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 체험해볼까? 강동구 ‘파믹스가든’

시민기자 김민채

Visit1,830 Date2020.05.28 14:45

답답한 콘크리트 빌딩 속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파믹스가든

​답답한 콘크리트 빌딩 속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파믹스가든 ⓒ김민채

​예년 같으면 꽃축제가 한창일 텐데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이 상당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한다. 먼 길 떠나지 않아도, 긴 시간 들이지 않아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명일근린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기존 명일근린공원 공동체 도시텃밭을 각종 텃밭, 텃논, 정원, 쉼터 등으로 새 단장해 휴식과 체험이 있는 ‘파믹스가든’으로 탈바꿈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명일근린공원 공동체 도시텃밭은 도시농부들에게 답답한 콘크리트 빌딩 속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었던 텃밭이었기에 어떻게 바뀌었을지 너무 궁금했다.

지하철 5호선 상일역 8출구에서 고덕역방향으로 걷다 보면 왼쪽으로 파믹스가든 입구가 나타난다

​지하철 5호선 상일역  8출구에서 고덕역 방향으로 걷다 보면 왼쪽으로 파믹스가든 입구가 나타난다 ©김민채

파믹스가든은 수영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획일화된 분양 텃밭 대신 누구나 쉽게 다가가 참여하고 즐기는 공유 텃밭의 형태로 운영된다. 텃밭에서 재배한 작물들을 활용해 절기 요리 만들기, 문패 만들기 등 ‘식의주’ 생활예술 프로그램, 가족 단위나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체험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9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다양한 작물과 허브, 관목들을 조화를 이루어 심어 놓았다. 파믹스센터를 방문한 주민들이 텃밭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도록 데크를 설치하였고, 원두막과 야외 테이블을 설치하여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얼마나 잘 돌보았는지 텃밭마다 탐스러운 농작물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텃밭의 특징과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농작물은 물론 허브의 특징을 알 수 있는 팻말도 야무지게 꽂혀 있다. 

도시농업은 유행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이다, 텃밭 가꾸기는 많은 도시인들의 로망이다. 필자 또한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도시농업을 시작한 강동구다. 현재 약 14만 1,052㎡ 규모의 도시텃밭, 도시농업지원센터, 공공급식센터, 파믹스센터 등 기반 시설 8개소, 아카데미, 도시농업 박람회 등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 네트워크 단체 등을 보유하고 있다.

로즈메리, 라벤더, 페퍼민트, 살구나무, 꽃사과나무 등 다양한 허브와 관목을 심은 놓은 향기정원이다

​로즈메리, 라벤더, 페퍼민트, 살구나무, 꽃사과나무 등 다양한 허브와 관목을 심은 놓은 향기정원이다 ©김민채

향기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라벤더를 비롯한 각종 허브가 향기를 내뿜고 있다. 코로나19로 떠났던 일상의 행복이 돌아올 것만 같은 공간이다. 향기정원을 걷다 보면 로즈메리, 라벤더 등 다양한 허브향에 설렌다. 새들의 합창소리로 환상적이다. 계속되는 방역체계 속에서 희망고문으로 고생하는 마음에 위로가 된다.

싱그러운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는 텃밭의 작물들

​싱그러운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는 텃밭의 작물들 ©김민채

이곳 텃밭에서 자란 상추, 쑥갓 등 농작물은 심통(心通) 꾸러미에 담아 독거어르신, 저소득 가구 등 취약계층과 복지시설에 전달된다. 심통(心通)꾸러미에는 지난해 양봉장에서 채밀한 꿀과 김장 김치, 분무형 살균소독제 등 지역사회에서 모인 정성들도 함께 담았다. ‘심통(心通) 꾸러미’는 텃밭 수확물을 취약계층, 저소득 가구 등에게 배달하는 ‘심심(心心)텃밭봉사단’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심심텃밭봉사단은 구에서 분양한 텃밭 참여자와 강동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 30여 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이다.

반들반들한 장독들이 정갈하고 가지런하게 놓인 담소정원은 엄마의 장독대와 닮아서 정감이 간다

​반들반들한 장독들이 정갈하고 가지런하게 놓인 담소정원은 엄마의 장독대와 닮아서 정감이 간다 ©김민채

바람결에 가득한 초록의 향기와 스치기만 해도 청량한 페퍼민트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도시농부의 부지런한 손길과 다정하고 섬세한 눈길로 ‘파믹스가든’의 텃밭과 정원은 계속 자라고 있다.

