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후 1년 ‘기생충’ 촬영지, 따릉이 타고 가자!

시민기자 김진흥

Visit177 Date2020.06.16 11:54

서울의 한 동네가 영화 '기생충' 기택 가족이 살았던 동네로 유명해졌다.

서울의 한 동네가 영화 ‘기생충’ 기택 가족이 살았던 동네로 유명해졌다. ⓒ김진흥

영화 기생충이 개봉된 지 1년이 흘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4월에는 기생충흑백판이 극장에서 상영돼 여러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면서 영화 기생충을 촬영했던 장소들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서는 서울 시내 여러 장소들이 등장한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만 해도 이곳들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장소였다. 그러나 영화와 함께 내·외국인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가지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따릉이가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인식된 서울시

따릉이가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인식된 서울시 ⓒ김진흥

더구나 촬영지에 방문하기 위한 편한 방법으로 ‘따릉이’가 부각되고 있다. 촬영 장소 대부분이 지하철역과는 꽤 거리가 있어서 역 근처에 있는 따릉이를 타고 보다 쉽게 방문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서울스러운’ 방법으로 서울의 모습을 담은 촬영지를 간다는 점은 시민들 사이에서 ‘힙’한 매력을 더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영화 속 '우리 슈퍼' 촬영지. 작년만 해도 있던 파라솔과 의자는 없었다.

영화 속 ‘우리 슈퍼’ 촬영지. 작년만 해도 있던 파라솔과 의자는 없었다. ⓒ김진흥

돼지쌀슈퍼도 따릉이로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돼지쌀슈퍼도 따릉이로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김진흥

먼저, 영화에서 ‘우리슈퍼’로 나온 ‘돼지쌀슈퍼’다. 이곳은 영화 초반, 기우가 친구와 술 한 잔 걸치면서 고액 과외 제안을 받게 되는 곳이자 기정이 복숭아를 훔쳤던 장소다. 예전에는 영화에서처럼 파라솔과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촬영지로 관광객들로부터 유명해지면서 영화 장면처럼 파라솔과 의자가 놓여 있는 상태다. 슈퍼 앞에는 작은 마을버스가 다니고 있어 도시 속에서 옛 정감을 느끼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슈퍼 옆에 빈 박스들이 쌓여져 있었지만 현재는 ‘기생충’ 촬영지 현수막이 걸려 있다.

계단 위에서 바라본 아현동 전경

계단 위에서 바라본 아현동 전경 ⓒ김진흥

돼지쌀슈퍼 옆에는 영화에서 ‘기택 동네’로 묘사한 계단이 있다. 기택이 가족과 함께 부잣집에서 나와 터널을 지난 후 잠시 서서 생각에 잠겼던 기택 동네 계단이 이곳이다. 슈퍼와 함께 동네 전체가 옛 정취를 머금고 있어, 잠시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면 한 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충정로역 따릉이 대여소

충정로역 따릉이 대여소 ⓒ김진흥

두 곳은 세 개 지하철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충정로역(지하철 2, 5호선)과 아현역(2호선), 애오개역(5호선)이다. 세 지하철역에서 촬영지까지 10분 넘게 걸어야 하기 때문에 따릉이를 이용한다면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다. 거리는 충무로역이 좀 더 가까운 편이지만 횡단보도 위치 상 돌아서 가야 하므로 따릉이를 이용한다면 아현역이나 애오개역을 추천한다. 따릉이를 이용하면 10분 정도면 촬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돼지쌀슈퍼 : 서울시 마포구 손기정로 32
▶기택 동네 : 서울시 마포구 손기정로 6길
▶지하철역과 가까운 따릉이 대여소 : 아현역 4번 출구 앞(142), 애오개역 4번 출구 앞(157), 충정로역 7번 출구 아래(180) (※ 괄호 안 번호는 따릉이 대여소 번호)

영화 속 '피자시대'로 불린 노량진 스카이피자

영화 속 ‘피자시대’로 불린 노량진 스카이피자 ⓒ김진흥

영화 ‘기생충’ 촬영 장소로 피잣집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영화 내에서 ‘피자시대’로 불렸던 피자집은 영화 초반 기택네 가족이 피자 박스 접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었던 곳이고 가정부 아주머니의 해고를 모의했던 장소다. 가정부 아주머니의 피를 연출한 핫소스도 이 집의 것이었다. 실제 상호명은 스카이피자다. 지난해 영화 개봉 이후, 수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고 인증샷을 올리기도 하는 등 화제가 됐던 곳이다.

노량진에서 운영 중인 ‘스카이피자’는 ‘돼지쌀슈퍼’처럼 동네 속 정감 있는 피자집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모습으로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광경은 오래 보기 어려울 듯하다. 이 구역이 노량진 뉴타운 지역이므로 5~6년 후 재개발에 들어간다. 영화 내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노량진역에서 따릉이로 10~15분 정도 걸린다.

