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 2020] 전염병, 기후위기…우리의 삶은?

대학생기자 송수아

Visit161 Date2020.06.04 12:13

글로벌서빗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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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C 글로벌 서밋 2020의 3일차 아침이 밝았다. 3일차 CAC 글로벌 서밋부터는 조금 더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다. 서울시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온라인 회의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면서 실시간으로 남기는 의견도 댓글로 볼 수 있어서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점이 실시간 스트리밍의 장점인 것 같다. 

3일차 글로벌 서밋 오프닝 모습이다. 세션의 주제인 Climate & Environment가 눈에 띈다

3일차 글로벌 서밋 오프닝 모습이다. 세션의 주제인 Climate & Environment가 눈에 띈다

3일차 글로벌 서밋 첫 번째 시간은 ‘기후와 환경’이 주제였다. 이 분야에서 유명한 교수님들이나 전문가들을 모셔놓고 회의를 진행했다. 오늘 역시 영어-한국어 동시통역이 진행되어서 듣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 세션에서는 기후 위기가 촉발한 코로나와 코로나 이후 시대의 사회 대전환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기후변화는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이전부터 중요한 안건이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던 회의는 약 12분 정도 더 진행되었다. 

첫 번째 진행 순서였던 새뮤얼 보울스 센터장

첫 번째 진행 순서였던 새뮤얼 보울스 센터장 

미국 산타페연구소 행동과학 연구센터장인 새뮤얼 보울스는 ‘전염병, 기후 위기 그리고 도덕경제’에 관하여 발표했다. 보울스는 대공황,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졌던 것과 같이 코로나 이후로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 패러다임은 구체적으로 언어, 정책 방향, 사상 등이 포함된다. 이어서 기후변화도 코로나 이후에 또 한 번의 대전환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새뮤얼 보울스가 시민 사회의 중요성을 말하며 사용한 화면

새뮤얼 보울스가 시민 사회의 중요성을 말하며 사용한 화면

지금까지는 정부와 시장, 양극단 사이에서 여러 가지 정책들이 이행되어 왔다면, 이제는 시민이라는 꼭짓점이 새로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일례로 영국에서 이번에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보건당국이 식료품, 의료품 등을 나눠줄 자원 봉사자 25만 명을 모집했는데 75만 명이 지원을 해서 중간에 사업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이 대단했다고 한다. 독일의 조사 결과를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 예방접종, 자신의 휴대폰에 앱을 다운로드해야 하는 동선 추적 등에 법적으로 강제되는 경우 보다는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선택이 가능하다면 더 적극적으로 임할 것 같다는 반응이 있었다. 이 부분 역시 앞으로 코로나 시대 속에서 시민 사회에서 나타나는 시민 행동들의 사례라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로 새롭게 등장한 중요한 직종들

코로나 이후로 새롭게 등장한 중요한 직종들

보울스는 또한 코로나 이전과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직종들이 바뀌었다고 얘기했다. 쓰레기 처리 종사자, 식료품 가공 종사자들과 같은 이전에는 시장에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직종들이 코로나 시대 속에서는 필수적인 직종으로 조명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육가공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들에게 행해지는 기업주들의 권력 남용을 비판하기도 했다. 민간 분야에서는 이런 권력 남용 유형을 민주적인 절차로서 막아야 한다는 의식이 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민 정신이 부족할 경우에는 이를 대체할 것이 없다며 시민 정신의 중요성을 또 한 번 강조했다. 정부, 시장만이 아니라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삼각구도를 주장하며, 이 세 가지의 여러 가지 조화, 정책적인 시도도 기대한다고 발표를 마무리 지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최재천 교수

두 번째 발표자인 최재천 교수

두 번째 발표는 최재천 교수가 ‘생태 전환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이어 나갔다.  

강의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사스, 메르스, 그리고 지금의 코로나바이러스 모두 박쥐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는데, 아마 박쥐가 좀 억울하게 생각할 것 같다”였다. 필자도 처음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는 박쥐에 대한 원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박쥐가 무슨 잘못이 있나 싶기도 하다. 말 그대로 박쥐는 인간에게 무슨 해를 끼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박쥐에게 해를 끼치려다가 발생한 일인데 말이다. 

