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둘레길 구름전망대에 올라보면!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0.06.04. 11:55

수정일 2020.06.04. 15:26

조회 4,219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면, 우리 주변에는 천천히 걸으며 아름다운 생태와 역사, 문화자원을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들이 꽤 많다. 둘레길은 서울 도심에서 느림과 여유로움에 박자를 맞추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둘레길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탐방객이 더 늘었다고 한다.

산 정상이 아닌 산 언저리를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

산 정상이 아닌 산 언저리를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 ⓒ김미선

둘레길은 산 정상을 목표로 하는 등산보다 욕심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만큼만 걸으며 된다. 구간과 구간이 나뉘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고자 하는 길 입구까지 이동해 편하게 출발할 수 있다. 걷는 도중 운동기구가 보이면 몸을 풀고, 신록이 푸른 자연에서 잠시 쉬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책을 읽어도 좋다.

북한산 둘레길은 물길, 흙길, 숲길과 마을길 산책로 등 21가지 코스로 구성되었다. 필자는 북한산 둘레길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12m 높이의 구름전망대가 있는 흰구름길 구간(3구간)과 솔샘길 구간(4구간)을 걸어보기로 했다. 구름전망대에 서면 서울 도심을 구름 위에서 조망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522년 신월선사가 창건한 화계사에 오색빛 아름다운 연등이 가득하다.

1522년 신월선사가 창건한 화계사에 오색빛 아름다운 연등이 가득하다. ⓒ김미선

우이신설 경전철 화계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 15분 거리에 ‘화계사’가 있다. 삼각산의 동남쪽 칼바위 능선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화계사를 천천히 둘러본다. 오색빛 아름다운 연등이 가득한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이 발길을 이끈다. 석가탄신일이 지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사찰에는 연등 행렬이 가득하다.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석가탄신일 행사가 연기되었다.

화계사에서 소원지를 묶고, 소원을 빌어본다.

화계사에서 소원지를 묶고, 소원을 빌어본다. ⓒ김미선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며 잠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시기이므로 둘레길을 산책할 때 꼭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 정상에서 2m 이상 떨어져 있기, 탐방로에서 우측으로 한줄 통행하기, 공용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쉼터 등 밀집장소에서 오래 머물지 않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탐방 거리두기는 꼭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탐방 거리두기는 꼭 지켜야 한다. ⓒ김미선

실내도 안심할 수 없고, 멀리 여행을 갈 수도 없어 잠시 야외로 나와 가까운 숲길을 걷게 된다. 숲에서 느끼는 시원한 바람은 잠시나마 힐링을 주는 듯하다. 도심 속 사찰 화계사는 주택가와 가깝지만 숲과 계곡이 감싸고 있어 울창한 숲에 온 기분이 든다. 산사의 정취를 한껏 느끼고 난 후 북한산 둘레길 흰구름 구간을 걸었다.

화계사에서 나와 북한산 둘레길 흰구름 구간 구름전망대를 향해 걸어간다.

화계사에서 나와 북한산 둘레길 흰구름 구간 구름전망대를 향해 걸어간다. ⓒ김미선

흰구름길 구간을 천천히 걷다가 구름전망대에 오른다. 마치 구름 위에 있는 듯 서울 시내와 여러 개의 산들이 훤히 내다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 등 서울의 유명 산들과 경기도 검단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배드민턴장과 체육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운동을 즐길 수도 있다.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평탄한 코스여서 걷기에 불편함이 없다.

흰구름길 구간 구름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흰구름길 구간 구름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김미선

구름전망대에 오르면 서울 시내와 주변 산들이 한 눈에 보인다.

구름전망대에 오르면 서울 시내와 주변 산들이 한 눈에 보인다. ⓒ김미선

전망대를 내려와 빨래골(수유리 빨래터)공원 지킴터에 다다른다. 빨래골은 북한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의 양이 많아 ‘무너미’라고 불렀다. 무너미란 저수지 물을 저장하기 위해 둑을 쌓아 놓고 한 쪽의 둑을 조금 낮추어 물이 넘쳐서 흐르게 하는 것을 뜻한다. 대궐의 무수리들이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하면서 ‘빨래골’이라 불렸다.

대궐의 무수리들이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했던 빨래골(수유리 빨래터)이 있다.

대궐의 무수리들이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했던 빨래골(수유리 빨래터)이 있다. ⓒ김미선

주로 무수리들은 궁 근처의 청계천에서 빨래를 하였으나 그 중 속옷 등은 다른 아낙들과 섞이지 않도록 궁궐과 많이 떨어진 이 곳에서 빨래를 하였다고 한다. 답답하고 엄격한 궁을 떠나 북한산둘레길(흰구름길)의 자락에 있는 빨래골의 맑고 깨끗한 자연 속에서 휴식을 가졌을 걸 상상하니 재미있다.

북한산 둘레길 흰구름길 구간을 지나 솔샘길 구간을 걸어간다.

북한산 둘레길 흰구름길 구간을 지나 솔샘길 구간을 걸어간다. ⓒ김미선

솔샘길 구간인 북한산생태숲에 운동기구들이 즐비했다.

솔샘길 구간인 북한산생태숲에 운동기구들이 즐비했다. ⓒ김미선

북한산 둘레길 흰구름길 구간 중 화계사에서 빨래골을 지나, 솔샘길 구간의 북한산생태숲까지 걸어보았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2007년 국립공원입장료 폐지이후 무조건식 탐방으로 인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둘레길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꼭 정해진 탐방로로 걸으면서 주변 자연을 감상해야 한다. 북한산국립공원에는 역사가 깊은 사찰과 문화재가 많아 사찰과 문화재 탐방을 하는 것도 좋을듯하다.

북한산둘레길을 걷다보면 거리표시가 되어 있어 얼마나 걸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북한산둘레길을 걷다보면 거리표시가 되어 있어 얼마나 걸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둘레길은 건강도 챙기고, 즐거움도 만끽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꼭 완주할 필요 없이 발길이 닿는 대로 천천히 걸으며 삶을 돌아보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북한산둘레길을 둘러보기 전에 홈페이지에서 리플릿을 다운받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북한산둘레길 탐방 안내
○ 추천 코스 : 흰구름길 구간 (화계사  흰구름전망대빨래골지킴터)  솔샘길 구간 (북한산생태숲)
○ 교통 : 우이신설 경전철 화계역 2번 출구 도보 15분화계사 도착
○ 운영: 연중무휴 (입장료 없음)
○ 홈페이지 : http://www.knps.or.kr/portal/dulegil/bukhansan/index.do
○ 문의 : 북한산 두레길 탐방안내센터, 02-900-8085, 8086
※ 21구간 우이령길은 사전예약을 해야 방문이 가능하다. 
우이령길 예약 >> 바로가기  

▶ 더 많은 서울 뉴스 보기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내 이웃이 전하는 '시민기자 뉴스' 보기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