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갤러리로 변신한 '광화문 광장'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0.06.25. 11:48

수정일 2020.06.26. 13:34

조회 1,329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광장이 거대한 갤러리가 되었다.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두 가지 예술작품을 누구나 감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집회와 행사로 늘 북적였던 이곳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한산해졌다. 이제는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예술작품을 통해 위로를 건넨다. 세종문화회관 계단 위 대광장에 설치된 마놀로 발데스의 조각상 ‘라 파멜라 La Pamela’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챙이 넓은 모자의 주인공, '라 파멜라'

세종문화회관 계단 위에 설치된 마놀로 발데스의 작품

세종문화회관 계단 위에 설치된 마놀로 발데스의 작품 ⓒ김은주

마놀로 발데스는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다. 독창적이며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그는 살아 있는 피카소라 불리기도 한다. 그가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라 파멜라 La Pamela, 2015'로, 파리의 방돔 광장과 싱가포르 가든 베이, 뉴욕의 보태니컬 가든과 같은 세계적인 명소에 설치되었던 작품이다. 큰 사이즈의 작품인 라 파멜라는 이번엔 서울에서 전시하며 서울시민들에게 예술 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계단 위에 설치된 마놀로 발데스의 작품

세종문화회관 계단 위에 설치된 마놀로 발데스의 작품 ⓒ김은주

마놀로 발데스의 조각상 라 파멜라

마놀로 발데스의 조각상 라 파멜라 ⓒ김은주

한국과 스페인 수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 대광장에 마련된 특별전 라 파멜라는 커다란 챙이 달린 모자를 쓴 여인의 두상의 모습이다. 밤에는 조명이 켜지며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감상하는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낮과 밤, 각도에 따라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여인의 두상을 감상하며 무더운 여름을 잊어 보자. 작품은 오는 6월 28일까지 전시된다고 한다.

광화문에서 불러보는 '광화문 아리랑'

광복 70주년 특별전 광화문 아리랑

광복 70주년 특별전 광화문 아리랑 ⓒ김은주

광화문 북측 광장에도 전에 없던 새로운 조형물이 설치됐다. 바로 '광화문 아리랑'이라는 작품. 국가보훈처에서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6·25전쟁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설치미술 특별전인 광화문 아리랑은 6월 30일까지 선보인다. 6·25전쟁의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며 '평화를 위한 기억, 그리고 한걸음'이라는 주제의 특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아리랑 가사와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광화문 아리랑

아리랑 가사와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광화문 아리랑 ⓒ김은주

뉴욕에서 활동하는 강익중 설치작가가 참여한 이번 작품은 한국과 6·25참전국 어린이 1만 2,000명이 함께 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공공미술로 가로, 세로, 높이가 8m인 정육면체 모양으로 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정육면체의 가운데 부분을 기점으로 위, 아래가 따로 움직이며 70초마다 90도씩 회전하는 모습을 선보이는데 70초마다 움직이는 것은 6·25전쟁의 70주년을 뜻한다고 한다. 모양이 계속 움직이다 보니 사진을 찍을 때마다 달라지는 작품을 볼 수 있다.

광복 70주년 특별전 광화문 아리랑

광복 70주년 특별전 광화문 아리랑 ⓒ김은주

꽃과 잔디로 뒤덮인 광화문 광장

꽃과 잔디로 뒤덮인 광화문 광장 ⓒ김은주

정육면체의 중앙에는 달항아리가 그려져 있고 그 옆쪽으로는 23개국 어린이들의 그림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으며 아리랑 가사가 쓰여 있다. 특히 글자 사이에 6·25전사자 17만 5,801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감상하는 내내 모양이 변화하는 모습이 특별한 키네틱 아트다. 광화문 아리랑은 오는 30일까지 광화문 광장에 전시되며 이후에는 부산 유엔평화기념관 야외광장으로 옮겨져 전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친 시민들에게 예술은 일상에 여유를 안겨준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일상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삶의 쉼표를 지혜롭게 찍을 수 있는 여름을 보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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