 시작해 현재 4기가 활동 중이며, 활동 임기는 2년으로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공원 내 시설물에 대한 점검과 모니터링하고 있다.

공원 내 시설물에 대한 점검과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은주

연 4회 공원 안에 있는 화장실, 음수대, 매점, 놀이터, 시설물, 현수막 등을 점검하는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공원시설의 위생점검을 강화하고 손소독제 비치와 공원 관리 근무자의 마스크 착용, 감염병 예방수칙 홍보물 등에 대한 내용까지 추가되어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푸른서울시민협력단의 매의 눈이 공원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마중물이 되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이용이 중단된 실내외 공공체육시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이용이 중단된 실내외 공공체육시설 ©김은주

실제로 이들이 지적하고 건의한 내용들이 시정됨에 따라 신속한 공원관리체계가 구축되었고, 빠른 민원처리가 이뤄져 공원이용의 만족도가 향상되었다. 이들은 잘못된 점을 지적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공원별로 잘 이뤄지고 모범이 되는 사례를 우수사례로 꼽아 공유하게 하여 다른 공원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남산공원을 찾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

남산공원을 찾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 ©김은주

외국인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누구나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 남산타워가 있는 남산공원은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다. 부모님 세대에게는 추억의 공간이고 젊은이들에게는 서울의 전망대이기에 데이트 장소로 그만이다. 언제나 싱그러운 나무들과 알록달록한  꽃들이 잘 가꿔진 남산공원을 오랜만에 찾았다. 푸른서울시민협력단의 윤성희 단장을 따라 미스터리 쇼퍼의 점검활동을 함께 했다.

시민협력단 윤성희 단장이 음수대 시설물을 확인하고 있다.

시민협력단 윤성희 단장이 음수대 시설물을 확인하고 있다. ©김은주

남산공원 북측순환로와 팔각정을 돌아보며 공원 이용자의 입장에서 불편한 점을 점검하는 활동이었다. 공원에 설치된 감염병 예방수칙에 대한 현수막이 적당한 위치에 걸려 있는지, 매점이나 음식물을 파는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는지, 음수대에 물이 제대로 나오는지, 화장실 안의 청결과 위생관리가 잘 되어 있는지, 쓰레기통이 이용하기 편리한지, 공원 곳곳에 손소독제가 잘 비치되어 있는지, 공공시설물의 손잡이 소독관리가 잘 되어 있는지, 어린이 이용시설이 안전한지 등 점검할 내용이 많을 뿐아니라 공원 자체가 크고 넓어 소요시간도 꽤 걸렸다.

공중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손소독제 모습

공중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손소독제 모습 ©김은주

이들이 건의한 내용들은 발 빠르게 조치가 취해지고 있으며 예산이 수반되는 내용은 순차적으로 예산확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푸른서울시민협력단 윤성희 단장은 몇 년 동안 이 일을 해온 베테랑 미스터리 쇼퍼다. 윤 단장은 “공원을 사랑하는 시민이기에 점검을 꼼꼼하게 하고, 그때그때 보이는 불편사항을 공원관리자에게 말해 시정하고 있어요. 점검하고 나서도 다시 다음 날 찾아 제대로 이뤄지는지 확인도 합니다”라며, 넓은 공원 구석구석을 점검하고 불편 사항과 칭찬할 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나면 서 너 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린다고 한다.

남산 팔각정에 손소독제가 설치돼 있다.

남산 팔각정에 손소독제가 설치돼 있다. ©김은주

제한된 일상 속 남산을 찾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들이 무엇보다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함께 지켜나가야 할 사항들이 있다. 남산 북측순환로는 자전거의 이용이 제한된다. 또한 곳곳에 위치한 운동시설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이용이 제한되고 있는 등 시민들이 알고 준수해야할 사항들이 있다. 공원 관리자들 역시 수시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화장실, 손잡이 등을 소독하고 있었고,  팔각정을 올라가는 긴 길의 곳곳에도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한산해진 남산공원은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이전보다 더욱 위생적으로 안전하게 운영되는 모습을 보니 시민의 입장에서 안심이 되었다.

어린이들이 음수대를 이용할 수 있게 설치된 발판

어린이들이 음수대를 이용할 수 있게 설치된 발판 ©김은주

서울시 공원녹지정책과 유정 주무관은 “푸른서울시민협력단의 봉사와 노력이 더해져 서울의 공원이 더욱 이용하기 편리하며 쾌적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관리자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지적해 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미스터리 쇼퍼들의 건의로 어린이들의 음수대 이용이 편리하도록 발판이 만들어졌고, 화장실 세면대 앞이 미끄럽지 않도록 바닥 미끄럼 방지매트가 설치되었다. 또한 뾰족한 화분 모서리를 부드럽게 감싸주었으며 기저귀교환대의 비위생적인 상태가 개선되기도 했다.

공중화장실의 휴지걸이가 멀게 부착되어 있는 불편함을 건의하는 윤성희 단장

공중화장실의 휴지걸이가 멀게 부착되어 있는 불편함을 건의하는 윤성희 단장 ©김은주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다 보면 휴지걸이가 너무 멀어 불편할 때가 많았어요. 직접 이용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불편함이죠. 쓰레기봉투가 투명하면 재활용과 일반 쓰레기를 버릴 때 덜 헷갈리니 분리수거도 잘 이뤄집니다. 시민협력단이 건의한 이런 작은 부분들이 사용하기 편하게 개선되어 나가는 것을 볼 때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꼼꼼하게 공원 이용 시설을 점검하는 푸른서울시민협력단의 윤성희 단장의 말이다.

공원 곳곳에 설치된 공원 이용 현수막

공원 곳곳에 설치된 공원 이용 현수막 ©김은주

직접 공원에서 미스터리 쇼퍼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민관이 함께 우리가 사는 사회를 보다 더 편리하고 이용하기 좋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많은 숫자의 인력이 아니기에 이들의 활동에 제한이 있는 건 사실이다. 넓은 공간을 혼자서 다 둘러보고 점검하기엔 한계가 존재한다. 실내 공간의 이용이 점점 제한되면서 야외 공원으로의 유입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시민의식을 가지고 안전하게 사회적 약속을 지키며 공원을 이용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언제 찾아도 기분좋은 공원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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