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공원에 ‘미스터리쇼퍼’가 떴다!

시민기자 이선미

Visit919 Date2020.07.03 14:40

서울의 공원을 샅샅이 살피는 미스터리쇼퍼가 있다. 매의 눈으로 공원 구석구석을 점검하는 푸른서울시민협력단(이하 시민협력단)이 바로 그들이다. 

시민협력단은 공원의 위생상태, 시설물 및 편의시설 관리, 근무자의 시민응대 실태 등 공원 시설과 유지관리 전반을 점검한다. 시민의 입장에서 불편하거나 미비한 점들을 살펴서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 협력단의 역할이다. 2013년 발족했으며, 분기별 공원을 점검하여 시민들의 이용 불편을 줄여나가고 있다. 협력단의 임기는 2년으로 현재 4기가 활동 중이다. 30대에서 70대에 걸쳐 여성 12명, 남성 13명, 총 25명이 함께하고 있다. 

푸른서울시민협력단과 함께 남산공원 북측순환로와 팔각정의 코로나19 대응 점검에 나섰다

푸른서울시민협력단과 함께 남산공원 북측순환로와 팔각정의 코로나19 대응 점검에 나섰다. ⓒ이선미

남산공원에 이들이 뜬다고 해서 동행취재에 나서보았다. 시민협력단 윤성희 단장과 서울시 공원녹지정책과 유정 주무관이 함께했다. 실제로 공원 점검을 나서기 전에 윤 단장과 유정 주무관으로부터 시민협력단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와 활동을 전해 듣고, 현장으로 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중요한 점검 사항은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비치다. 화장실에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중요한 점검 사항은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비치다. 화장실에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다. ⓒ이선미

현재 협력단의 활동 장소는 시 직영공원 25곳이다. 각각 한 곳의 공원을 맡아 연 4회 공원 모니터링을 하는데, 정례회의와 워크샵을 통해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사례를 공유해 공원 관리 운영개선을 하고 있다. 

말이 쉽지 이게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남산공원처럼 면적 자체가 넓은 곳도 있고, 화장실만 해도 여러 곳인 공원들도 있다.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마무리가 안 될 정도다. 그렇다고 한 번 점검하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개선을 요청한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 매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가격을 살피는 것도 협력단의 점검 사항이다. 공원마다 판매가격에 현저한 차이가 있거나 지나치게 높은 금액일 때는 조정을 요청한다.

윤성희 단장이 화장실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점검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윤성희 단장이 화장실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점검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선미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북측순환로와 팔각정으로 실제 점검에 나서보았다. 코로나19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이 잘 지켜지는가이다.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비치는 가장 기본적인 점검 사항이다. 화장실은 주요 점검 장소로 청결과 안전문제 등을 늘 확인한다.

공원마다 화장실에 설치된 화장지 위치가 다른데, 종종 팔을 뻗어도 닿지 않을 만큼 거리가 먼 경우에는 개선을 요청한다

공원마다 화장실에 설치된 화장지 위치가 다른데, 종종 팔을 뻗어도 닿지 않을 만큼 거리가 먼 경우에는 개선을 요청한다. ⓒ이선미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방지 매트를 깐 것도 협력단의 제안이 반영된 것이다.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방지 매트를 깐 것도 협력단의 제안이 반영된 것이다. ⓒ이선미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 산하 모든 실내시설은 폐쇄했다. 남산공원 북측순환로에는 야외 헬스시설이 있었는데, 역시 다중이 이용하는 곳이라 운영을 중단한 상태였다.

야외 헬스시설도 다중이 이용하는 까닭에 운영을 중단한 상태였다.

야외 헬스시설도 다중이 이용하는 까닭에 운영을 중단한 상태였다. ⓒ이선미

운영이 중단됐지만 방역과 청소는 계속하고 있었다.

운영이 중단됐지만 방역과 청소는 계속하고 있었다. ⓒ이선미

공원 곳곳에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었다. 여전히 실내활동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 공원으로 산책을 나서는 시민들이 한결 많아졌다. 이용자가 많아지면 당연히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팔각정까지 올라가는 길에 여러 번 현수막이 보이고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었다.

공원 곳곳에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 현수막이 보이고 손소독제가 놓여 있다.

공원 곳곳에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 현수막이 보이고 손소독제가 놓여 있다. ⓒ이선미

공원에 설치된 이정표들이 정확하게 표기되었는지 점검한다.

공원에 설치된 이정표들이 정확하게 표기되었는지 점검한다. ⓒ이선미

이정표가 방향을 잘 가리키고 있는지, 설명하는 내용이 맞는지 등도 협력단이 살피는 부분이었다. 음수대에서도 섬세한 지적은 계속되었다. 일반적으로 음수대는 수도꼭지를 눌러 입을 대고 마신다. 요즘은 물병을 들고 다니는 경우도 많은데 수도꼭지에 물병을 대고 물을 받는 일이 여의치가 않다. 시민들의 습관이 달라지는 만큼 공공시설도 그러한 변화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해 보였다.

직접 음수대를 사용하는 시민의 입장에서 불편하거나 바뀌었으면 하는 사항들도 확인한다.

직접 음수대를 사용하는 시민의 입장에서 불편하거나 바뀌었으면 하는 사항들도 확인한다. ⓒ이선미

짧은 시간 동행했지만 협력단 윤 단장의 점검은 끝날 줄을 몰랐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바라는 걸 물었다. 그는 먼저 반려동물의 분뇨 문제와 입마개 착용을 언급했다. 물론 시민들 가운데는 봉투까지 챙겨와 잘 처리하고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킥보드 같은 탈것을 이용하는 곳도 제한이 있으므로 안전하게 잘 살펴봐주기를 당부했다. 또한 음식물 역시 각 공원이 허용하는 장소에서만 먹되 쓰레기 처리까지 말끔하게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남산공원 북측순환로는 자전거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자전거를 타고 빠른 속도로 오가는 시민들이 몇 번이나 보였다

남산공원 북측순환로는 자전거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자전거를 타고 빠른 속도로 오가는 시민들이 몇 번이나 보였다. ⓒ이선미

유정 주무관은 넓은 공원을 한두 번 둘러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시민협력단 활동은 사명감과 열정 없이 결코 가능하지 않다며 코로나19로 실내활동이 중단돼 눈에 띄게 공원 이용자가 많아진 지금, 시민이자 이용자로서 시민협력단의 활동이 얼마나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지 새삼 강조했다. 그렇다고 협력단이 시정할 부분만 살피는 것도 아니다. 바람직한 부분, 좋은 면들은 관련 홈페이지에 칭찬글도 올린다. 모두가 애정과 관심으로 하는 일이다.

시민협력단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 공원의 점검 사항들을 둘러본다. 윤성희 단장이 점검을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고 있다

시민협력단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 공원의 점검 사항들을 둘러본다. 윤성희 단장이 점검을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고 있다. ⓒ이선미

전날 내린 비로 좀 후텁지근했지만 나뭇잎들이 한껏 싱그러웠다. 자연이 주는 위로에 사람들의 수고가 더해져 보다 쾌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고맙고 뿌듯했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 샘이 있기 때문이야”라던 어린왕자의 말처럼 푸른서울시민협력단의 활동이 서울 곳곳의 공원에 활기를 더해주는 보이지 않는 샘물 같았다. 시민협력단의 활동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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