최재천 교수는 이어서 “우리는 뿌린 대로 거두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동물들을 방해했고, 그 동물들에게 있었던 바이러스와 병균이 결국 인간에게까지 오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는 곧 기후변화와도 연관 지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해서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야생동물 식당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는 최재천 교수

기후변화로 인해 야생동물 식당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는 최재천 교수

온대지역과 열대지역을 비교했을 때, 박쥐종을 제외하면 포유류 종의 수는 온대와 열대 지역이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 박쥐 종을 포함시키면 열대지역의 포유류가 크게 증가한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이 양상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박쥐 종이 지구온난화 때문에 온대 지역으로 확산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대지역에는 열대지역보다 인간이 더 많이 살고 있다. 즉, 박쥐와 인간이 접촉할 가능성이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박쥐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동물들과의 접촉도 마찬가지이다. 인류는 이러한 접촉을 스스로 찾아 나선다고 한다. 그 예가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케냐의 나이로비 식당이다. 이 식당은 야생동물 고기를 판매하는 식당이다. 얼룩말, 악어 고기 등과 같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야생동물 말이다. 

“숲으로 가는 길은 우리에게 파멸을 가져다줄 것이다” 

최재천 교수가 본인의 논문에서 한 말이다. 필자도 이 말에 동의한다. 우리가 숲의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그 피해는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돌아오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19가 끝난다고 해서 전염병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전염병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재천 교수는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재천 교수는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재천 교수는 좋은 백신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만, 백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전했다. 생각해 보면 사스, 메르스, 에볼라에 대한 백신도 개발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마 백신 개발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지 않을까. 백신이 개발될 쯤이면 이미 전염병은 많이 진정이 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 제약사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수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화학백신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좀 더 현실적이고 효과 좋을 수 있는 백신은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이라고 한다. 행동백신의 좋은 예가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우리는 바이러스가 우리를 어떻게 공격하는가에 대해서 정보를 습득했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행동으로 반영했다. 이것이 교수님이 주장하는 행동 백신이다. 생태백신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또 한 번 알 수 있었듯이, ‘야생동물을 만지지 않으면 인수공통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아지지 않는다’라는 의미의 백신이다. 

필자도 화학적인 백신이 바이러스를 예방하기에는 확실하지만, 언제쯤 가능할 일일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재천 교수의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에 동의하는 바이다. 

박원순 시장의 발표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박원순 시장의 발표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어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후 위기에 맞서는 서울의 비전’을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로 정신없는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 오히려 활력을 되찾는 게 바로 지구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구의 모순이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 인류가 가야 할 분명한 방향 제시라고 강조했다. 그 예로 도시 운영 시스템을 탈탄소체제로 전화하고, 탄소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그린 뉴딜을 위한 계획

서울시의 그린 뉴딜을 위한 계획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한발 앞서 시민 주도형 에너지 실험을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캠페인이 있다. 그 외에도 도시농업이나 공공자전거 따릉이 운영 등 지구 생태 프로그램을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에 추진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하여 그린 뉴딜을 지속할 것을 다짐했다. 

그린 뉴딜은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뜻하는 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그린 뉴딜을 위한 계획 4가지를 발표했다. 

1. 도시 건물 체질을 그린 빌딩으로 바꾸겠다. 
2. 보행친화도시를 넘어 그린 모빌리티를 만들겠다. 
3. 안전한 그린쉼터로서 공원의 역할을 강화시키겠다.
4. 그린 생태 리사이클을 달성하겠다. 

이를 기반으로 양질의 착한 일자리를 만들어내,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한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지구에게는 오히려 이전의 삶을 찾았다고 하니 지금까지 내 편안함을 위해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CAC 글로벌 서밋을 보면서 디지털 시대가 앞으로 우리 생활에 미칠 파급력이 얼마나 무궁무진할지 간접 체험해 본 것 같다. 이번 온라인 회의를 계기로 많은 시민들이 우리에게 주어진 기후 과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남은 세션들도 기대가 된다. 

■ CAC 글로벌 서밋 2020
○ 주제 : 코로나19 대응 도시정부간 협력과 연대
– 도시정부 시장회의 등 15개 세션
○ 일시 : 2020. 6. 1. ~ 6. 5(5일간)
○ 장소 :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화상회의 스튜디오 설치)
○ 참여기관 : 서울시, 해외도시 관계자 및전문가, 학계 및 방역 관련 기업 등
○ 진행방식 : 무관중 화상회의 / 유튜브 및 국제방송사 연계 글로벌 중계
○ 온라인 생중계 시청 채널
 – 서울시 공식 유튜브 : (국문) https://www.youtube.com/seoullive 
– 서울시 공식 유튜브 : (영문) https://www.youtube.com/seoulcity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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