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원의 민주화는 어떻게?

시민기자 이세빈

발행일 2020.06.19. 09:52

수정일 2020.06.19. 10:06

조회 3,842

2020 숲으로 도시혁명 웨비나 세션 소개 이미지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최근 들어 다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쩍 증가하고 있어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시들은 점점 심화되고 있는 사회 문제들을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우리 삶 곳곳의 도시공원들은 오아시스가 되어 사회적/생활 속 거리두기의 장기화에 따른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편, 다수의 지역사회 약자들은 아직도 이러한 공원 서비스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 그린트러스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인 지금, 모든 사람들이 도시공원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공원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고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공원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2020 숲으로 도시혁명 웨비나를 개최하였다.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웨비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방송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Web과 Seminar를 결합한 말로 웹을 이용한 양방향 프레젠테이션을 말한다.

 2020 숲으로 도시혁명 웨비나 1부 영상 中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2020 숲으로 도시혁명 웨비나 1부 영상 中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평소 도시공원과 시민녹화운동 등 도시의 조경과 관련된 분야에 관심이 많아 열심히 시청했다.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미나를 비대면으로만 만나볼 수 있어 아쉬움이 조금 남기도 했지만, 토론과 발표 중간중간 시청자들의 질문과 의견이 바로 전달될 수 있어서 웨비나의 장점을 톡톡히 활용한 세미나였던 듯하다.

2020 숲으로 도시혁명 웨비나는 이우향 서울 그린트러스트 사무국장의 진행과 함께 지난 6월 12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되었다. 전체 세션은 질문-모색-실천 총 3부로 꾸며졌고, 1부에서는 시민들의 생각을 담긴 영상을 통해 세션을 열었다. 다음으로는 전문가 4인의 발표가 이어졌고, 이어 3부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종합 토론이 이어졌다.

1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1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우선 1부 <질문> 세션에서는 3분가량의 영상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시민들에게 공원 이슈레터나 SNS, 구글 설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코로나19에 대해 공원과 연관된 다양한 키워드를 제시하여 질문과 생각들을 모았다. “코로나 이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공원 이용 행태에도 변화가 있나요? 있다면 어떤 변화이고 얼마나 다른 양상을 보일까요?”, “공원을 활용하여 소외된 사람들에게 코로나 블루를 감소시켜줄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궁금합니다.”, “팬데믹 이후 공원 이용 활성화 및 대안”, “공원의 빈익빈 부익부” 등 다양한 시민들의 날카로운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해보았던 부분들도 많아 흥미로웠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도시와 일상의 변화를 숲으로 도시를 혁명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이 많은 여운을 남겼다.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들이 생각하는 공원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았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들이 생각하는 공원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았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숲으로 도시혁명의 탄생 배경과 그 과정을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영상 속에서 서영애 기술사사무소이수 소장은 ‘숲이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현대 도시의 사회적, 환경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라고 말했다.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는 “도시숲을 통한 도시혁명을 위해서는 시민과 정부 모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며 도시숲이 도시의 미래임을 강조했다. 또한, 도시혁명의 탄생 배경에 대한 소개에서는 이강오 서울 그린트러스트이사의 <숲으로 도시혁명> 9가지 제안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 '숲으로 도시혁명' 9가지 제안
1.    도시는 숲이고, 숲이 도시다.
2.    도시 인프라를 녹색으로 혁신하라.
3.    도시숲 총량관리를 시작해라.
4.    숲은 복지이고, 건강이고, 교육이다.
5.    왜 서울시 면적의 25%에 달하는 도시림을 방치하는가?
6.    어린이, 청소년에게 생활권 녹지 기준을 보장하라.
7.    도시숲 씽크탱크를 만들자.
8.    기후산업으로 일자리 100만 개를 만들자.
9.    연대하고 협력하자.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코로나19 이후의 도시, 동네 공원의 발견과 공원 민주화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코로나19 이후의 도시, 동네 공원의 발견과 공원 민주화>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2부 <모색> 세션에서는 전문가들의 연구 발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공원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먼저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코로나19 이후의 도시, 동네 공원의 발견과 공원 민주화’를 주제로 첫 번째 발제를 이어나갔다. 조경진 교수는 “오래되어 사람들이 찾지 않는 동네 공원을 지역주민들이 재구성하게 하고, 직접 운영하고 관리하게 하면 좋겠다”라고 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있어 공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과연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균등하게 공원의 혜택을 제공받고 있는지”에 대한 심오한 물음을 던지기도 했다.

오충현 교수가 그린맵에 대한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오충현 교수가 그린맵에 대한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이어서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가 그린맵에 대한 개념을 소개했다. 앞으로의 그린맵의 제작방향에 대해 발제를 이어갔다. 그린맵은 시민이 참여하여 만드는 생활권 공원녹지 지도로,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공원 녹지, 수목뿐만 아니라 공원이용프로그램, 둘레길 등등 다양한 부분을 포함한다. 오충현교수는 그린맵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지도가 런던의 국립공원도시 지도라고 말했다. 물론 런던 국립공원도시지도가 참신하나 한국의 실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종이지도가 아닌, 스마트폰에 적합한 지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시민이 체감하고 즐겨 찾아볼 수 있는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일방적 정보가 아닌, 시민 누구나 직접 참여해서 만들고 자료를 축적해나가는 방향으로 그린맵이 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영애 소장은 공원의 기록과 기억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서영애 소장은 <공원의 기록과 기억>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은 ‘공원의 기억과 기록’을 주제로 서울 공원 아카이브의 현주소를 짚어나갔다. 공원의 공공적 관리만큼이나 미시적인 시선으로 공원을 촘촘하게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강오 서울 그린트러스트 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의 경험은 오히려 “우리에게 생태 도시에 대한 꿈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자연과의 주기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한 그린케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3부 실천 세션은 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3부 <실천> 세션은 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이어서는 3부 <실천> 세션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한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졌다. 안무업 한림대병원 교수, 김용국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부연구위원 외 3인의 패널이 참여하여 공원 인프라와 공원의 물리적, 사회적, 심리적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용국 부연구위원은 그린 뉴딜 논의와 관련한 시민의 질문에 “산림청 등의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타 부처들이 함께 참여해서 도시 숲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정책 사업들을 제시하고 반영해 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를 통해 공원녹지 분야나 조경 분야에서의 일자리와 관련해서 다양한 사업들이 실현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3부에서는 종합토론과 질의응답 형식으로 세션이 진행되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이강오 이사는 그린 뉴딜을 경제적 측면이나 산업적 측면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삶의 방식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린케어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참여활동가 교육 및 인프라가 구축과 동시에 시민참여로 인한 잘못된 정보의 발생에 대해서는 사전 조정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다루기도 했다.

2020 숲으로 도시혁명 웨비나는 2시간 가량의 심포지엄이었다. 다양한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어 한결 편안하게 공원 민주주의라는 주제에 보다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일상 속 공원과 도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원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공원 민주주의에 대해 곱씹어보게 했다.

■ 2020 서울 그린트러스트 심포지엄
○ 행사명 : 2020 서울 그린트러스트 심포지엄 <2020 숲으로 도시혁명 웨비나>
○ 주제 :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공원 민주주의
○ 일시 : 2020년 06월12일(금) 오후2시~4시
○ 서울 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watch?v=H_Kb0knJN4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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