모내기 예정인 텃논이다. 가을이면 정성과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벼를 수확하게 된다. 수확한 쌀은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한다

​모내기 예정인 텃논이다. 가을이면 정성과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벼를 수확하게 된다. 수확한 쌀은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한다 ©김민채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 말처럼 요즘 시골 농부들은 모내기로 반짝 바쁘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에 모내기를 하려고 물을 가득 채운 텃논에 첨벙첨벙 들어가서 손 모내기를 하는 농부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벼가 맛있게 영글 무렵이면 텃논에도 새들을 쫓기 위해서 열일하는 허수아비를 세운다고 한다.

해마다 명일근린공원 공동체 텃논과 도시농업공원 다랭이논에서는 한살림 활동가와 함께 어린 농부들에게 모내기 체험, 생물 채집 및 관찰, 허수아비 만들기, 벼 수확, 탈곡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 운영하여, 공동체 문화를 체험하게 한다.

밤꽃 향기 가득한 수영산 자락 양봉장에는 꿀벌들이 바쁘다

​밤꽃 향기 가득한 수영산 자락 양봉장에는 꿀벌들이 바쁘다 ©김민채

파믹스가든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거름 내음이 추억을 소환했다. 거름을 만들기 위한 퇴비 발효장이 양봉장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동구 도시텃밭은 친환경적 재배를 원칙으로 3무농법(화학비료, 합성농약, 비닐멀칭의 미사용)으로 농사를 지어왔다. 거름 내음, 꿀벌, 찔레꽃…이런 요소들이 모여 주민들에게 파믹스가든을 더 친숙하게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꿀벌들이 밤꽃이 한창이 수영산으로 벌집으로 바삐 오고 간다.

이곳 양봉장에서는 ‘도시양봉학교’가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24주간 1년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벌 생태, 여왕벌 키우는 법, 계절별 꿀 관리법, 꿀 따는 법 등의 양봉 기술 교육을 이론과 실습으로 진행해 깊이 있는 내용을 배울 수 있다. 도시양봉학교는 2013년 10개의 벌통으로 시작해 50여 개까지 늘었고, 지난해에는 이 중 30개 벌통에서 아카시아꿀, 잡화꿀 등 312kg 가량의 꿀을 채밀했다고 한다.

파믹스센터와 연결된 데크를 설치한 수변 휴게정원을 조성해 주민들의 휴식과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됐다

​파믹스센터와 데크로 연결해 조성한 수변 휴게정원은 주민들의 휴식과 소통을 위한 공간이다 ©김민채

수변에는 노란 붓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이따금 등장해 반가움을 안겨주는 나비와 개골개골 개구리 소리로 마스크로 갑갑했던 날들을 잊게 한다. 올챙이들도 어디를 그리 바쁘게 가는지 꼬리의 움직임이 바쁘다. 

파믹스가든의 주변에는 도시농업 역사관과 스마트 팜, 파믹스센터가 있다

​파믹스가든의 주변에는 도시농업 역사관과 스마트 팜, 파믹스센터가 있다 ©김민채

파믹스센터는 전국 최초 도시농업 복합 커뮤니티 시설이다. 강동 토종씨앗 도서관, 이야기북카페, 창업공작소, 강당 등이 있는 복합 시설로 강동구에서 실시하는 도시농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도시양봉학교 ‘, ‘현장농부학교’, ‘전통식품학교’, ‘약초텃밭학교’ 같은 성인 대상 강좌와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생태논학교’, ‘친환경 농가 체험학습’ 등이 있다.

400여 종의 토종씨앗을 전시하고 씨앗 대출, 채종법을 상담하는 토종씨앗 도서관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400여 종의 토종씨앗을 전시하고 씨앗 대출, 채종법을 상담하는 토종씨앗 도서관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김민채

도시농업의 발자취를 한자리에 모은 역사관과 도시농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스마트 팜은 지난해 문을 열었다. 특히 스마트 팜은 첨단 기술인 ICT 제어시스템을 활용하여 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자동으로 조성하고 있다. 현재 애플수박, 딸기, 허브 등 다양한 작물을 자동 재배하고 있다. 

끝날 듯하면서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희망고문을 한다. 집콕 생활에 소소한 행복을 가지고 싶다면 강동토종씨앗 도서관에서 토종 씨앗을 대출 받아 상자 텃밭을 가꾸어 보는건 어떨까?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시농업 파믹스센터의 점자 안내판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시농업 파믹스센터의 점자 안내판이다 ©김민채

■ 파믹스가든
○ 위치 : 서울 강동구 상일동 145-6
○ 운영시간 :  09:00 ~ 18:00 (전기 및 CCTV 설치 후 22:00까지 개방 예정)
○ 휴관일 : 일요일, 법정공휴일
○ 문의 : 02-342-6544
■ 파믹스센터
○ 위치 : 서울 강동구 고덕로 314
○ 운영시간 : 09:00 ~ 18:00
○ 휴관일 : 토요일, 법정공휴일
○ 문의 : 02-428-6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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