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 2020] 재레드 다이아몬드에게 듣는 균, 환경, 미래

시민기자 신예은

발행일 2020.06.04. 14:17

수정일 2020.06.05. 17:12

조회 1,341

글로벌서빗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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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C 글로벌 서밋 4일차 유튜브 생중계 화면 ⓒ서울시 유튜브

서울시는 6월 1일부터 5일까지 온라인 국제회의 CAC 2020(Cities Against COVID-19)을 개최하고 있다. 개최 4일차인 6월 4일, 서울시장과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와의 화상회의가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이루어졌다. 이번 세션은 저명인사 대담으로, 퓰리처상 수상작인 '총, 균, 쇠'의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후변화 등을 다루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 ⓒ 서울시 유튜브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지리학, 생리학 교수이자 총, 균, 쇠, 대변동, 문명의 붕괴 등 인류학 분야의 스테디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이 강연에서 다이아몬드 교수는 아시아와 특히 연관이 깊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는 여러번 방문한 적이 있고 강연에서 한국의 문자체계 등도 높게 평가하였다고 한다. 덧붙여, 이번 강연이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컨프런스가 될 것이며, S-방역을 높이 평가하기도 하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 서울시 유튜브

이번 회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간 질문을 주고 받으며 진행되었다. 박원순 시장 역시 다이아몬드 교수의 저서를 감명깊게 읽었으며, 한국에서 총, 균, 쇠가 스테디셀러가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가 여타 전염병과 다른 점, 서울을 포함한 많은 도시와 여러 국가의 코로나 대처 능력에 대한 생각, 포스트 코로나 문명과 환경, 불평등 문제, 바이러스 상황에서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상생 방향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펼쳐나갔다.

CAC 2020 4일차 유튜브 중계 화면 ⓒ 서울시 유튜브

이번 회의의 키워드는 '균, 환경, 미래' 

필자는 '균, 환경, 미래'가 이번 회의의 키워드라고 생각하고 있다. 먼저 '균'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보겠다. 다이아몬드 교수에 의하면, 인류 역사상 전염병은 무수히 많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새롭다고 한다. 그 두가지는, ① 항공 등의 교통수단을 통하여 전세계에 퍼짐 ② 누구든지 취약계층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누구든지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는 '코로나19'는 여러 나라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대책을 시도하고 있다. 사례로, 스웨덴은 집단 면역 실험을 하였지만 기대에 못 미쳤으며, 베트남의 빠른 대처와 일부 봉쇄는 신속한 성과를 보였다고 한다. 코로나19는 치사율은 높지 않지만, 전염력이 높은 '온건한 전염병'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또한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의 '즉각 대처'와 '협조'를 높이 평가하였다. 한국에서는 탁월한 의료체계, 정부와 국민의 협조, 기술 등이 잘 이루어지고 있어 놀랍다는 생각을 밝혔다. 나라마다 성향에 따라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기도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와 탁월한 의료체계를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주장도 하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K-방역, 혹은 'S-방역'에 대한 높은 평가를 강조하였는데, 신속 대응, 확진자 및 접촉자 격리, 실시간 정보 공유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였으며, 서울의 드라이브 스루, 워크 스루, 익명 검사도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전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화상 회의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 서울시 유튜브

두 번째는 '환경'이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문명과 환경에 대한 질문과 생각을 나누며, '원전 하나 줄이기', '신재생 에너지', '태양광 백만가구 설치'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탄소제로도시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 직면한 우리는 어떻게 환경 문제를 다루어야 할까? 지리학과 생리학에 있어 많은 연구를 진행해온 다이아몬드 교수는, 환경 및 기후변화 문제가 제일 심각한 인류 문제라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는 인류에게 바로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만, 환경 문제는 당장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환경이 악화되면 결국 전염병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미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진행돼 열대성 기후가 다른 기후대에 나타나는 현황을 전했다. 사레로, 아프리카 열병이 이태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다이아몬드 교수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에서도 농업 중심지가 가뭄으로 황폐해지는 등 몸살을 앓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전했다. 비관적이지만,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전염병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동물성 질환에서 코로나, 메르스와 같은 바이러스가 상당히 발생해, 야생동물 거래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문화의 일부라는 의견도 있지만, 우리의 목숨도 생각해 봐야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 ⓒ 서울시 유튜브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한 전망과 여러 의견들이 오고 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가간 불평등과 '안보'가 지금보다 더욱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서울시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비정규직자와 자영업자에게 금융지원 등 많은 대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였고, 불평등을 깨기 위한 노력이 두 배 이상 활성화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코로나19 문제는 어느 한 군데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만큼, 국가간 갈등과 분쟁보다는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코로나는 인류 공통의 적으로, 코로나 대책을 세우기 위해 '글로벌한 해법'이 새롭게 등장하여야 된다는 생각도 밝혔다. 개인적 위기, 국가적 위기, 전세계적 위기로 번지는 코로나 상황에서 모범적인 모델이 나와 효과적인 영향을 주어야한다. 서울이 그러한 모범적인 도시 사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 외에도 서울과 같이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에서 일상생활을 지속하면서 효과적인 방역을 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글로벌 메가시티에서 새로운 방식의 운영이 일어나야 된다고 보았다. 특히 다목적 시설, 인구밀도가 특히 높은 지역에서 새로운 대책이 필히 요구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원에 대해서도 더욱 구체적인 논의가 오고 가야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을 '인류의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이번 화상회의에서 밝혔다. 이에 다이아몬드 교수는 '지속가능성'을 강조하였다. 필자는 유튜브 생중계를 보며, '전 세계가 한 배를 탔기 때문에,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번 강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있어 어떻게 사회를 바라봐야할지 넓은 안목을 키워주었고,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대학에서 지리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 과거 강의 시간에 다이아몬드 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지리적인 요인과 환경이 인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종종 고민해봤던 게 생각이 났다. 오늘 다이아몬드 교수와 서울시장이 함께한 화상회의를 듣게 돼서 알찬 시간이었다. 앞으로 남은 회의 및 강연도 우리에게 많은 도움과 해결책을 제시해주길 기대해본다.

■ CAC 글로벌 서밋 2020

-소개 : Cities Against COVID-19의 타이틀을 걸고, 코로나19 상황속 도시끼리의 연대와 상생을 모색하는 회의
-기간 : 2020.06.01 ~ 2020.06.05
-장소 :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화상회의 스튜디오)
-회의방식 및 안내 : 온라인 화상회의로 관중 없이 진행된다.

<사이트 중계 안내>
1. 서울시 공식 유튜브 : (한국어) https://www.youtube.com/seoullive 
(영어) https://www.youtube.com/seoulcityofficial
2. 서울시 공식 페이스북 : (영문) facebook.com/seoulcitykorea (일부 세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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