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환승통로의 이유있는 변신! 을지로 아뜨리애

대학생기자 신예은

Visit129 Date2020.06.30 12:36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을지로 아뜨리애 갤러리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을지로 아뜨리애 갤러리 ⓒ신예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대면 문화생활이 끊기고 있는 요즘이다. 필자를 비롯하여 문화생활을 즐기던 시민들의 답답함은 커져만 간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프라인으로 전시회 하나 보는 게 하늘의 별 따기이다. 그러던 중, 서울시설공단에서 지하철 환승통로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공간을 운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환승통로 갤러리 이름은 ‘을지로 아뜨리愛(애)’이다. 예술가와 시민들이 소통하는 도심 속 지하 미술관이다. 이곳은 연면적 230㎡ 면적으로, 을지로4가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사이에 위치한다. 을지로지하쇼핑센터 가까이 있다.

을지로 아뜨리애 갤러리에서 6월 29일부터 8월 14일까지 ‘도시의 풍경,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보다’이라는 주제의 전시 중이다. 서울시설공단 조성일 이사장은 ‘이번 전시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서울시민의 행복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서울시설공단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 가운데 예술을 통하여 힐링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환승 통로를 걸어보았다.

도시의 풍경 포스터 ⓒ서울시설공단

도시의 풍경 포스터 ⓒ서울시설공단

‘도시의 풍경’ 전시회에는 정연희, 서선정, 임미나, 이경현 4명의 청년작가 작품 40점이 전시돼 있다. 시민 누구나 환승통로를 이용하며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전시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익숙한 명동, 서울타워, 한강, DDP 등의 친숙한 장소를 담았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전시이다. 전시의 전체적 주제는 ‘도시의 풍경’이지만, 작가별로 두 가지 소주제로 나누어진다. 평범하고 특별한 공간,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다. 평범하고 특별한 공간 테마에는 정연희, 서선정 작가가 참여하였으며, 행복을 찾는 사람들 테마에는 임미나, 이경현 작가가 참여하였다. 평범하고 특별한 공간 테마는 현대인들의 일상 속 공간에서 다채로움을 발견하는 것을 주제로 했다. 행복을 찾는 사람들 테마는 다양한 삶의 형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임으로써 행복의 가치를 찾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을 표현하였다.

정연희 작가의 물에서 잠드는 꽃II

정연희 작가의 물에서 잠드는 꽃II ⓒ신예은

평범하고 특별한 공간을 연출한 정연희 작가는 특히 ‘도시와 자연’을 함께 표현하는 콘셉트를 중점으로 담았다고 한다. 세빛섬, 한강, DDP 등 서울의 익숙한 장소와 자연의 공존을 표현하였다. 도시가 치열한 삶의 현장이자, 동시에 휴식의 공간임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정 작가의 작품에서 몽환적이면서 현대적인 동시에, 마치 역사 속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현대인들의 꿈을 담는 도시 풍경을 이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데, 작가의 작품 색채와 기법에서 작가의 의도가 느껴졌다. 많은 장소를 일일이 묘사하기보다 눈에 띄는 랜드마크와 서울의 자연을 집중해서 그린 것도 관람객에게 생각의 여백을 남긴다.

서선정 작가의 을지로9길

서선정 작가의 을지로9길 ⓒ신예은

서선정 작가 역시 평범하고 특별한 공간의 테마를 그렸다. 서선정 작가는 ‘서울의 변해가는 동네 풍경’을 콘셉트로 명동, 서울타워, 을지로 등의 장소성을 표현하였다. 특히 서 작가는 장소와 함께 시간이 가진 독특한 정서를 표현하는 걸 목적으로 했다. 우리가 살아온 일상의 거리를 작가만의 개성이 담긴 그림체로 표현한 것이 참 흥미로웠다. 서 작가의 작품들은 서울이 지내온 시대의 정(情)을 느끼게 하고, 작가의 그림을 통하여 앞으로 서울이 펼칠 풍경을 기대하게 한다. 서 작가는 정 작가와 달리, 건물 하나하나를 자세하고 보다 미시적으로 표현하였다. 서울 파이낸스센터, 후암동 등 아는 곳이 나와 새삼 반가웠다. 서 작가 특유의 그림체는 요즘 유행하는 뉴트로 감성을 떠올리게 했다.

