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덕분에 '돌밥돌밥' 부담 덜었어요!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0.06.09. 11:10

수정일 2020.06.09. 13:28

조회 1,020

코로나19로 일상이 급격히 달라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 공간과 나 사이 생기는 감정과 불안이 커졌다. 계속되는 ‘불안’ 속에서 우리는 일상에 새롭게 적응하는 법을 익히고 있었다.  '돌밥돌밥'(돌아서면 밥을 지어야 하는 주부)를 뜻하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달라진 것은 이뿐이 아니다. 감염병 바이러스로 움츠러든 소비와 이로 인한 내수 경제 살리기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시작됐다. 바로 정부와 각 지자체의 재난지원금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국민들의 생계와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에서 전 국민에게 현금을 지원한 사상 초유의 정책이다.

재난지원금을 이용해 마음 편하게 외식을 시작했다

재난지원금을 이용해 마음 편하게 외식을 시작했다 ⓒ박은영

지난 5월부터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과 더불어 지자체의 지원금을 받게 되면서 '어디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물론 이커머스, 프랜차이즈,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은 사용할 수 없다. 초기만 해도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방문 전에 미리 전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거리를 지나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이라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편하게 외식을 즐기며 돌밥돌밥의 어려움에서 벗어났다

편하게 외식을 즐기며 돌밥돌밥의 어려움에서 벗어났다 ⓒ박은영

지난 5월부터다. 사용처를 확인한 각 가정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수령한 지원금의 본격적인 소비가 시작됐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존재하는 가정에서 적잖은 부담이 되는 것은 단연 사교육비다. 고등학생도 대학생도 각자가 해야 할, 하고 싶은 공부에 대한 사교육이 필요하다. 재난지원금 중 많은 부분은 아이들 학원비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대학생 아들은 한 학기 통으로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했고, 고등학생 딸은 일주일을 격주로 등교했다. 둘 모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더 바빠진 나에게 가장 큰 부담은 식사준비다. 재난지원금 사용처라 불리는 식당을 찾아 나서는 외식이 시작됐다.

재난기본소득 사용 가능 매장이라는 안내가 상점 앞에 붙어 있다

재난기본소득 사용 가능 매장이라는 안내가 상점 앞에 붙어 있다 ⓒ박은영

정부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시해둔 정육점

정부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시해둔 정육점 ⓒ박은영

동네에 있는 거의 모든 식당이 재난지원금 사용처였다. 삼겹살이나 파스타 혹은 회를 사 먹거나 어떤 날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순댓국집을 찾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재난지원금 덕분에 가장 편하고 고마운 소비였다. 또, 동네 마트에서는 생필품과 더불어 20kg 쌀을 구입하니 무엇보다 마음이 든든했다.

요즘 시장이나 약국, 미용실 어디에서든 온통 재난지원금 얘기들을 하며 카드를 꺼내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준비한 장바구니에 필요한 물건들을 담고 지갑에서 재난지원금 선불카드를 꺼냈다. 친정엄마는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로 지급받은 선불카드로 시장에서 매실이며 마늘을 구입하셨다. 카드 잔액을 몰라 결제 시 걱정된다는 엄마를 위해 남아있는 잔액을 그때그때 확인해 드리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서울시 긴급재난지원금, 국가 재난지원금, 돌봄쿠폰, 제로페이 사용처

서울시 긴급재난지원금, 국가 재난지원금, 돌봄쿠폰, 제로페이 사용처 ⓒ박은영

주위 사람들의 소비는 다양했다. 옷을 사거나 이불을 바꾸고, 안경도 맞추기도 했다. 또한, 동네 가구점에서 평소 바꿔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던 집안의 가구를 구입하거나, 부모님의 병원비로 사용하거나 바닷가재 요리 등 마음 놓고 비싼 음식을 사 먹는데 쓰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재난지원금 덕분에 사람들의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모든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국가재난지원금을 이용해 동네 식당에서 외식을 즐길 수 있다

국가재난지원금을 이용해 동네 식당에서 외식을 즐길 수 있다 ⓒ박은영

직장인 가정의 경우, 다달이 들어오는 수입에 사용하는 금액 역시 뻔히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일정하게 들어오는 수입 외에 코로나19라는 번외로 생긴 선물같은 지원금에 처음에는 이렇게 써도 되는 건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니, 모두들 가뭄에 단비와 같은 작은 사치를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불안하고 갑갑한 시기였지만, 각 가정은 저마다 행복한 소비를 실감하는 중이다.

힘내라 우리 국민! 힘내라 우리 경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업체

'힘내라 우리 국민! 힘내라 우리 경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업체 ⓒ박은영

사람들이 지나는 거리엔 어디나 상점이 있고, 문 앞에 붙어 있는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이라 붙여진 스티커를 볼 수 있다. 재난지원금 사용처라면 어디에서 사용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지금은 재난지원금으로 착한 소비를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우리들의 행복하고 착한 소비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조속히 회복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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