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환경 시대 생활 속 실천…이제 마스크 만들어 쓸래요!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0.05.29. 09:16

수정일 2020.06.01. 09:55

조회 1,549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손바느질로 면 마스크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면 마스크 만들어 나눠쓰기’를 표어로 선착순으로 신청한 시민들에게 마스크 만들기 DIY 세트를 보내주는 이벤트였다. 그렇잖아도 빨아서 쓸 수 있는 마스크를 만들어보고 싶던 참에 너무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5월 7일부터 선착순 100명 신청을 받았는데 예상보다 일찍 마감이 돼서 택배도 그만큼 일찍 받게 되었다.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손바느질로 면 마스크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손바느질로 면 마스크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서울50플러스중부캠퍼스

DIY 세트에는 5개의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원단 겉감과 안감, 코 부분에 넣을 와이어와 고무줄, 그리고 필터 등이 들어있었다. 마스크를 만드는 방법도 함께 왔는데, 완성품 5개 가운데 일부를 보내면 이웃과 나누겠다는 안내도 있었다. 모르고 있던 사항이었지만 이 또한 좋은 일이었다. 누군가 모르는 이가 쓸 수도 있는 마스크를 만드는 손길에 조금 의무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마스크 5개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재단까지 해서 도착했다.

마스크 5개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재단까지 해서 도착했다. ⓒ이선미

실은 한두 번 시행착오를 거쳤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데, 그림까지 그려 세심하게 방법을 알려줬는데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뜯곤 했다. 천천히 조심스레 한 과정이 끝나며 모양이 잡혀갈 때마다 처음 만들기를 해본 아이처럼 즐거워졌다. 손바느질은 집중을 요구했다. 아주 오랜만에 생각과 눈길과 손이 잡념 없이 바느질에 몰입할 수 있었다.

‘마스크 이렇게 만들어요’ 친절한 그림설명이 들어있었다.

‘마스크 이렇게 만들어요’ 친절한 그림설명이 들어있었다. ⓒ이선미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미세먼지나 황사 때문에 마스크는 이제 필수품이 되었다. KF94 마스크가 가장 믿을 만하겠지만 필터를 끼우면 그만큼 차단효과가 있다고 하니 만들어 써야겠다는 마음이 단단해졌다. 사실 마스크 사용과 관련해 주부들 사이에서 나오는 얘기 가운데는 환경문제도 있었다. 아무리 좋아도 1회용 마스크는 줄여야 하지 않을까. 천 마스크를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선뜻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생전 안 하던 바느질을 하기 위해 원단을 찾고 재단을 하고 본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50플러스 덕분에 마스크를 만들고 보니 이런 기획을 한 중부캠퍼스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졌다.

겉감의 양쪽을 5cm 안쪽으로 2번 접어 홈질을 한다.

겉감의 양쪽을 5cm 안쪽으로 2번 접어 홈질을 한다. ⓒ이선미

겉감의 양쪽을 접어 바느질하고 옷핀으로 고무줄을 끼워넣었다.

겉감의 양쪽을 접어 바느질하고 옷핀으로 고무줄을 끼워넣었다. ⓒ이선미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나도 쓰고 이웃과도 나눠쓰자는 취지로 마련한 이번 캠페인에 100명의 시민이 함께했는데, 참여 시민들이 앞으로 1회용 마스크가 아니라 빨아 쓰는 천마스크를 사용하게 된다면 그만큼 지구를 살리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나하나 만들 때마다 아이처럼 즐거워졌다.

하나하나 만들 때마다 아이처럼 즐거워졌다. ⓒ이선미

코로나19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지만 사람들이 활동을 멈추자 지구가 살아났다. 물론 항공기 운행과 산업시설 가동 중단 등 거대한 이유들이 있지만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방출하는 쓰레기 문제도 더 간과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스페인에는 환경과 관련해 "신은 항상 우리를 용서하신다. 우리 인간은 때때로 용서한다. 하지만 지구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최근에 우리는 자연의 냉엄함을 종종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금 세계는 친환경 시대를 넘어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했다고들 한다. 천 마스크를 만들어 사용하는 일도 환경을 살리는 작은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록달록 예쁜 5개의 마스크를 완성했다. ⓒ이선미

점점 날이 더워지다보니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는 일이 쉽지가 않다. 특히 어린이들은 더 불편을 호소할 것이다. 그나마 시원한 아사 같은 여름용 원단으로 마스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시작은 어렵지만 막상 해보면 그리 복잡한 작업도 아니다. 몇 번 시행착오를 겪고 나면 나름대로 쓸 만한 마스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 강력추천하는 바이다. 원한다면 인터넷에서 마스크 본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제작 과정 동영상도 많이 올라와 있다.

나눔을 위해 봉투에 담아보았다.

나눔을 위해 봉투에 담아보았다. ⓒ이선미

비록 집에서 혼자 참여한 이벤트였지만 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손바느질로 면 마스크 만들기’는 슬기로운 집콕 강의와도 같았다. 모처럼 손바느질을 하며 느린 속도 속에서 배워야 할, 다시 찾아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었다.

마스크 만들기 캠페인은 끝났지만 50플러스 캠퍼스에서는 여전히 많은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중부캠퍼스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사진 이벤트도 6월까지 계속된다. 또한 지역특산물 판매를 독려하는 ‘나만의 레시피 공모전’을 7월말까지 진행한다.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는 ‘나만의 레시피 공모전’이 7월까지 계속된다.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는 ‘나만의 레시피 공모전’이 7월까지 계속된다. ⓒ서울50플러스중부캠퍼스

서부캠퍼스에서는 ‘방구석 여행’과 ‘방구석 라이브’, ‘방구석 캠퍼스’ 등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남부캠퍼스에서는 ‘슬기로운 디지털 생활제안’ 온라인 강의가 계속된다.

서부캠퍼스의 ‘방구석 여행’ 등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서부캠퍼스의 ‘방구석 여행’ 등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서울50플러스서부캠퍼스

코로나19 상황에서 50플러스 캠퍼스의 정규강의는 모두 폐강되었지만 끊이지 않고 소소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는 중이다. 50플러스 포털에서 프로그램 안내를 비롯해 보람일자리 등 50플러스 세대와 관련한 여러 소식을 보다 자세히 접할 수 있다.

■ 서울시50플러스재단 안내
○ 소개 : 2016년 4월 설립된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서울시 50+ 세대(만 50~64세, 베이비부머 / 신노년 등으로 일컫는 중장년층)를 위해 서부·중부·남부 등 3개의 50+캠퍼스에서 취업, 복지, 교육, 상담 정책을 개발하고 수행하는 중장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지원 기관  
○ 홈페이지: https://50plus.or.kr/ (온라인 캠퍼스 신청)
○ 문의 : 서부캠퍼스 02-460-5150, 중부캠퍼스 02-460-5250, 남부캠퍼스 02-460-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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