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징 해치 "내 꿈은 3급 공무원"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0.06.12. 09:33

수정일 2020.06.15. 14:57

조회 1,979

“서울의 상징인 해치야.”

예전에 외국 친구에게 시민청에서 산 해치가 그려진 크레용, 색종이 등 기념품을 주며 말했다. 친구는 해치가 서울의 상징이면서, 상상의 동물이라는 점을 재미있어 했다.  

상상의 동물인 해치는 선악을 구별하고 정의를 지키는 전설 속 동물로 '해태'라고도 불린다. 예부터 화재와 재앙을 막는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 궁궐 입구 등에 세웠는데, 시민들과 외국인들의 의견을 모아 2008년 5월 서울의 상징으로 선정되었다. 

지난 4월 유튜브 '해치TV' 개설

그런 해치가 시대에 발맞춰 유튜브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4월 유튜브 해치TV가 개설됐다.

지난 4월 유튜브 해치TV가 개설됐다. ⓒ서울시

바로 지난 4월 개국한 유튜브 해치TV 다. 해치는 재미있고 유익한 다양한 콘텐츠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해치TV에서 해치의 맹활약을 볼 수 있다.

해치TV에서 해치의 맹활약을 볼 수 있다. ⓒ서울시

해치는 집콕을 하면서 달고나를 만들어 수고하는 직원들에게 전달해주거나, 시내 한복판에서 마스크 쓰지 않는 시민에게 야단을 치며 홍보를 한다. 어느 편에서는 1일 1깡을 하면서도 재난지원금 부정 사용에 대한 일침을 잊지 않는다.  또 서울시 복지상 수상자를 만나서 인터뷰를 하거나 시민을 위해 매미나방 유충을 잡아주기도 한다. 누가 뭐래도 해치는 강해 보인다. ‘난 멋진 거 같아 중독성 있다’ 며 자신감을 드러낸다.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지만 고리타분함과는 거리가 멀다.

간혹 놀라운 콘텐츠로 감동을 선사한다. 갑자기 1,000명의 구독자가 생겼다며 시간 내에 모든 번호를 부르며 인사를 해준다. "761, 762...776...감사해..." 이러한 점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해치는 천 만 서울시민을 구독자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우고 있다.

서울 시민기자, 해치와 영상인터뷰

궁궐 대신 시민지키기에 나선 걸까. 이 해치가 궁금하다. 서울시 시민기자와 해치가 직접 영상 인터뷰를 했다.

서울 시민기자와 해치의 인터뷰 영상

서울 시민기자와 해치의 인터뷰 영상 ⓒ김윤경

‘내 손안에 서울’ 시민기자들은  지난 10일 오후 3시 코로나 시대에 맞게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해치 인터뷰에 나섰다. 시작 전부터 단톡방에 모인 기자들은 마이크와 비디오 테스트를 하고 해치와 만남으로 설렜다. 줌으로 화상회의는 경험해 본 적이 있지만 영상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해치를 상대로 말이다.

유튜브 영상을 제작 중인 해치의 모습

유튜브 영상을 제작 중인 해치의 모습 ⓒ서울시

첫 영상 인터뷰라서 진행 과정에 실수도 조금 있었지만, 재미있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해치는 ‘내 손안의 서울’을 잘 구독하고 있다며, 특히 경춘선 숲길 기사를 즐겁게 읽었다고 시간되면 가겠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물었다. 해치의 진솔한 마음이 엿보이는 대답이 나왔다. 코로나19로 고생한 서울시 의료진 분들을 찾아가 감사 인사를 하겠다는 해치, 꼭 그때 동행 취재해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필자 역시 흔쾌히 OK를 외쳤다.

해치 TV 제작과정이 궁금해!

해치 TV는 일주일에 한 편씩 제작된다.

