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 2020] 서울, ‘그린뉴딜’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 “0”

시민기자 박은영

Visit328 Date2020.06.04 10:33

글로벌서빗2020

CAC 글로벌 서밋 2020 관련 기사 모아보기 ☞ 클릭

“그린뉴딜은 관심과 연대, 불평등 해소가 필요하다.”

‘CAC 글로벌 서밋 2020’ 3일차.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위 문장이 자주 언급됐다. 서울시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온라인 국제회의 ‘CAC 글로벌 서밋 2020’ 가운데 ‘기후‧환경 분야’ 세션에서다.

이 자리는 ‘기후 변화가 촉발한 코로나, 그 이후 사회 대전환 고찰’을 주제로 박원순 서울시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도덕경제학’ 저자인 새뮤얼 보울스(Samuel Bowles) 교수, 사이먼 스미스(Simon Smith) 주한영국대사,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 등이 참석해 발표와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필자는 서울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약 100분 간 지구 환경의 위기 인식과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을 지켜봤다. 글로벌 서밋의 모든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에서 한국어와 영어 동시통역으로 생중계된다.

'CAC 글로벌 서밋 2020' 3일차인 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기후‧환경 세션이 진행됐다.

‘CAC 글로벌 서밋 2020’ 3일차인 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기후‧환경 세션이 진행됐다. ⓒCAC2020

반기문 국가기후 환경회의 위원장은 축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 다양한 현재와 미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며 세션의 시작을 알렸고, 이어 세계적인 경제석학이자 ‘도덕경제학’의 저자인 새뮤얼 보울스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보울스 교수는 ‘감염병, 기후위기 그리고 도덕경제’ 주제발표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시민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벌금 같은 기존 인센티브 방식은 오히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막는다. 시민성을 갖춘 시민의 도덕성을 드러낼 수 있는 제도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행동경제학자 새뮤얼 보울스 교수가 세션에 참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행동경제학자 새뮤얼 보울스 교수가 세션에 참가하고 있다. ⓒCAC2020

그는 또 코로나 시대 속 시민사회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행동들을 설명했다. 보울스 교수는 “영국의 보건당국이 식료품이나 의약품 배급을 위해 자원봉사자 25만 명을 모집했는데 75만 명이 몰리면서 중간에 중단할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이 엄청났고, 독일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겠다며 예방접종, 휴대전화에 앱을 다운받아 동선추적을 자발적으로 임하겠다는 조사결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사회 속 연대감, 윤리적 도리 등이 코로나 대응에 있어서 혹은 기후변화 대응에 그전보다 중요하다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며 “코로나 시대, 이전에 없던 패러다임의 전환 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 기후변화에 윤리적 도리 등의 언급이 생소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는 ‘생태전환의 시간’이라는 주제를 통해 코로나19와 기후위기 관련성을 설명하고 환경 중심의 생태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천 교수는 환경 중심의 생태전환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재천 교수는 환경 중심의 생태전환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CAC2020

최 교수는 “인간이 박쥐의 서식지에 근접하고 있다. 케냐의 한 야생동물 식당 메뉴에는 악어고기, 유인원의 고기 등이 메뉴로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야생동물 식당은 런던이나 파리에서 흔히 볼 수 있기도 하다”고 전하며, “숲으로 가는 길은 우리에게 파멸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른 무엇보다 쉽고 설득력이 있는 설명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서울을 ‘넷 제로(Net Zero•탄소중립)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린뉴딜’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신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개념으로, 넷 제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만큼 숲을 조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기 중 온실가스 순배출량이 ‘0’이 되는 것을 말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린뉴딜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도시 만들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린뉴딜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도시 만들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CAC2020

박원순 시장은 “도시운영 시스템을 탈탄소 체계로 전환하고 탄소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런 실천은 결국 사회적 약자에게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서울시가 ‘그린뉴딜’로 선도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넷 제로 도시’로 전환해 착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공의료체제 구축과 전 국민 고용보험 가입 등 사회적 불평등까지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를 위해 녹색위기를 녹색기회로 만드는 생태•문명의 전환에 대폭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원순 시장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로 지구가 오히려 활력을 되찾고 있는 역설은 전 인류가 가야할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후위기 극복을 통한 새로운 미래로의 전진”이라며 “지금이야말로 탈탄소 시대로 가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1부 세션 끝에 '서울시 에너지 자립마을' 영상이 소개됐다.

