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카페에 온 것 같아~”…북카페로 변신한 ‘오목교역’

시민기자 김재형

Visit771 Date2020.05.29 14:51

이동이 잦은 직업을 갖고 있는 필자는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 차를 운전하면 대기 환경도 나빠지고, 혼잡한 교통과 주차 문제로 스트레스가 쌓이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중에서도 교통체증 없이 약속시간을 지킬 수 있고 차 멀미가 없는 지하철을 유독 좋아한다. 해외를 봐도 우리나라 지하철은 손에 꼽힐 만큼 선진화된 시스템임이 분명하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 각종 편의시설을 꼼꼼히 살피는 편인데, 퇴근 길에 지하철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사거나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한다. 아마 대다수의 시민들은 지하철을 탈 때 비슷한 경험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5호선 오목교역 지하를 지나다 보면 시민들에게 개방된 북카페를 만날 수 있다.

5호선 오목교역 지하를 지나다 보면 시민들에게 개방된 북카페를 만날 수 있다. ©김재형 

5호선 오목교에 가면 이색적인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 역 내 자리한 널찍한 ‘북카페’다. 오목교역은 출구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1, 2, 8번 출구와 3, 4, 5, 6, 7, 8번 출구인데 그 사이를 걷다보면 멋진 북카페를 만날 수 있다.

무료 개방 시설로 깨끗한 인테리어를 갖췄다.

무료 개방 시설로 깨끗한 인테리어를 갖췄다. ©김재형

오목교 역사 내 일부 공간을 카페로 리모델링 한 곳으로 누구든지 쉬어갈 수 있다. 공사 전에도 분명히 이곳을 지나다녔지만 어떤 시설이 존재했는지 기억은 없다. 카페라고 해서 음료를 파는 것은 아니지만 각양각색의 테이블은 물론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이다. 필자가 방문한 이날도 공부하는 학생들이 여럿 보였고 연인들이 잠시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보였다. 중년의 시민들도 편안한 의자에 기대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있었다. 지하철의 공간을 이용해 시민들이 이렇게 편히 쉴 수 있도록 카페를 만들어 준 것에 대해 시민으로서 너무 감사한 일이다.

테이블의 종류도 다양한데 2층으로 올라가면 조금 더 아늑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테이블의 종류도 다양한데 2층으로 올라가면 조금 더 아늑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김재형

무료 카페라고 시설이 낙후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눈에 봐도 널찍한 테이블도 있고 아늑하게 들어가서 책과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중앙에는 대형 화면이 있어서 영상물을 보기에 적합하다. 복층 구조로 돼 있는 2층에 올라가면 주위의 시선을 피해서 조금 더 여유롭게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몇몇 테이블에는 책상 조명도 놓여 있는 걸로 미루어 보아 애초에 북카페를 염두에 두고 공사한 센스가 돋보인다. 통로 구석마다 커다란 화분이 있어 지하 공간임에도 답답함을 덜 느끼게 했다. 또한 주변 인테리어도 조화이지만 초록색 풀로 꾸며 놓아 시각적인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시민들이 5호선 오목교역 내 북카페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시민들이 5호선 오목교역 내 북카페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재형

만약에 목동과 신정동 등을 방문했다가 시간이 애매하다면 오목교역 내부에 있는 이 공간을 이용해도 좋을 듯하다. 책은 준비돼 있지 않으니 만약 독서를 원하면 챙겨가야 한다. 오목교 역사 내 카페 공간 바로 옆에는 이마트 편의점이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신의 한 수’다. 먹거리가 필요하면 편의점에서 커피라든지 음료, 과자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북카페에서 별도의 음료를 팔지 않지만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어서 편리하다.

북카페에서 별도의 음료를 팔지 않지만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어서 편리하다. ©김재형

서울 시내에도 지하철 확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아울러 기존 지하철 역사 내에도 여유 공간이 남아 있는 곳이 많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오목교역의 공유 카페를 벤치마킹 하면 좋을 듯하다. 지하철 역사 내 관람시설과 체험공간 등은 볼 수 있었지만 카페는 희소성도 있고 효과도 탁월해 보였다. 앞으로 시민들이 누구나 편히 앉아서 쉴 수 있는 지하철 북카페가 확대되면 대중교통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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