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과 문화가 어우러진 '문정지식산업센터'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0.06.16. 10:15

수정일 2020.06.17. 09:12

조회 3,735

직업 특성상 외근이 잦은 필자는 서울시의 다양한 오피스 건물을 방문하게 되는데 주변 분위기를 항상 예의 주시한다. 지역별로 다양한 특색이 있지만 최근 송파구 문정동의 변화된 모습이 이채롭다. 과거 패션을 앞세워 ‘문정로데오거리’로 명성을 떨치더니 이제는 '지식산업센터'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산업단지로는 구로디지털단지 및 가산디지털단지가 대표적이었으나 문정동에도 대규모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섰다. 문정동 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이곳만이 갖고 있는 특징을 살펴봤다.

문정지식산업센터의 개방된 지하공간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문정지식산업센터의 개방된 지하공간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재형

문정지식산업센터가 다른 지역의 비즈니스 센터와 차별화되게 문화적인 요소가 적절히 가미돼 있다. 타 지역의 경우 기존 낡은 건물을 허물고 새 건물을 짓다 보니 직장인들이 쉴 수 있는 녹색공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건물은 높고 수많은 인파가 몰리지만 정형화된 빼곡한 건물 속에서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할 곳이 부족한 것이다. 

일반 의자는 물론 길거리 곳곳에 이쁜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문정지식산업센터에는 일반 의자는 물론 길거리 곳곳에 예쁜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김재형

하지만 문정지식산업센터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길거리 조형물 하나에도 신경을 쓴 게 눈에 띈다. 일반적인 의자에도 앙증맞은 식물 조형물이 있고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 캐릭터는 물론 작품에 대한 정보도 안내돼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꼼꼼히 살피며 걷다 보면 이 곳을 계획하고 조성한 사람들의 정성이 느껴진다. 실제 이 거리의 이름도 '문정 컬처밸리'인 걸 나중에 알게 됐다.

문정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중앙에 커다란 광장을 만날 수 있다

문정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중앙에 커다란 광장을 만날 수 있다.©김재형

​문화와 공연, 휴게시설이 함께 들어선 문정 컬처밸리는 문정역 3, 4번 출구에서 나오면 만날 수 있는 광장부터 동부지방법원까지 390m에 달하는 길이로 조성됐다. 커다란 광장에 조그마한 분수도 조성돼 있다. 중앙의 홀을 주위로 벤치가 감싸고 있어 직장인들이 잠시 짬을 내 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상부가 개방된 지하공간이라 그런지 얼핏 보면 쇼핑센터에 온 착각이 들 정도다. 

필자가 이곳을 가끔 지나면서 독특하다고 느끼는 분위기는 지하철역에서 법원으로 걷다가 만나게 되는 긴 통로이다. 컴컴한 이곳을 밝히고 있는 일직선의 안내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빛과 어둠이 주는 매력을 느끼며 걷다 보면 법조타운이 나타난다. 주변 곳곳에는 야외에서 쉴 공간도 보이고 아름다운 꽃들도 정서를 환기시킨다.

법조타운으로 가는 통로는 빛과 어둠을 느낄 수 있다.

법조타운으로 가는 통로는 빛과 어둠을 느낄 수 있다.©김재형

너무 많은 건물이 들어선 여파일까? 빈 사무실도 많이 보이는 점은 아쉽다. 또한 한때 인파가 몰렸던 문정로데오 거리는 옛 명성을 많이 잃은 듯 보였다. 수도권 중심으로 대형 아울렛이 계속 생겼고 PC 또는 모바일로 옷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인 듯하다. 요즘에는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됐다.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동시에 정서적인 안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문화를 접목시킨 이곳 문정지식산업센터의 시도는 바람직해 보인다.

직장인들이 걷는 길의 외벽에 꽃 장식을 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걷는 길의 외벽에 꽃 장식을 하고 있다 ©김재형

인근에 성남비행장이 있어서 군용기가 저공으로 비행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인근에 성남비행장이 있어서 군용기가 저공으로 비행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김재형

■  문정지식산업센터
○ 위치: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214~218 일대

○ 교통: 지하철 8호선 문정역 3번 출구,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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