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농가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 큰 힘 됐어요”

시민기자 김나희

발행일 2020.06.29. 12:56

수정일 2020.06.29. 17:27

조회 1,524

코로나19로 받은 타격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화훼농가살리기 캠페인',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 '임대료 인하' 등 코로나19 지원 정책 등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하는 업체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383만 명이 구독하는 인기 유튜브 '워크맨'에도 출연했던 양재동 꽃시장 지하 화훼상가 중 한 업체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점이 힘드셨나요?

우리나라는 기업 행사와 관련해 꽃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데, 대학 졸업 성수기인 2월부터 졸업식과 기업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어 전년대비 매출이 80% 급감했습니다.

양재동 꽃시장 지하화훼상가

양재동 꽃시장 지하화훼상가 ©김나희

Q. 자영업, 소상공인, 화훼농가 살리기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있었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으셨나요? 

정부 차원에서 ‘화훼농가 살리기 캠페인’ 독려로 대기업과 공기업들이 나서서 꽃 소비 촉진에 앞장서 줬어요. 예를 들면 서울 도심 지하철역 주변의 소상공인과 시민들에게 계절에 맞는 꽃을 포장해 나눠주는 일은 매출이 급감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농협캐피탈 화훼농가 살리기, SK텔레콤 지점별 고객 꽃 한 송이 나눠드리기, 현대자동차 사내 테이블 화병 꽃꽂이 등 다양한 기관에서 꽃 소비 캠페인을 열어주었고, 지금 제가 운영하고 있는 곳(aT 한국농수산식품공사)의 임대료도 인하되어 너무 감사했죠.

4월에는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서 꽃 시장 알바 겸 꽃 소비 홍보를 많이 해주셨던 부분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의 화훼릴레이부터, 착한 소비 붐도 일어나서 그런지 한 두 송이씩도 많이들 사러 오고, 집 인테리어용으로 여자분들부터 남자분들까지 다양하게 소비하러 오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꽃 소비가 증가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의 느낌은 어떤가요?

5월 가정의 달 행사에 직접 가족들이 모이기보다 나이 드신 부모님들께 비대면 꽃배달 서비스를 통해 선물을 해드리는 경우가 예년보다 많았어요. 또, 평일 매출은 급감했지만 주말이나 공휴일, 봄꽃축제 야외행사 취소로 집안에서 여가를 보내는 일이 많아지면서 집안에 둘 꽃을 사러 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Q. 요즘 많이 구매되는 꽃과 추천하고 싶은 꽃이 있을까요?

여름을 앞둔 꽃시장에는 향이 좋은 계절꽃들이 특히 많이 있어요. 잔잔한 들풀 같은 마트리카리아나 아스틸베, 주황색의 투베로사 등이 시원함과 청량감을 주는 꽃입니다. 아직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우울감도 더해지고 있기에 집에 예쁜 꽃을 들이고 싶다면 화사한 리시안셔스나 수국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꽃소비 촉진을 위해 워크맨 장성규씨와 함께 촬영한 현장

꽃 소비 촉진을 위해 워크맨 장성규 씨와 함께 촬영한 현장 ©김나희

Q. 앞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시 어떤 정책이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될까요? 또 소비자들에게 어떤 방향으로 꽃을 홍보하면 소비가 증가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정책들은 순간 휘청거리던 생계에 도움이 되긴 했으나 앞으로 화훼농가와 소비자의 지속적 상생을 위해서는 판매 활로 개척과 유통비 절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재택근무, 비대면 거래방식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농·축산분야에 소속된 꽃 판매 자영업자에게는 꽃을 판매할 수 있는 판매 활로와 유통비 절감이 더욱 더 절실해진 상황이죠. 또 정부 차원의 기술지원으로 일상에서 개개인이 꽃을 소비하기 쉽도록, 유통단계에서 유럽이나 미국시장처럼 꽃 판매의 도·소매를 분리하고, 분리된 시장에서 경쟁력 있게 유통체계를 잡아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로마트 같은 유통마켓에서 계절꽃 포켓 판매 활로를 넓히고, 플로리스트들이 일반인과 같은 가격으로 꽃을 구매하는 현 구조가 바뀌면 플로리스트들을 통해 용도와 상황에 맞는 컨설팅을 받고 디자인 수공비에 대한 대우가 개선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도·소매시장 분리로 꽃소매상인의 권익보호 등 판매방식의 제도적 개선, 소상공인용 꽃 판매 결제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구매방식의 기술적 편의성 등을 지원하는게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했던 화훼릴레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정책이었던 임대료 인하 등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은 해소했으나 화훼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전반적인 유통이나 판매경로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끝으로 그는 “화훼농가와 화훼업체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시민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모두가 우울해질 수 있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마음을 꽃 한 송이로 서로 위로한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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