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상징 ‘해치’, 왜 유튜브서 ‘시바 해치’를 외칠까?

시민기자 김진흥

Visit1,023 Date2020.06.11 14:55

“안녕해치요!”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가 유튜브에 단독 채널로 등장했다. 4월 8일 12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13개 영상(6월 10일 기준)을 올리며 점점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중이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지 두 달 만에  구독자 1,500명을 넘겼고 총 조회 수 13만4,000회를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경복궁을 수호하는 해치를 넘어 1,000만 서울 시민을 해치 TV 구독자로 만들겠다는 큰 목표와 함께 조금씩 정진하고 있는 해치. 그의 전반적인 일대기를 다루면서 현재 그의 포부를 온라인 화상채팅으로 직접 들어봤다.

2008년에 태어나 2009년 처음 등장한 서울의 상징, 해치
상상의 동물 ‘해치’를 형상화한 서울의 상징 해치 캐릭터 ©서울시


해치와 시민기자와의 온라인 화상인터뷰에 참여했다 ©김진흥

서울의 상징인 해치, 한 번 좌절을 맛보다

2008년 5월 13일, 상상의 동물인 ‘해치’가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선정됐다. 해치는 화마와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행운과 기쁨을 가져다준다는 상상 속 동물 해태를 원형으로 한 캐릭터다. 독일 베를린의 곰, 싱가포르의 머라이언과 같은 대표 상징으로 육성하고자 만들어졌다. 이후 시민과 외국인의 의견을 수렴해 서울시는 2009년 3월 BI(Brand Identity)와 캐릭터 심볼을 처음 공개하며 시민에게 알렸다. ‘은행노란색’과 ‘꽃담황토색’의 해치는 홍보를 위해 2010년 7월에 ‘내 친구 해치’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였고 각종 문서, 홍보물, 차량, 명함, 기념품 등에 널리 사용됐다. 그러나 큰 성과 없이 시간만 흘러 시민들로부터 잊혀져 갔다.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지만 펭수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한 해치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지만 펭수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한 해치 ©서울시 유튜브

그러던 중, 해치는 작년에 깜짝 등장했다. 서울시 공식 유튜브에 ‘해치가 떴다’라는 코너로 돌아온 것이었다. ‘해치가 떴다’는 해치가 직접 서울 명소들을 돌아다니면서 소개하고 서울 시민들과의 에피소드를 전하는 코너였다.

그러나 한계가 분명했다. 탄생한 지 11년 만에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 해치였지만 시민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바로 한국어를 못했기 때문이다. 하이파이브, 껴안기 등 시민들과 몸동작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했고 영상에는 한국어 자막으로 해치의 말을 전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마스코트인 해띠와 해온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마스코트인 해띠와 해온 ©김진흥

다행히 2019년 10월,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해띠’라는 이름으로 전국체전 마스코트가 되어 맹활약을 펼쳤다. 해띠는 해치와 친구의 순 우리말인 아띠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귀엽고 앙증맞은 표정과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전국체전 홍보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알던 해치는 잊어라! 새로운 해치로 시민에게 어필한다

쓴맛을 본 해치는 2020년 달라진 모습으로 시민에게 돌아왔다. 지난 3월 16에 해치TV를 개설한 서울시는 4월 2일 티저 영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6일 후인 4월 8일 12시 첫 방송으로 유튜브 단독 채널 해치TV의 포문을 처음 열었다.

지난 4월부터 방송 시작한 해치 TV
지난 4월부터 방송 시작한 해치 TV ©해치TV 유튜브

올해 돌아온 해치는 업그레이드 되어 나타났다. 겉모습부터 바뀌었다. 지난해까지 해치는 호리호리하고 이빨이 날카로웠으며 웃는 얼굴이 아니라서 좀 인상이 날카로웠다. 그러나 해치TV의 해치는 이빨을 부드럽게 다듬었고 늘 웃는 얼굴을 유지하고자 했다. 그러면서 잠재되었던 귀여움을 한껏 증폭시키며 매력적인 캐릭터로 시민에게 어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치 변신의 주요 특징은 언어다. 지난해까지 한국어를 못했던 해치는 세 달 간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다. 열심히 노력하며 절치부심한 끝에 해치는 현재 자유롭게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시민들에게 말을 걸면서 자신있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너무 과한 자신감으로 시민을 깜짝 놀래키거나 장난을 치기도 한다.) 말투도 종결어미인 ‘~치’(일명 ‘해치어’)로 접목시켜 캐릭터의 특징과 귀여움을 한층 더 어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어 구사 등 업그레이드 되어 온 해치
한국어 구사 등 업그레이드 되어 온 해치 ©서울시

펭수의 라이벌? 내 꿈은 서울시 공무원!

요즘 해골 주무관 때문에 이리저리 시달린다는 해치. 인터뷰 도중에도 해골 주무관에 대한 불평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 해골 주무관의 티격태격은 ‘해치TV’의 웃음 포인트들 중 하나다. 마치 ‘자이언트펭TV’의 펭수와 PD의 관계처럼. 그리고 해치의 센스 있는 언변이나 비(rain)를 뺨치는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 춤을 잘 추는 등 펭수와 여러모로 닮은 점들이 있다.