해치TV는 일주일에 한 편씩 제작된다. ⓒ서울시

유튜브 해치TV 는 어떻게 제작이 되는 걸까. 한 회 제작이 얼마나 걸리는지 담당자에게 묻자, 해치TV 콘텐츠는 보통 일주일에 한 편씩 제작되고 보통 촬영은 일주일 전에 한다고 했다. 우선 시민들의 불편사항과 뜻을 담아 주제를 정한 후 주무관, 스태프들과 전체 회의를 진행한다. 여기서 주제에 맞는 장소, 일정은 한 달 전부터 고민한다. 그렇지만 급박한 경우라면 2~3일 내로 제작할 때도 있다고 한다.

 매미 나방 유충을 잡으러 간 해치

매미 나방 유충을 잡으러 간 해치 ⓒ서울시

따져보면 해치는 매력 만점 재능꾼이다. 춤도 꽤 추고, 눈도 코도 크고 귀엽다. 큰 코는 서울시의 4계절 향기 등을 맡고 큰 입으로 악한 일을 물리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 큰 눈으로는 시민들 행동을 일일이 바라보며 여러 모습을 모두 큰 눈에 담으려고 한다. 다만 목소리는 좋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면 뿔이 빨개진다.

해치 나름의 꿈도 있다. 서울시 3급 공무원이 되는 것이다. 조용할 때는 몰랐는데 방송에 나오니 엄청난 수다쟁이다. 담당자에게 자세히 묻자 추후 에피소드를 기대해 달란다.

시민 바라기 해치는 이 말을 줄여 '시바해치'를 외친다.

시민 바라기 해치는 이 말을 줄여 '시바해치'를 외친다. ⓒ서울시

해치의 성격은 선과 악을 볼 수 있어 악인에게 한없이 화를 내고 선인에게 한없이 착하단다.

사실 가장 껄끄러운 질문은 '펭수와 라이벌이냐'는 질문이란다. 비슷한 시기에 인기를 얻은 캐릭터라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해치 입장에서는 양가의 감정이 있다고 했다. 존경하는 폥수와 비교해주면 좋지만 간혹 서운하기도 하단다. 해치는 시민들을 위해 살아가고 그 안에서 웃음과 슬픔을 나누는 캐릭터라 출생부터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특히 해치는 '시바해치(시민 바라기 해치)'의 의미를 확실히 알아주길 바랐다. 해바라기처럼 시민을 바라보는 해치의 마음이 그 안에 담겨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마스크 쓰기 캠페인'

해치가 마스크 쓰기 홍보에 나섰다.

해치가 마스크 쓰기 홍보에 나섰다. ⓒ서울시

여러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것인지 묻자, 해치는 흥분했다. 시내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잘 쓰는 지 영상을 찍었을 때를 상기했다.

"시민들 안전을 위해서 마스크를 잘 써야 한다고 홍보를 나갔을 때 두 분 구독자 분이 저를 알아봐 주시고 오셨치요!! 그때 너무 감동을 받고 눈물이 날 뻔했치요!! 구독자가 1,000명이 조금 넘는 상황에서 해치를 알아봐주시고 더운데 고생한다는 위로의 말과 함께 음료도 사주시고 너무 감동 받았치요!!" 

해치를 알아본 시민들이 준 음료에 감동한 해치

해치를 알아본 시민들이 준 음료에 감동한 해치 ⓒ서울시

유튜버로 변신한 해치, 서울 시내를 돌며 콘텐츠 제작을 하는데 어려운 점도 많을텐데 해치는 항상 힘이 넘친다. 다부진 해치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은 하나! 해치TV를 구독하고 영상을 보며 선플을 달며 응원을 해주는 일이 아닐까. 

바빠진 해치가 서울시 캐릭터로 자리매김하며  또 한번 서울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길 바란다. 해치의 당부가 인상적이었는데, 해치TV를 많이 구독해주고 관심을 주어야 조형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뷰의 마지막은 해치가 하고 싶어 하는 말로 끝낼까 싶다.

“큰 눈과 큰 입, 큰 코로 모든 걸 크고 넓게 보는 해치가 될 테니 항상 사랑해 줬으면 좋겠치!! 해치TV는 시민들이 소통하는 TV가 될 거치!!! 그래서 서울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서울이 되게 할 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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