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에게 직접 듣는다! 코로나19 등교 후기

시민기자 염윤경

발행일 2020.06.05. 09:59

수정일 2020.06.05. 10:15

조회 2,545

지난 5월 20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가 순차적으로 등교를 시작했다. 5월 20일 고3, 5월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에 이어 남은 학년의 등교 개학도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6월 3일에는 고1·중2·초3~4가, 8일에는 중1과 초5~6이 등교한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와 쿠팡 사태로 인해 수도권 내의 감염자가 증가하며 등교 개학에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교육부에서는 기존의 계획대로 등교 개학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거리를 두어 책상을 배치한 고등학교 교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거리를 두어 책상을 배치한 고등학교 교실 ⓒ염유경

현재 코로나로 인한 비상사태 속에서, 학교와 학생들의 모습은 어떠한지, 실제 고등학생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현재 서울시 관악구의 당곡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염유경 학생의 인터뷰이다.

Q. 고등학교 3학년은 지난달 20일 가장 먼저 개학을 실시했는데요, 등교 개학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사실 처음에는 불만의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던 도중, 갑작스러운 등교 개학과 개학 당일부터 실시된 정상 수업으로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저와 친구들 모두 어느 정도 등교 수업에 적응했습니다.

Q. 학교에서는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어떤 방법들을 실시하고 있나요?

A. 매일 등교 전에 필수로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합니다. 진단 결과는 즉시 담임선생님이 보실 수 있고, 혹시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담임 선생님과 즉각 연락하여 보건소로 가서 검사를 받도록 지도 받습니다. 등교 시에는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합니다. 혹시 체온이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학생이 있으면 즉시 보건소에 연락해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합니다. 교실에서는 학생들 간에 넓게 간격을 두어 책상 배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교실마다 손소독제를 비치해 두었습니다. 거의 매시간마다 반 학생들이 모두 손을 소독합니다.

또 화장실과 급식실 등의 바닥에 발바닥 스티커를 붙여 학생들 간에 1M 거리두기를 준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급식을 먹을 때도, 급식실에 들어가기 전 모든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합니다. 밥을 먹을 때는 일정 범위 간격을 두어 앉도록 급식실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등교 전 모든 학생들이 필수로 해야 하는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등교 전 모든 학생들이 필수로 해야 하는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염윤경

Q. 코로나 감염방지를 위해 학교측에서 학생들에게 충분히 교육하고 있나요?

A. 네 그렇습니다. 아침마다 라디오로 코로나 예방 교육을 방송합니다. 선생님들도 매 수업 시간마다 손 소독하는 것을 지도하시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있는 것을 당부하십니다. 특히 마스크 착용은 아주 중요하게 강조하십니다.

등교 첫날에는 학교에서 면마스크와 필터를 전교생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외에도 음수대 사용을 금지하고 개인 물병을 지참하게 합니다. 또 학생들 간에 서로 물건을 빌리거나 먹을 것을 나누어 먹는 것도 하지 않도록 지도합니다.

학교에서 전교생들에게 배부한 면마스크와 마스크 필터

학교에서 전교생들에게 배부한 면마스크와 마스크 필터 ⓒ염윤경

Q. 학생들은 학교의 지시사항에 성실히 따르고 있나요?

A. 대부분의 학생들은 잘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몇몇 학생들은 마스크가 답답하다며 쉬는 시간에 종종 마스크를 벗고 있기도 합니다. 마스크를 벗고 있는 것이 선생님 눈에 띄면 바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교실마다 비치된 손소독제 ⓒ염유경

Q. 등교 개학을 해서 느끼는 장점과 단점이 있나요?

A. 장점은 일단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는 많이 심심했는데, 지금은 친구들과 학교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온라인 수업 때는 선생님께 질문 등을 하기가 어려워서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많았는데, 지금은 직접 질문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수업의 질도 온라인 수업보다 전반적으로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단점은 학교에서 철저하게 대비를 한다고 해도 불안함은 가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는 책상 간격도 띄어 놓고, 거리두기를 유지한다고 해도 쉬는 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각자 친구들과 모여 있기 때문에 거리두기가 준수되지 않습니다. 종종 마스크를 벗고 있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면 더욱 불안합니다.

Q. 학생의 입장에서 현재의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걱정되는 것이 있나요?

A.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학을 하는 동안 학생부 같은 것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인 만큼 가장 우려되고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앞으로의 입시 상황이 어떻게 될지 가장 걱정입니다.

코로나19 예방 거리두기 준수를 위한 급식실 앞 발바닥 스티커

코로나19 예방 거리두기 준수를 위한 급식실 앞 발바닥 스티커 ⓒ염유경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비상상황을 보내고 있는 만큼 사회의 모든 부분이 삐걱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의 등교 개학 또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상생활을 무기한으로 멈추는 것 또한 불가능한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의 철저한 방역과 더불어, 개인의 위생관념과 시민의식이라고 본다. 최근 인천에서 학원 원장의 신속한 대처로 집단감염을 막은 사례가 있었다. 해당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그 사실을 안 즉시 학원 원장은 학원의 원생들에게 등교하지 않고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이러한 신속한 대처는 집단감염을 막아냈다. 이러한 사례가 보여주듯이 방역 당국과 개인 모두의 협조가 이 사태를 빠르게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안전한 등교 개학을 위해 방역 당국과 교육청, 학교, 개인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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