1부 세션 끝에 ‘서울시 에너지 자립마을’ 영상이 소개됐다. ⓒCAC2020

1부 세션을 마무리하며, 서울시 에너지 자립마을의 영상이 소개되었다. 성북구의 석관 두산아파트 등 에너지 자립을 이룬 마을 주민들은 “에너지 자립율이 45%~46%로 올라갔을 때 흐뭇했다”고 말했으며, 제도를 통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보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생각보다 많은 지역에서 에너지 자립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첫 번째 세션에 이어 2부에서는 최재천 교수를 좌장으로 박 시장과 새뮤얼 보울스 교수,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이유진 환경연구원 등 국내외 전문가가 참가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적 전환 방향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최 교수는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으니, 우리는 새로운 노멀을 찾아야 한다”며 전 세계적인 그린 회복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영국의 사례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는 “회복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반드시 그린회복이 이 되어야 한다”면서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원래로 돌아간다고 말하지만, 이제 과거로 돌아가는 길이 아닌 재앙으로 가는 길이다”고 했다. 그는 “지금이야 말로 각국 정부가 야심찬 목표를 마련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도 좀 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고 동시에 재난으로 가는 길을 막으려면 지금 당장 공공과 민간 등의 투자를 통해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참여한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맨 왼쪽)가 그린 회복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

토론에 참여한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맨 왼쪽)가 그린 회복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 ⓒCAC2020

최 교수는 보올스 교수에게 서울시가 적극적인 그린 뉴딜 추진의사를 밝히고 영국은 그린 회복을 말했는데, 이런 환경에서 시민사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물었다.

보울수 교수는 “게임의 규칙을 바꿔야 한다. 소수의 리더가 이끌어 갈 일이 아니다. 교역으로 경제의 토대가 이루어졌다면, 이젠 자본주의의 규칙 자체를 바꿔야한다. 서로를 위한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유진 환경연구원이 한국 상황에 맞는 그린 뉴딜에 대해 발표했다.

이유진 환경연구원이 한국 상황에 맞는 그린 뉴딜에 대해 발표했다. ⓒCAC2020

이유진 환경연구원은 한국 상황에 맞춰진 그린뉴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유진 연구원은 “그린뉴딜은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수단 또는 프레임”이라며 ” 그린뉴딜은 에너지, 산업, 건물, 교통수단, 농업, 폐기물 등 여러 가지 영역을 아우른 영역이다.  많은 이들이 그린뉴딜에 관심을 보이는데, 이 관심이 기후변화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원동력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정부, 공무원, 언론 등에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패널들에게 “기존제도에 관한 관성, 이해관계자들의 저항 이 두 가지야 말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코로나 시대에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인지를 물었다.

보울스 교수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사회구성원 간 협력을 반드시 해야하고, 사회경제적 정의를 위해서 싸워야 하는데 사실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정의 문제도 같이 다뤄져야 한다”며 “글로벌한 연대의 형성으로 지구환경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기후변화’ 세션은 조금은 어려운 주제와 생소한 말들도 오가는 발표와 토론이었지만, 지구의 환경을 위해 협력과 연대, 불평등을 해소하며 사회정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서울시 주최로 이루어진 이번 CAC 글로벌 서밋 2020으로 지구의 환경이, 우리의 미래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 확실한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CAC 글로벗 서밋 2020 : http://cac2020.or.kr/niabbs5/index.php

▶ 더 많은 서울 뉴스 보기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내 이웃이 전하는 ‘시민기자 뉴스’ 보기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