2020년 신년행사 보신각 타종 때 만난 해치와 펭수
2020년 신년행사 보신각 타종 때 만난 해치와 펭수 ©서울시 유튜브

해치가 펭수에게 선전포고했다. 그러나 당시 해치는 한국어를 하지 못했다.
해치가 펭수에게 선전포고했다. 그러나 당시 해치는 한국어를 하지 못했다. ©서울시 유튜브

심지어 해치는 펭수와 묘한 인연을 맺기도 했다. 한국어를 못했던 그 때의 해치는 2020년 신년행사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석했던 펭수에게 “너의 라이벌이 될 거야”라며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물론, 당시 해치가 한국어를 못해서 펭수는 그 말을 못 알아들었다는 소문이…)

그러나 현재 해치는 펭수의 라이벌이 아닌 오히려 고마움을 표했다. 12살 해치는 2살 어리지만 유튜브 선배 격인 펭수에 대해 “펭수님과 저는 너무도 다르치!! 그래도 펭수님 덕분에 해치를 포함한 여러 캐릭터들이 시민에게 관심을 받게 된 것 같아 펭수님에게 감사하치!!”라고 솔직한 심경을 언급했다.

해치와 펭수는 공통점이 또 있다. 둘은 크리에이터이면서 소속 기관의 비정규직 출신이다. 해치는 서울시 인턴과 비슷한 신분이고 펭수 또한 EBS 연습생에서 최근 첫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다. 그래서인지 해치의 꿈을 묻는 질문에 해치는 단호했다. “서울시 3급 공무원!!”

“나이가 어린데 어떻게 시험을 보냐” 그의 꿈을 들은 공무원들에게 핀잔을 들었다는 해치. 그럼에도 해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오기가 생겼다. 해치는 “서울 시민을 ‘찐팬(진짜 팬)’으로 만든 성과를 인정받아 시민소통기회관이 되겠치!!”라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래서 해치가 노리는 것은 다이아몬드 버튼이다. 다이아몬드 버튼은 유튜브 구독자가 1,000만 명을 넘길 때 획득한다.

‘시바 해치!’ 시민 생각하는 ‘시민 바라기 해치’ 기억해달라치!

요즘 해치는 서울시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열심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마스크 생활화 등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솔선수범하고 시민에게 꾸준히 알리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스크 생활화에 앞장선 해치
마스크 생활화에 앞장선 해치 ©서울시

해치는 “해치TV 영상 안 보셨나요? 구독은 하셨나요?? 시민들에게 캠페인 홍보도 하고 집콕 놀이도 알려주고 얼마 전에는 서울시 복지상 수상자들 직접 찾아다니며 시장님 대신 전달해주고 다녔치요!”라며 당당한 말투로 전했다. 지난 4월, 코로나 19 사태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시상식이 취소된 ‘서울특별시 복지상’ 수상자들을 해치가 직접 찾아가 상을 전달했다. 해치가 시와 시민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 셈이었다.

해치 TV는 6월 10일까지 총 13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한 영상마다 10분 이내로 제작돼 부담 없이 해치의 활약상을 볼 수 있다. 특히, 한 달 전에 올린 해치의 ‘1일1깡’ 영상은 조회 수 3만을 넘겨 가장 인기 있는 영상으로 남아 있다. 그렇다면 해치 본인에게는 지금까지 영상들 중 어떤 편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

잠시 생각에 잠겼던 해치는 “1편이었던 달고나 커피가 생각나치!! 해치의 새로운 모습을 시민에게 보여 줄 수 있었고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기에 웃음을 줄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였치!!”라고 언급했다.

때로는 시민의 어깨가 되어드리는 해치
때로는 시민의 어깨가 되어드리는 해치 ©해치TV 유튜브

때로는 시민과 즐거운 추억을 쌓는 해치
때로는 시민과 즐거운 추억을 쌓는 해치 ©해치TV 유튜브

이처럼 해치는 서울시와 시민의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있다. 그러면서 해치에게 붙은 별명이 ‘시바 해치’다. (어딘가 모르게 입이 착착 잘 붙는다.) 해치가 되고 싶다는 ‘시바 해치’는 ‘시민 바라기’라는 단어의 줄임말이다. 해치의 별명이자 아이덴티티다. 그만큼 서울 시민 모두와 소통하고 가까이 가고픈 해치의 바람이 담겨 있다.

화려한 조명이 해치가 아닌 시민에게 감쌌으면 하는 바람을 지닌 해치는 “관심 가져주고 댓글 달아준 분들이 너무 고맙치!! 악플마저도 다 사랑해 줄거치~!!”라면서 앞으로도 해치의 활약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다. 물론 ‘구독’과 ‘좋아요’ 강요(?)도 잊지 않았다.

해치는 다이아몬드 버튼을 받을 수 있을까
해치는 다이아몬드 버튼을 받을 수 있을까©해치TV 유튜브

해치 TV는 주 1~2회 영상이 업로드 된다. 유튜브 검색창에 ‘해치 TV’를 검색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해치는 ‘서울시’ 3행시로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 서울 시민 여러분!
: 울(우리) 해치 구독 많이 해주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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