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현충원 ‘무후선열제단’을 아시나요?

시민기자 최용수

Visit164 Date2020.06.01 13:20

[ 국립서울현충원 출입통제 안내 : 6.1~6.14 기간동안 수도권 공공시설 및 다중시설의 한시적 운영 중단 방침에 따라 일반 시민의 방문을 잠정적으로 제한합니다. 본 기사는 통제 전 방문 후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묘소도 없고 자손도 없이 외로운 혼으로 도는 이들 돌보아 드린 이 하나 없고 기억마저 사라져 가므로 존함이나마 정성껏 새겨 따로 이곳에 모시옵나니 선열들이여 국민 모두가 후손이외다 우리들 제사 받으옵소서” 국립서울현충원 무후선열제단에 새겨진 헌시비의 일부 내용이다.

독립유공자묘역에 있는 무후선열제단 모습

독립유공자묘역에 있는 무후선열제단 모습 ⓒ최용수

국립서울현충원 봉안식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에서 대형 태극기 조형물을 만난다. 독립유공자묘역을 알려주는 무언의 태극기이다. 서울현충원에는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국군장병은 물론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투쟁한 순국선열들이 함께 계신다. 모두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들이다.

대형태극기 조형물이 있는 곳이 독립유공자 묘역이다

대형태극기 조형물이 있는 곳이 독립유공자 묘역이다. ⓒ최용수

서울현충원은 해발 174.8m 공작봉을 중심으로 활짝 날개를 펼친 공작새가 한강을 내려다보며 품고 있는 형상으로 풍수지리적 명당 중의 명당이다. 약 44만평(144만㎡)의 대지에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18만 1,000여 분이 영면하고 계신다.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전경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전경 ⓒ최용수

1955년 7월 15일 국군묘지관리소가 창설된 후 1965년 3월 30일 국립묘지로 승격된다. 이후 2006년 1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국립서울현충원에는 국가원수묘소, 임시정부요인묘역, 독립유공자묘역, 무후선열제단, 장군묘역, 장병묘역, 경찰관묘역, 외국인묘소 9개 묘역으로 나뉘어 있다.

국립서울현충원 산책길에는 영령들을 추모하는 유가족들의 글이 찡하게 느껴온다

국립서울현충원 산책길에는 영령들을 추모하는 유가족들의 글이 찡하게 느껴온다. ⓒ최용수

호국보훈의 달이 되면 유가족, 시민, 학생 등 많은 사람들이 현충원의 호국영령들을 찾는다. 그러나 시민들이 거의 찾지 않은 외로운 순국선열들을 찾아가 보았다. 바로 무후선열제단(無後先烈祭壇)이다. 무후선열제단은 독립유공자묘역 충열대 뒤편에 자리했다.

의무후선열제단의 내부 모습, 가운데 제단이 있고 130명의 위패가 3계단에 모셔져 있다

의무후선열제단의 내부 모습, 가운데 제단이 있고 130명의 위패가 3계단에 모셔져 있다. ⓒ최용수

무후(無後)는 후손이 없다는 뜻이다. 구한말 때의 의병활동과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하다가 순국한 분들 가운데 유해를 찾지 못하고 후손마저 없는 애국선열들의 위패를 봉안한 곳이다. 내부면적 85.14㎡, 가로 19.6m, 세로 4m, 높이 4.5m의 제단 중앙에는 선열을 추모하기 위한 제단과 향로가 설치되어 있고 위패는 3층 계단에 모셔져 있다.

무후선열제단 뒤편에 있는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위령탑

무후선열제단 뒤편에 있는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위령탑 ⓒ최용수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3·1독립만세를 외치다 체포되어 옥중에서 순국한 유관순 열사, 고종황제의 친서를 가지고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했던 이상설 · 이준 · 이위종 열사, 만주지역에서 무장투쟁을 전개했던 홍범도 장군과 정의부 총사령 오동진 장군 등 130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제단 뒤편 벽면에는 피리를 불면서 승천하는 선녀상이 입체벽화로 장식되어 있다.

독립유공자묘역 중앙에 애국지사 및 임시정부 요인, 무후순국선열을 통틀어 추모하는 충열대가 있다

독립유공자묘역 중앙에 애국지사 및 임시정부 요인, 무후순국선열을 통틀어 추모하는 충열대가 있다. ⓒ최용수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코로나19로 갑갑함을 해소하는 방법 중 권장하는 것은 야외 산책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2m 이상 거리를 두고 둘러보기에 44만평의 광활한 현충원은 6월의 나들이 장소로도 최적이 아닐까. 나라를 생각하며 호국영령들께 감사함을 표시하는 의미 있는 나들이를 할 수 있기에 말이다. 특히 후손이 없는 무후선열제단을 찾아 꽃 한 송이, 잠깐의 묵념을 드린다면 영령들도 행복해 할 것이다.

호국영령들에게 쓴 엽서를 보내는 하늘나라우체통(정문 종합민원실 옆에 있다)

호국영령들에게 쓴 엽서를 보내는 하늘나라우체통(정문 종합민원실 옆에 있다). ⓒ최용수

■ 국립서울현충원 안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6.1~6.14 일반시민 출입통제]
○ 위치 : 서울 동작구 현충로 210
○ 교통 : 4호선 동작역 하차 2, 4번 출구 / 9호선 동작역 하차 8번 출구
○ 개방시간 : 연중무휴, 정문·동문·통문(5개소) 06:00-18:00
○ 업무시설 개방시간 : 09:00~18:00
○ 홈페이지 : www.snmb.mil.kr
○ 문의 : 1577-9090

▶ 더 많은 서울 뉴스 보기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내 이웃이 전하는 ‘시민기자 뉴스’ 보기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