환승통로에 위치한 을지로 아뜨리애 갤러리

환승통로에 위치한 을지로 아뜨리애 갤러리 ⓒ신예은

을지로 아뜨리애 갤러리는 환승통로, 쇼핑센터, 쉼터가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바쁜 시민들이 환승을 위하여 이곳을 걷고 있었다. 작품 앞에 서서 여유를 갖는 시민의 모습을 보니 필자도 여유가 생겼다.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는 나날들이지만, 잠시 여유를 갖고, 서울의 풍경을 되새겨보며 작품이 주는 힐링과 분위기를 느껴보면 좋을 듯하다.

이경현 작가의 New Year

이경현 작가의 New Year ⓒ신예은

이경현 작가는 행복을 찾는 사람들 테마를 그렸다. 이경현 작가의 작품 특징은 주로 서울 일상 풍경 속 군중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이 작가는 경쟁의 삶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일상 속 가치를 선사하며 풍요로운 삶을 응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작가의 작품들은 대체로 군중이 함께 할 수 있는 나들이, 사회생활, 소풍 등을 배경으로 그리고 있었다. 큰 풍경 안에 옹기종기 사람들을 아담하게 그린 것이 눈에 띄었다. 밝은 분위기의 작품이 많았으나, 가슴 한 편이 뭉클했다. 현재 코로나19로 필자에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모임이 어색해져 버린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응 아닌 적응을 해버린 것일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사람들 간의 대면 활동의 소중한 가치를 더욱 느끼게 한다. 자꾸 여운이 남았다.

임미나 작가의 Desire of the city

임미나 작가의 Desire of the city ⓒ신예은

이어서 임미나 작가도 행복을 찾는 사람들 테마를 다뤘다. 임미나 작가는 ‘도시와 인간의 유기적 관계’에 집중하여, 더 나은 삶에 대한 바람을 도시의 풍경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염원들이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이 더욱 의미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임 작가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도시 길거리의 ‘사람들’이 중심이었다. 작가의 목표인 ‘도시와 인간의 유기적 관계’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듯했다. 작가의 스케치는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서울 도시에 가득한 화려한 건물의 스카이라인도 잘 묘사했다. 건물에 비해 사람들을 진하게 색칠한 것이 특징이다. 임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결국 ‘사람’이 중심인 도시가 도시를 더욱 풍성해준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다른 물체가 아닌 사람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활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전시 중간중간에 있는 도시에 대해 울림을 주는 메시지

전시 중간중간에 있는 도시에 대해 울림을 주는 메시지 ⓒ신예은

을지로 아뜨리애 옆에는 작품이 그려진 쉼터가 있다

을지로 아뜨리애 옆에는 작품이 그려진 쉼터가 있다 ⓒ신예은

‘도시의 풍경,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보다’ 전시는 바쁜 일상 속 잠시나마 힐링을 하게 도와주었다. 중간중간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 대해 잠시 되돌아보게 하는 글귀가 있어 전시가 더욱 다채롭게 느껴졌다. 코로나19로 막혀있는 전시 생활을 이렇게나마 할 수 있다니 숨이 트인다. 전시를 다 본 후 주위를 둘러보니, 을지로 아뜨리애 옆에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여러 개 있었다. 벤치에서 단순한 쉼을 갖는 게 아닌, 을지로 중심을 담은 벽면의 그림들을 볼 수 있어 특별한 쉼이 될 것 같았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멀리 나가는 게 부담스러운 시민들이 많다. 멀게만 느껴졌던 전시회를, 도심 속 지하철 환승통로에서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위 전시회는 을지로 아뜨리애에서 8월 중순까지 진행한다. 참고하여 도시의 풍경을 작품을 통하여 몸소 힐링해보자.

■ 을지로 아뜨리애 갤러리 ‘도시의 풍경,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보다’ 전시회
○ 소개 : 서울의 익숙한 장소를 작품으로 묘사함을 통하여,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힐링’을 주기 위한 전시
○ 위치 :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통로
※ 을지로지하쇼핑센터와 가까이 있음.
○ 기간 : 2020. 06. 29. ~ 2020. 08. 14.
○ 입장료 : 무료
○ 참여작가 : 정연희, 서선정, 이경현, 임미나
○ 문의 : 02-2290-7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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