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노래뎐'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를 노래하다

시민기자 김보경

발행일 2020.07.03. 11:54

수정일 2020.07.03. 16:33

조회 851

6·25 전쟁 70주년과 국립극장 창설 70주년을 맞아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겨레의 노래뎐> 공연이 6월 25일 오후 1시 30분에 실시간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ntong2) 었다. 이번 무대는 원래 관객과 함께 진행되기로 했지만 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과 대응 방안 연장으로 관객 없이 무대의 모습만 촬영되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공식 포스터 ©국립극단 공식 홈페이지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공식 포스터 ©국립극단 공식 홈페이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인 <겨레의 노래뎐>은 해방 직후의 창작가요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북한 민족 음악 등을 발굴해 소개해온 공연이다. 2000년부터 시작되었고 우리 민족의 삶과 역사가 녹아있는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전쟁과 평화’로 한민족의 역사를 담은 노래를 바탕으로 우리 음악의 시초를 확인하고 함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세계 유일의 휴전상태 분단국가라는 아픔을 가진 대한민국이 현실 속 이념을 뛰어넘은 음악을 선보이면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를 노래하길 바라는 취지에서 이 무대가 구성되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연주회 장면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연주회 장면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이번 무대의 지휘를 맡은 국립국악관현악단 김성진 예술감독은 세계 각국의 국립 단체 객원 지휘자로 활동했다. 국악 연주 단체의 총괄 운영과 지휘 경험이 풍부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로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국악관현악의 현대적인 지향점을 새로이 정하고,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한다. 김성진 예술 감독은 “펜은 칼보다 강하고 노래는 총보다 강하다고 한다. 오늘 관현악으로 연주되는 노래들을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도록 희생하고 헌신해온 모든 분들에게 바친다”라는 대사로 오늘 연주회의 시작을 알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김성진 예술감독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김성진 예술감독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첫 곡은 손다혜 작곡가의 '하나의 노래, 애국가'였다. 3·1만세 운동 때 애국가의 종류는 약 10가지였다고 한다. 손다혜 작곡가는 오희옥 지사가 임시정부의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아 바로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인 겨레의 노래뎐은 해방 직후의 창작가요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북한 민족 음악 등을 발굴해 소개해온 공연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인 <겨레의 노래뎐>은 해방 직후의 창작가요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북한 민족 음악 등을 발굴해 소개해온 공연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두 번째 곡은 장석진 작곡가의 '초토(焦土)의 꽃'이었다. ‘초토’란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땅’을 의미하며 전쟁으로 황폐해진 땅을 말한다. 장석직 작곡가는 계속되는 전쟁 중에도 평화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연주 장면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연주 장면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세 번째 곡은 북한가요 '휘파람'이었다. 무용가 안은미, 소리꾼 정은혜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했다. 현대무용가 안은미는 안은미 컴퍼니의 예술감독이나 관습의 틀을 깨는 도전적이고 파격적이고 과감한 춤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무용은 어렵다는 대중의 인식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며, 한국인 최초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초청, 테아트르 드 라빌 상주 예술가 선정 등 무용계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무용가 안은미는 “우리는 본래 같은 춤을 추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하며 오래전부터 북한 춤을 배우고 춰왔고 소리꾼 정은혜의 판소리에 맞추어 무대에서 춤을 추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안은미 현대 무용가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안은미 현대 무용가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네 번째 곡은 양승환 작곡가의 '작은 평화'였다. 1950년대 전후, 사랑받아온 가곡과 가요를 엮었다. 전쟁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거나 고향을 떠나야 하는 슬픈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노래들을 모아 관현악곡으로 만들었다. 전쟁 후인 1950년대에 많이 불리던 가곡 ‘기다리는 마음’과 ‘보리밭’ 등에 이어 ‘굳세어라 금순아’를 들을 수 있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연주 장면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연주 장면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다섯 번째 곡은 북한 작곡가의 리한우의 바이올린 협주곡 '옹헤야'였다. 클래식 음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대니 구가 협연했습니다. 대니 구는 음악을 통해 세상에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연주자이다. 앙상블 디토에서 활동했고, 다양한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으로 새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한 시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대니 구 연주 장면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대니 구 연주 장면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마지막 여섯 번째 곡은 황호준 작곡가의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바르도(Bardo)’였다. ‘바르도(Bardo)’는 ‘살고도 죽은, 죽고도 살아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티베트 불교의 개념이다. 동학농민운동에서 희생된 민중을 위로하는 마음이 담겨있고, 권력과 폭력에 저항하던 이들의 죽음이 영원한 위로를 받길 원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연주 장면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연주 장면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실시간으로 영상을 관람한 관객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 추후에 관람을 한 관객들은 “​웅장하고 너무 멋진 우리 소리 들뜬 마음으로 영상으로나마 감상합니다.”, “눈과 귀가 모두 즐거워지는 공연이네요.”, “한 곡 한 곡 연주가 끝날 때마다 관객분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없으니 조금 어색하네요. 국립국악관현악단 여러분들 멋지십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은 처음 보는데, 이리도 매력적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무관중으로 힘들게 연주하셨을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분들 감사하네요~ 황호준 작곡의 바르도는 지휘자가 바뀔 때마다 연주 밀도가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군요~! 지난 연주들과 비교해서 감상하면 아주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네요ㅠ__ㅠ 이렇게라도 녹화본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영상으로 새롭게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연주자분들께서도 고생 많으세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연주 장면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연주 장면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1시간 15분 20초의 전체 연주 영상의 관람 7월 2일 오후 1시 30분에 막을 내리지만 추후 협의를 통해 일부 작품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유튜브에 업로드될 예정이라고 한다. 공연을 관람하지 못해 아쉬운 사람들은 이 기회를 노려 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국악관현악단 유튜브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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