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라 더 뜻깊은 호국영령 기념비 탐방

시민기자 정인선

Visit587 Date2020.06.03 15:58

서울시내 곳곳에 다양한 6.25 참전비와 기념비가 있다. 무심코 지나다니면 눈에 잘 띄진 않지만 현충일과 6.25가 있는 호국보훈의 6월만이라도 이분들 덕택에 우리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보는 건 어떨까. 현충일을 앞두고 서울시내 크고 작은 기념비를 찾아 국가를 위한 그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한다.

1 혜화동 현충탑, 이름 모를 자유전사비

‘이름 모를 자유전사비’라 불리는 ‘현충탑’은 혜화동 서울대학교병원 영안실 앞에 서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서울대병원을 지키던 국군 1개 소대와 입원해 있던 환자 직원 등 900명이 북한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산 채로 묻힌 것을 기리기 위해 1963년 한국일보사에서 세웠다.

종로구 서울대병원 내 현충탑 이름 모를 자유전사비가 서 있다.

종로구 서울대병원 내 ‘현충탑, 이름 모를 자유전사비’가 서있다. ⓒ정인선

국방부가 발간한 ‘한국전쟁사’에 관련 기록이 나온다. 당시 서울대병원에 100여 명의 아군 환자가 수용돼 있었는데 28일 새벽에 적이 시내로 들어오자 이들을 저지하다 모두 전사했다. 적병들은 병실에 마구 난입해 부상환자들에 총을 난사하는 만행을 감행했다. 이 가운데는 시민도 끼어 있었는데 구별조차 하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기록처럼 당시 서울대병원에서 적에 맞서다 전사한 국군 장병과 희생자는 900명에 달하지만 누구인지조차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나라를 지키고 병원을 지키다 장렬히 산화하신 이름 모를 자유 전사들, 그리고 환자와 그 가족들의 영령 앞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빌며 그 자리에 현충탑을 건립해 넋을 기리고 있다.

2 남산 중턱, ‘반공건국청년운동기념비’ 

남산 ‘반공건국청년운동기념비’는 6·25한국전쟁 당시 북한군과 싸우다 전사한 애국 청년들을 기리는 뜻으로 1969년 세워진 비석이다.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에서 역사문화길 쪽으로 걷다보면 만날 수 있다.

1969년 남산에 세워진 반공청년운동기념비 입구

1969년 남산에 세워진 ‘반공청년운동기념비’ 입구 ⓒ정인선

기념비에는 건립 내력이 새겨져 있는데 내용은 이렇다. 해방 후 수많은 청년들이 전국에서 일어나 공산당과 항쟁하여 새 나라의 터전을 닦고, 많이 이들의 희생 위에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됨과 함께 전국 청년들은 대한청년당으로 뭉쳤다가 1953년 정부의 정책으로 해산되었다. 10년이 지나 1963년 10월 10일 옛 동지들이 다시 모여 청우회를 결성하고 반공투쟁의 빛나는 역사를 길이 기념할 겸 이 나라 청년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반공청년운동기념비를 결의했다.

뜨거운 열정과 불굴의 기백을 상징할 만한 거대한 비석을 세우고자 적당한 돌을 찾아서 몇 해를 헤매던 끝에 마침내 보령군 성주면 개화리 중계산에서 뜻맞는 큰 돌을 발견해서 1967년 가을 김판석 동지의 사재로 구해왔다. 남산 언덕에 자리를 잡고 1968년 6월 6일 기공식을 거행한 뒤 성금을 모아 비를 건립했다.

반공청년운동기념비에는 “짧은 인생을 영원한 조국에”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반공청년운동기념비에는 “짧은 인생을 영원한 조국에”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정인선

이 비석은 1945년 8월 15일 해방 후 애국청년단체에 투신한 후 대한민국 건국을 위하여 공산도당들과 용감히 투쟁했으며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 때는 국가민족을 수호하기 위하여 북한군들과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 1만7,274명의 애국청년동지들의 위패가 봉안된 반공건국청년운동기념비이다.

이 기념비는 짧은 일생을 영원한 조국의 자유를 위해 살신성인한 수많은 반공청년들의 고귀한 피의 희생에 대한 존경, 감사를 담아 1969년 6월 25일 살아서 남은 벗들의 정성으로 세워졌다.

3 동대문구 보훈공원 ‘참전유공자명비’

동대문구 보훈공원에는 ‘참전유공자명비’가 세워져 있다. 동대문구는 6.25한국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들의 위국 헌신의 정신을 높이 기리고,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전쟁 미경험 세대들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올바르게 인식시키기 위해 구민들의 뜻을 모아 2014년 12월 참전유공자 명비를 건립하였고, 이 참전비는 2015년 5월 현충시설로 지정되었다.

동대문구 보훈공원 입구
동대문구 보훈공원 입구 ⓒ정인선

이 참전비는 보훈처가 2014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지역과 학교, 부대별 호국 영웅 선양 사업을 보고한 이후 서울시 최초로 출신 지역 내 건립된 참전비로 의미가 깊다.

보훈처는 당시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되새길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을 마련하며, 인물 중심의 구체화된 호국 선양 시설물을 건립하겠다”라고 보고했다. 100㎡가 넘는 터에 세워진 ‘명비’ 조성 사업에는 3억 원이 들었다. 중앙에는 참전기념 조형물이 있고, 벽면에는 참전 유공자 이름과 6·25전쟁 및 베트남전 참전 내용이 새겨져 있다.

동대문구 출신 참전유공자 명비
동대문구 출신 참전유공자 명비 ⓒ정인선

이 참전유공자명비는 조국을 위하여 산화하신 선배들의 우국 충정의 정신을 기리고 이 땅에 6.25전쟁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고 평화와 번영이 영원하길 기원하는 배움의 장으로 마련됐다.

■ 현충탑 이름 모를 자유전사비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01(서울대병원 내)
○ 가는법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3번 출구에서 도보 7분, 버스 이용시 서울대병원장례식장 하차
○ 문의 : 서울대학교병원 1588-5700

■ 남산 반공청년운동기념비
○ 위치 : 서울시 중구 예장동 산5-6
○ 가는법 : 지하철 명동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8분, 남산돈까스 건너편 오르막길
○ 문의 : (사)대한민국통일건국회 02-408-0088

■ 동대문구 참전유공자명비
○ 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150-62(전농마을마당 내)
○ 가는법 : 1호선 청량리역 4번 출구 청량리역환승센터에서 버스 환승 후 서울시립대학교 앞 하차
○ 문의 : 동대문구청 복지정책과 02-2127-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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