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대중가요의 멋진 만남! 서울시향 고궁음악회

시민기자 윤혜숙

Visit143 Date2020.06.23 11:56

6월 들어서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릴 만큼 무덥다. 이럴 땐 차라리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새벽과 저녁이 활동하기 좋다. 때맞춰 서울시에서 서울시향 고궁음악회를 개최했다.

힘내자! 대한민국 콘서트 서울시향 고궁음악회 포스터

힘내자! 대한민국 콘서트 서울시향 고궁음악회 포스터

덕수궁 중화문이 있는 야외에서 주말 저녁에 펼쳐지는 공연이라니 당장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덕수궁으로 달려가고 싶다. 그런데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궁과 능의 관람이 중지되면서 행사 장소가 바뀌었다. 서울시향 연습실 내부를 중화전 전각으로 형상화한 목공 백월(Back wall)을 세우고, 벽면에는 컬러 조명도 설치하는 등 고궁 분위기로 꾸몄다. 꿩 대신 닭이면 어떠랴!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위로받을 수 있는 기회다.

서울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과 의료진을 위로하는 ‘힘내자! 대한민국 콘서트’를 개최했다. 첫 공연으로 6월 20일(토) 저녁 7시 30분 ‘서울시향 고궁음악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었다.

서울시향 고궁음악회는 온라인 중계로 이루어졌다

서울시향 고궁음악회는 온라인 중계로 이루어졌다

저녁 7시 30분을 앞두고 공연을 관람하러 네이버TV로 접속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클래식 명곡 연주 중간에 여행스케치와의 협연도 있다. 박진감 넘치는 홍보영상을 보고 있으니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사회를 맡은 이연경 아나운서가 관객들의 아쉬움을 채워주기 위해 먼저 덕수궁 경내를 소개했다. 여느 때 같았으면 덕수궁 석조전 앞의 둥근 분수대에서 하얀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을 텐데 인적이 끊긴 덕수궁을 바라보니 새삼 코로나19가 원망스럽다.

부지휘자 윌슨 응의 지휘에 맞춰서 서울시향이 클래식 명곡들을 연주했다. 서울시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매뉴얼’을 기준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무대 위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 45명의 단원들로 구성해서 자리를 배치했다. 단원들의 앞뒤 사이에도 투명한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었다. 현악기를 연주하는 단원들은 공연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서울시향 단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을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시향 고궁음악회 연주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향 고궁음악회 연주가 이어지고 있다

첫 곡은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및 피날레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은 1801년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작곡한 음악에 살바토레 비가노가 안무를 곁들인 작품이다. 발레 공연의 배경음악으로 연주되는 곡이다. 곡의 제목에 등장하는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영웅이다. 신들의 제왕 제우스 신이 숨겨둔 불을 몰래 인간에게 주었단 죄로 쇠사슬에 묶여서 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 먹히는 형벌을 당한다. 신화대로라면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그가 있었기에 인간은 문명을 일구고 발전할 수 있었다. 어쩌면 지금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 프로메테우스와 같은 영웅일 것이다.

두 번째 곡은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에 이어 여행스케치 메들리 4곡을 차례대로 불렀다. 40대 이후의 연령대가 청춘의 한때 즐겨 들었던 그 노래들이다. 잠시 지나간 추억에 잠겨서 마치 어린아이처럼 노래를 따라 불렀다.

세 번째 곡은 엘가의 ‘사랑의 인사’다. ‘사랑의 인사’는 영국의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피아노 독주곡이다. 엘가가 결혼을 앞둔 약혼녀 캐롤라인 앨리스 로버츠를 위해 작곡했으니 곡 자체가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듯 달콤하고 감미롭다. 애초에 피아노 독주곡이었으나 현재 다양한 악기로 편곡되어서 연주되고 있다.

네 번째 곡은 코다이의 ‘갈란트 무곡’이다. 헝가리의 작곡가 Z.코다이가 작곡한 곡이다. 집시가 춤을 추는 듯 격정적인 선율로 마무리되었다.  

서울시향 연습실 내부에는 중화전 전각으로 형상화한 목공 백월(Back wall)을 세우고, 벽면에는 컬러 조명도 설치하는 등 고궁 분위기로 꾸며졌다

서울시향 연습실 내부에는 중화전 전각으로 형상화한 목공 백월(Back wall)을 세우고, 벽면에는 컬러 조명도 설치하는 등 고궁 분위기로 꾸며졌다

다섯 번째 곡은 드뷔시의 ‘달빛’이다. 프랑스의 작곡가 드뷔시가 작곡한 곡이다. 서울시향의 연주가 이어질 때 연습실 뒷벽에 달밤의 덕수궁이 보이고 조명이 달빛을 받은 듯 영롱하게 비치고 있다. 달밤에 덕수궁에서 연주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상록수를 부르고 있는 여행스케치

상록수를 부르고 있는 여행스케치

마지막 곡은 여행스케치가 다시 등장해서 ‘상록수’를 불렀다. 코로나19에 맞서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의료진을 위해 총 24개 팀, 43명의 아티스트가 참가해서 8개 언어로 번역되어 ‘2020상록수’로 불렀던 그 노래다. 상록수는 계절에 관계없이 잎이 사시사철 녹색을 띤다. “우리 나갈 길 (손에 손 맞잡고 가리라) 멀고 험해도 (손에 손 맞잡고 가리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라는 노랫말에서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코로나19로 애쓴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진행된 서울시향 고궁음악회

코로나19로 애쓴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진행된 서울시향 고궁음악회

비록 안방에서 온라인으로 공연을 관람해야 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클래식과 대중가요가 콜라보한 이번 공연으로 다양한 곡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스피커의 성능이 뒷받침해 주지 않아서 음질이 양호하지 않았지만 그간의 지친 심신에 위안이 되는 시간이었다. 이번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놓친 분들이 다시 보기로 꼭 관람할 것을 추천하다.

서울시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과 의료진 등을 응원하기 위한 문화예술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규모, 장소, 출연진 등 공연 내용을 정해 찾아가는 공연 또는 온라인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공연이 기대된다.

이번 ‘힘내자! 대한민국 서울시향 고궁음악회’를 서울시향 네이버TV, 페이스북, 서울시 유튜브를 통해 다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힘내자! 대한민국 서울시향 고궁음악회’를 서울시향 네이버TV, 페이스북, 서울시 유튜브를 통해 다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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