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여름, 남산 ‘산림숲길’ 가볼까?

시민기자 이봉덕

Visit195 Date2020.06.23 11:29

자칫 코로나19로 지치기 쉬운 요즘, 주말이면 자연을 찾아 나선다.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오늘은 남산 깊은 산속 오솔길 산림욕 코스 ‘산림숲길’을 찾았다. 거대한 남산 깊은 산속에 이렇게 오밀조밀한 산림욕 코스가 조성되어 있는지 몰랐다.

남산둘레길은 다섯개의 둘레길로 이루어진 산책길이다. ▲북쪽에 실개천 따라 걷는 ‘북측순환로’, ▲동쪽 깊은 산속 산림욕 코스 ‘산림숲길’, ▲자연학습의 명소 ‘야생화원길’, ▲남쪽에 동식물과 친구 되는 ‘자연생태길’, ▲서쪽에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역사문화길’로 이어진 총 7.5km에 달하는 산책길이다.

장충단공원과 북측순환로 연결 계단산책길

장충단공원과 북측순환로 연결 계단 산책길 ⓒ이봉덕

남산둘레길 중에서 ‘산림숲길’은 자연과 가장 가까운 깊은 산속 오솔길이다. 팔도소나무단지와 울창한 소나무숲 그리고 소생물 서식지로 이어지는 폭 1~2m의 도심 속 산림욕 코스 ‘산림숲길’은 순환버스정류장에서 ‘야생화공원’에 이르는 910m 숲 속 흙길로, 깊은 산속 옹달샘 ‘남산약수터’도 있다. 이 길은 남산둘레길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조성되었다.

지하철 동대입구역 장충단공원에서 출발, 계단산책길을 올라 북측순환로, 남측순환로를 거쳐, ‘산림숲길’을 찾았다. 이어서 남산둘레길 ‘야생화원길’까지 1시간 정도 걸었다. 돌아올 때는 공원 아래 소월로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 한강진역으로 왔다.

널찍하고 한가로운 풍경의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

널찍하고 한가로운 풍경의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 ⓒ이봉덕

울창한 숲속에 상당히 가파른 계단길이 놓여있다. 계단에 ‘건강수명 3분, 건강수명 5분…’ 표시가 있다. 이 계단길을 오르면 금방 건강해질 것 같다. 심호흡을 하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금세 숨이 차고 끝이 보이질 않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함께 한 일행과 꾹 참고 서로 당기고 밀어주며 올랐다.

실개천이 졸졸 흐르는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

실개천이 졸졸 흐르는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 ⓒ이봉덕

계단산책길을 오르니 반가운 북측순환로가 나왔다. 널찍한 둘레길로 한가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수정처럼 맑은 실개천이 길 따라 졸졸 흐르고, 발 아래에 조금 전 머물렀던 동네가 아득히 보인다. 이미 산 정상에 오른 기분이다. 왼쪽으로 실개천 따라 가볍게 걸었다. 남산둘레길 그늘 아래 시민들의 발걸음이 활기차다.

남측순환로에서 만난 '산림숲길' 이정표

남측순환로에서 만난 ‘산림숲길’ 이정표 ⓒ이봉덕

북측순환로에서 남산순환버스정류장을 지나 남측순환로를 조금 걷다 보면 ‘산림숲길’ 입구 이정표와 쉼터가 보인다. 이정표따라 남산약수터쉼터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잠시 쉼터에 앉아서 가쁜 숨을 고른다. 다행히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다.

남산둘레길 산림욕 코스 '산림숲길'

남산둘레길 산림욕 코스 ‘산림숲길’ ⓒ이봉덕

초록빛 세상이 한 눈에 들어온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나뭇잎이 옷깃을 스치고 새소리는 귓전을 울리며, 흙 내음과 아카시아 향은 코끝을 맴돈다. 답답했던 마음에 여유가 날아드는 듯하다.

숲이 울창한 오솔길 흙길 '산림숲길'에서 산림욕을 즐기는 시민들

숲이 울창한 흙길 ‘산림숲길’에서 산림욕을 즐기는 시민들 ⓒ이봉덕

‘산림숲길’ 골짜기 사이에 자그마한 다리가 놓여있다. 아이랑 손잡고 도란도란 얘기하며 산책하는 가족들, 다정하게 걷는 연인들도 보인다. 울창한 숲 속은 이미 그림이 되었다. 거대한 남산에 조성된 ‘산림숲길’은 다른 남산 둘레길과는 다르게 내내 부드러운 흙길로 된 오솔길이다. 오르락 내리락 걷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남산야외식물원 야생화원길에 조성된 꽃길

남산야외식물원 ‘야생화원길’에 조성된 꽃길 ⓒ이봉덕

야생화원길에는 알록달록 조성된 꽃길도 있다. 무지개빛으로 치장한 꽃송이들이 저마다 각양각색으로 빛을 뿜어낸다. 사람 보기에 좋으라고 창조주가 아름다운 꽃을 창조했다고 했던가. 마음은 이미 꽃이 되어 꽃밭에 앉아있다.

남산둘레길 '야생화원길'에 조성된 나무 벤치

남산둘레길 ‘야생화원길’에 조성된 나무 벤치 ⓒ이봉덕

울창한 숲 속에서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산림욕을 하고 나오니 남산둘레길 ‘야생화원길’과 바로 이어진다. 남산야생화공원 ‘팔도소나무단지’에서 퍼져 나오는 소나무 향이 온 세상에 가득하다.

야생화원길 곳곳에는 느긋하게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하고 아늑한 나무 벤치도 놓여있다. 사랑과 낭만도 잠시 쉬었다 가라는 뜻인가? 싶었지만 가만히 앉아 쉴 수가 없다. 여기저기 녹음이 우거진 여름풍경들이 어서 오라 유혹한다. 자리를 털고 일어서 자연의 매력에 이끌려 다시 마냥 걸었다.

남산 야외식물원에 시원하게 물을 쏟아내는 물레방아

남산 야외식물원에 시원하게 물을 쏟아내는 물레방아 ⓒ이봉덕

뜨거운 햇볕 아래 맑은 연못에 시원한 물레방아가 돌고 있다. 한 바퀴 돌 때마다 담아온 물을 모두 쏟아낸다. 엄마 손잡고 따라 나온 꼬맹이들이 눈을 말똥말똥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다. 물속 작은 물고기들도 함께 구경한다.

남산 야외식물원 연못에 있는 초록빛 수초와 연잎

남산 야외식물원 연못에 있는 초록빛 수초와 연잎 ⓒ이봉덕

야외식물원 연못에 하늘 향해 곧게 뻗은 초록 수초와 물 위에 동동 떠있는 동글납작한 연잎의 조화는 그림 한 폭이다. 연못가 다리 위에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야외식물원에는 190종의 야생화와 93종의 나무로 조성된 야생화 단지가 있다. 80그루의 다양한 멋을 지닌 소나무와 정이품송 수계목 등이 있다.

거대한 남산 자락에 고이 숨겨진 작은 오솔길 ‘산림숲길’을 천천히 걸었다. 팔랑팔랑 나뭇잎이 옷깃을 스치며, 지저귀는 새소리가 귓전을 울리고, 흙 내음과 아카시아 향이 코끝에 맴도는 숲속에서 잠시나마 일상의 가속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자칫 지치기 쉬운 요즘의 일상, 자연의 품속에서 몸과 마음에 여유와 생기를 듬뿍 담아왔다.

남산둘레길 ‘산림숲길’
○ 코스 : 남산순환버스 정류장→숲길쉼터→남산약수터→야생화원
○ 문의 : 중부공원녹지사업소 02-378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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