노량진역에서 따릉이로 10~15분 정도 걸린다. ⓒ김진흥

골목 안에 위치한 이곳은 대중교통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가까운 지하철역으로는 노량진역(지하철 1, 9호선)이 있지만 걷기에는 먼 거리다. 피자집에서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서도 더 걸어가야 한다. 그래서 따릉이로 가는 편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따릉이로 좁은 골목길을 지나면서 옛 골목길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 덤이다. 따릉이로 피자집까지 10~15분 정도 걸린다.

▶스카이 피자 :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6길 86
▶지하철역과 가까운 따릉이 대여소 : 노량진역 5번 출구(2050)

비오는 날의 자하문터널 계단

비오는 날의 자하문터널 계단 ⓒ김진흥

2020년 6월 현재, 계단 맞은 편에는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2020년 6월 현재, 계단 맞은 편에는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김진흥

기택 동네 계단과 함께 영화에서 인상 깊은 계단이 터널 계단이다. 폭우 속에서 기택 가족이, 캠프에서 일찍 돌아온 박사장 가족들을 피해 본인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장소다. 어두침침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날씨와 어우러져 기택네 상황을 알맞게 연출한 곳이다. 이 장면은 언덕이 높은 곳에 위치한 박사장 집과 홍수가 나서 물에 잠긴 반지하에 위치한 기택 집을 계단과 함께 극적으로 비교하며 보여주었다.

실제로 이곳은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 터널이다. 청운동과 부암동을 잇는 터널로, 자하문 고개로 알려졌던 곳이다. 자하문의 정식 이름은 창의문이다. 터널 위로는 부암동 먹거리와 윤동주 문학관, 주민센터, 청운도서관 등이 있다.

기택 가족이 터널 속에서 이동했던 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기택 가족이 터널 속에서 이동했던 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김진흥

자하문터널과 따릉이

자하문터널과 따릉이 ⓒ김진흥

최근 서울시는 자하문터널 계단 맞은편에 포토 존을 설치했다. 포토 존이 위치한 그곳은 기택 가족이 터널을 진입하고자 했던 계단 전경을 볼 수 있다. 포토존은 영화 ‘기생충’ 포스터와 이곳에서 어떤 장면이 촬영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기생충’을 보고 이곳에 방문한 한 시민은 “영화를 보고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미루다가 이번에 오게 됐다. 부암동을 여러 번 왔는데 근처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 직접 보니 영화에 나온 장면이 생각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복궁역 따릉이 대여소 이용하는 시민들

경복궁역 따릉이를 이용하는 시민들 ⓒ김진흥

자하문 터널 계단은 서울 내 촬영지들 중 지하철역에서 가장 멀다.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버스로 환승한 후 ‘자하문터널입구. 석파정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반면 따릉이로는 힘든 코스가 될 수 있다. 자하문 터널이 인왕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오르막길이 긴 편이다. 또, 자하문터널은 좁은 인도를 통해 지나야 한다. 터널을 통과하지 않고 터널 위 부암동으로 가는 코스도 있지만 경사 있는 오르막길이 길게 있어서 초보자에게는 가급적 추천하지 않는다. 따릉이로 계단까지 20분 전후로 소요된다.

▶자하문터널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219
▶지하철역과 가까운 따릉이 대여소 : 경복궁역 4번 출구 뒤 (302)

기우가 박사장네 가는 길로 촬영했던 성북구 고급 주택가

기우가 박사장네 가는 길로 촬영했던 성북구 고급 주택가

이외에도 영화 ‘기생충’ 서울 촬영지로는 기택 가족이 폭우로 반지하 방이 침수되어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대피소로 쓰인 건국대 실내체육관, 기우가 박사장 집으로 과외 면접을 가는 길에 나오는 길로 나온 성북구 고급 주택가가 있다. (영화 속 박사장 집은 전주에 있는 영화종합촬영소에서 세트로 제작됐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최근 기생충과 관련된 촬영지 3곳(자하문터널계단, 우리슈퍼, 피자시대)을 한류 명소로 선정했다. 코로나19 이후 방한 심리 회복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다. 영화 ‘기생충’의 인기 덕에 촬영지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는 것도 선정의 이유다. 그래서 서울시는 촬영지와 함께 주변 명소들도 소개하며 테마 코스를 선보였다. 자세한 건 서울관광재단 http://www.visitseoul.net/index 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기생충 촬영지 탐방 코스 관련 안내
○ 서울관광재단: http://korean.visitseoul.net/index
☞영화 ‘기생충’ 촬영지 탐방코스(클릭)
☞서울 대표 관광지 중심 ‘자하문터널계단’ 코스(클릭)
☞근대역사 골목산책 ‘우리슈퍼’ 코스(클릭)
☞서울라이트 일상 체험 ‘피자시대’ 코스(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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